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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칭찬도 비방도 마음에 두지 말라-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8.


 

 

    중국의 대 사상가인 장자(莊子)에게 어느 날 한 선비가 찾아 왔습니다. 이 선비는 장자의 사상이 크고 높기는 하지만 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여 못 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선비가 장자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저 앞에 있는 나무처럼 쓸모가 없는 듯합니다. 저 나무는 크기만 할 뿐 온통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여 목수들이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이에 장자가 대답하였습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게나. 그 나무가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수들에게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래도 쓸모가 없기는 마찬가지 아닙니까?" 장자와 선비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왜 쓸모가 없는가? 햇볕이 뜨거운 날,

    저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게 쉴 수 있는데." 장자의 말에 선비는 더 이상 아무 말 못하고 물러갔습니다. 이 나무의 일화처럼, 무심도인이 되고자 하는 수행자는 잘 나가기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못생긴 나무가 되고자 할 때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것이며,

    세상의 부질없는 유혹을 면하여 도를 잘 닦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잘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칭찬과 비난을 받을 때

    감정의 동요가 생겨날 까닭이 없습니다. 잘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의 칭찬을 들을 때 부끄러워 할 줄 알며, 허물이 있어서 욕을 들을 때 야단치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일 줄 압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한 마디가 모든 문제를 풀어줍니다. 수행자는 잘난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못난 사람이 되고 못난 바보가 되어 살아야 합니다. 못난 바보! 못난 바보가 될 때 도가 더욱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지범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