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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기도 도량/🙏서광사기도

칠월 칠석의 유래

by 혜명(해인)스님 2018. 6. 26.

견우와 직녀-

이 연인들의 슬프듯 슬픈 사랑 이야기는 매년 음력 7월 7일이면 사람들 사이에 회자됩니다.

 

서로 애타게 그리워만 하다가 일 년에 단 하루, 세상의 모든 까마귀와 까치들이 머리를 맞대어 만들어준 오작교를 건너 은하수에서 만나는 두 사람 이들이 만남의 기쁨을 어쩌지 못해 흘리는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면 사람들은 지상에서나마 그들을 축원해 줍니다. 비록 하루나마 행복하라고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음력 7월 7일, 곧 칠석이 되면 치성광 부처님께 정성 어린 공양을 올립니다.

가족 모두가 수명 장수하게 하여 주시고 자손들이 대대손손 찬성하게 해달라고 몸과 마음을 모아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불교에서는 참으로 많은 불보살님들이 계십니다.

 

그중 한분인 치성광 부처님은 일광(日光)보살과 월광(月光)보살을 좌우 보처 보살로 하시고 북두칠성인 칠성군과 그 보처 28숙(宿) 및 많은 성군들을 휘하에 거느리고 계십니다. 치성광 부처님께서는 특히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관하십니다. 그러므로 칠석에 즈음하여 성대한 재를 열어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으로 모든 재앙을 소멸하고 수명장수를 주십사 기원하는 것입니다.

 

또 더러는 노래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혹은 글을 잘 쓰는 등의 손재주, 솜씨를 기원하기도 한 것이 칠석이었습니다. 이조말엽만 해도 칠석이면 나라 곳곳의 사찰들이 재를 올리느라 밤을 낮인 양 환히 밝히곤 했답니다.

가내 태평을 빌고 자손창성과 수복을 기원하는 인파는 불과 7일 뒤인 우란분절에 까지 그대로 연결되었습니다. 또 이어 팔월대보름이 다가오니 칠월과 팔월 이 기간 동안은 가히 온 나라가 흥겨운 잔칫집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사실 칠월 칠석은 우리 민족의 시조라는 "아반이"와 "아만이"의 전설에서 유래된 우리의 오랜 민속일 입니다. 민족의 영산이라는 백두산이 가장 가까운 함경도 지방에서 전해 오는 그 전설은 [태백유사(太白遺事]란 고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득한 옛날 한 사나이와 한 여자가 있었다.

이들은 천하(天河:만주 송화강 상류)의 동녘과 서녘에 있으면서 처음에는 서로 오가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얼굴을 익힌 듯 오가기를 몇 차례, 급기야 짝을 지어 자손을 세상에 퍼뜨렸다."

 

이 이야기 속의 남자는 "아반이" 여자는 "아만이"로 이들이 처음 만난 날이 바로 음력 7월 7일 저녁이어서 칠석(七夕)이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이야기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신화(神話)로 변형되고 다시 견우와 직녀의 전설로 오늘에 전해 옵니다. 지금도 함경도 지방에서는 남자를 "아반이"가 변화된 아바이로, 여자는 "아만이"가 아마이로 불리고 있으니 참으로 재미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보면 칠석은 우리들의 시조인 곧 조상을 기리는 후손들의 축제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것이 민간 신앙의 형태로 또 불교가 전래된 이후에는 불교신앙의 한 형태로 점차 발전해 온 것입니다.

칠월 칠석의 유래1.mp3
7.5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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