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10대 제자-4. 천안(天眼)제일 아나율(阿那律) - 아우룻다-
아나율은 석가모니와 마찬가지로 석가족의 출신으로서 부귀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나율에게는 형제분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 형제에게 출가의 결심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아나율이 털어놓은 결심을 들은 형제 또한 출가의 결심을 굳히고 있는 터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 모두 출가를 해 버리면 가계를 이을 사람이 없어, 대가 끊기게 되었으므로, 두 사람은 함께 의논한 끝에 아나율이 출가하고 그 형제가 집에 남게 되었다. 아나율은 마침내 어머니에게 출가를 승낙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절대로 출가를 승낙하지 않았다. {죽어도 내 자식을 내 놓을 순 없어. 하물며 살아 있는 자식을 집을 나가게 하다니! 무슨 소리냐.} 이것이 그의 어머니의 진심이었다. {그렇다면 내 자식아, 만일 밧디야가 출가를 한다고 한다면 그 때는 너한테도 출가를 허락해 주지.}. 어머니가 무심코 내뱉은 그 말을 포착하고 그때부터 아나율은 밧디야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밧디야는 석가족 중에서도 명문의 귀족이었으며, 이미 정치적으로 좋은지 위에 올라 있던 인물이다. 그러니까 설마 그 밧디야가 출가할 리는 만무하다고 생각한 것이 그의 어머니의 계산이었는데, 아나율의 열의는 이 밧디야의 마음을 움직이고 말았던 것이다. 아나율과 밧디야, 거기에 다섯 친구를 합해 모두 일곱 사람이 동시에 출가한 것이 다. 이 중에는 십대 제자로 꼽히는 아난타와 우바리도 있었으며, 데바닷타 또한 이 때 같이 출가를 했다. 아나율의 심안 기원정사에서의 일이었다. 코오사국 사위성의 교외에 있는 기타태자의 임원에 건립되어진 정사이다. 그 때 석존은 기원정사의 강당에서 설법을 하고 계셨다. 청중들은 출가자만이 아니었고 재가의 사람들도 와 있었던 모양이다. 석가모니의 설법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은 듯 지그시 눈을 감고 좌수를 하고 있는 승려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아나율이었다. 그를 슬쩍 흘겨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 석가모니는 재빨리 그것을 눈치 채셨다. {설법을 들으면서 기분 좋게 잠을 잔다. 그것도 좋겠지.}. 석가모니는 그런 식으로 말하여 사람들 앞에서는 아나율을 별로 나무라지 않았다. 그렇지만 법좌가 끝난 다음, 석가모니는 아나율을 한 사람만을 불렀다. 그리고 조용히 그에게 충고를 하는 것이었다. {아나율이여, 그대는 도를 찾아 출가한 것이 아니었던가. 출가를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대가 설법을 들으면서 선잠을 자다니, 도대체 그 최초의 결심은 어디로 간 거지. 정신이 해이되었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군 그래.} 아나율은 석가모니 앞에 납작 엎드렸다. 스승의 날카로운 지적에 그는 마음의 눈이 번쩍 뜨였다. {분명히 내 마음이 해이된 탓입니다. 오늘 이후로 저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 가령 이 몸이 썩어 부서질지라도 세존 앞에서 절대로 자는 일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아나율은 잠와 싸우기 시작했다. 잠을 거부할 것을 맹세한 아나율을 눈은, 감겨질 줄을 모르고 언제나 초롱초롱 빛나기만 했다. 의사를 치료를 부탁했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그리하여 아나율은 눈동자만 멀뚱멀뚱 뜬 상태로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그는 결국은, 육체의 눈은 잃어버렸지만 그 대신 법(진리)의 눈인 {천안(天眼).심안 (心眼)}을 얻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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