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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기와로 거울을 만들려는가?

by 이初心 2024. 10. 15.

    🙏기와로 거울을 만들려는가?

    중국 당나라 때 마조(馬祖, 709~788) 선사의 일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마조 스님이 법당 앞에 앉아서 좌선을 하고 있었다. 이를 본 스승인 회양 선사가 물었다.

    “거기 앉아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예,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좌선을 무엇 하려 하는가?”
    “빨리 깨달아 부처가 되어야지요.”

    다음 날 마조는 또다시 같은 장소에 앉아 좌선을 하고 있었다.
    그때 회양 선사가 마조가 앉아 있는 앞으로 와 돌 위에 기왓장을 갈고 있는 것이었다. 이를 쳐다본 마조가 물었다.

    “무엇에 쓰려고 기왓장을 갈고 계십니까?”
    “이 기왓장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고 해.”
    “아니, 스님 기왓장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듭니까?”
    “누구는 앉아서 부처가 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앉아서 부처가 되겠다는 것이나 기왓장을 갈아 거울을 만들겠다는 것이나 같은 것이라는 말이다. 이에 마조가 깨달은 바 있어 다시 여쭈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소가 수레를 끌고 가다 수레가 멈추면 수레를 때려야 하겠는가? 소를 때려야 하겠는가?”

    마음은 소고 몸은 수레와 같다는 뜻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야 선(禪)이 되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선이 되느냐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본질을 망각하고 형식에만 치우치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뜻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지금도 중국 형산에 가면 이 고사에 얽힌 유적이 남아 있다.
    ‘마경대(磨鏡臺)’란 글을 새겨 세워둔 비석이 있다.
    글자의 뜻은 거울을 갈았다는 뜻이지만 앞서 설명한 설화대로 마조가 마음을 깨달아 도를 이룬 것을 기념하는 비(碑)이다.

    -지안 스님-

    출처 : 🙏불교신문
    출처: 글쓴이: 🙏향상일로
    https://cafe.daum.net/seojinam/eGkm/187

기와로 거울을 만들려는가.mp3
4.68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