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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세상을 걸림 없이 살고 싶습니다.

by 이初心 2024. 12. 10.


    🙏세상을 걸림 없이 살고 싶습니다.

    ◼ 질문
    저는 어떤 비난이나 칭찬에도 걸림 없이 바람 소리처럼 듣고, 시냇물처럼 걸림 없이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가능할지 알려주세요.

    ◼법륜 스님
    이렇게 살고 싶다 하면 이렇게 안 됩니다.
    아침에 이불 속에서 '일어나고 싶은데 일어나고 싶은데' 이 말은 뭐예요? 일어나기 싫다는 소립니다. '주고 싶은데' 이 말은 '주기 싫다' 이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걸림 없이 살고 싶은데' 이 말은 그렇게 살기 싫다는 말입니다.
    걸림 없이 살고 싶은데 왜 안 될까? 그래 살기 싫어서 그래요. 지금 착각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고 하는 겁니다. 자기는 '살고 싶은데 안 되는 줄'로 착각하고 있는 겁니다.

    남편하고 사이좋게 살고 싶은데 안 된다. 그건 거짓말이다.
    착각이라니까. 살기 싫어서 안 되는 거예요.
    정말 살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 사랑하면 돼요.

    그런데 사랑하기 싫잖아. 왜?
    '왜 나만 사랑해야 되느냐? 왜 저런 인간을 사랑해야 되느냐?'
    사랑하는데 뭐 나만 어떻고 저런 인간이 어떻고 무슨 조건이 붙습니까?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면 될 것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왜 사랑하면 안 되나? 이건 낙엽이라서 안 되고, 이건 밥이라서 안 되고, 이건 돌이라서 안 되고, 이건 뭐라서 안 되고 다 빼고 나면 남는 게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나에게 사랑하는 마음이 안 일어나서 관계가 좋지 않은 겁니다.
    내가 별거 아님을 알거나, 내가 가진 게 많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게 뭐가 그렇게 많으냐?

    우선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잖아요. 이거 엄청난 재산입니다.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입이 있고, 음성을 듣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고 이 얼마나 큰 재산인가요.

    눈 없는 사람, 못 듣는 사람, 말 못하는 사람 생각해 봐요.
    아작아작 씹을 수 있는 이가 있고,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혀가 있습니다.
    그런 거 없으면 음식물을 호스로 넣어야 됩니다.
    위암 때문에 위를 잘라 낸 사람 생각해 봐요.
    아무거나 넘겨도 주물럭주물럭 소화시켜 주는 위가 있잖아요. 큰 재산입니다.
    두 손이 없거나, 두 다리 없는 사람 생각해 봐요.

    눈 하나만 있어도 그게 어디야. 눈 좀 어두워 침침해도 보이는 것만 해도 그게 얼마요? 다리 관절 좀 있어도 질질 끌고라도 다닐 수만 있으면 그게 얼마요? 엄청난 재산입니다.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그 뭐 조금 더하면 어떻고 덜하면 어떻겠어요? 만족하는 마음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칭찬이나 비난이 별 게 아닌 줄 알게 됩니다.

    내가 별거 아닌 줄 알면, 칭찬해 봐야 별거 아니고 내가 부자인 줄 알아도, 내가 이만큼 부잔데 칭찬해 봤자 별거 아니죠.

    칭찬이나 비난에 구애받지 말아야지 한다고 구애받지 않는 게 아니고 내 존재 가치를 제대로 알면 그 칭찬에 우쭐댈 게 없고 내 존재를 제대로 알면 그 비난 때문에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칭찬하는 사람, 비난하는 사람, 나보고 하는 거 같죠? 아닙니다.
    나보고 하는 거 같지만 사실은 자기 감정표현일 뿐입니다.
    그러니 나보고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 법문 듣고도 누군 좋다 하고, 누군 실망했다고 할 때, 누구 말이 맞아요?

    둘 다 맞는 거여요. 다 자기 감정을 표현한 거다 이 말입니다.
    똑같은 꽃이라도 다 예쁘다고 안 그런다니까요.
    난 호박꽃이 젤 예뻐요. 왜? 호박 열리니까.
    장미꽃은 열리는 게 뭐 있어? 가시밖에 더 있어?

    또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길거리에 한 포기 잡초 같은 존재입니다.
    누가 봐주든 안 봐주든 상관없습니다.
    너무 남을 의식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말에 걸리는 겁니다.

    나 보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들의 감정표현일 뿐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얼굴에 철판 깔라는 게 아니고,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면 된다는 말입니다.

    -🙏법륜 스님-

    출처: 글쓴이: 🙏향상일로
    https://cafe.daum.net/seojinam/d4lZ/271

세상을 걸림 없이 살고 싶습니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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