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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화근이나 복덕 영원하지 않다네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셨을 때입니다. 부처님께서 많은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순유(巡遊)에 올라서 어느 거리를 지나고 있을 때, 한 명의 노인이 생선을 팔면서 슬프게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아, 천도님을 알 수가 없구나. 나 같은 노인을 홀로 남겨두고, 죄도 없고 과오도 없는 내 아들을 데리고 가셨구나. 그 애가 살아있다면 내가 생선을 파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될 텐데." 부처님은 노인의 말을 듣고 웃으셨습니다. 다시 조금 가니까 큰 돼지가 더럽혀진 몸을 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태연히 가는 것을 보시더니 또 웃으셨습니다. 아난존자는 이것을 보고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는 부처님 앞에 나아가 공손히 절을 하고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저들을 보고 웃으셨는데 무슨 연유로 웃으셨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바라옵건대, 먼 훗날의 대중의 의념(疑念)을 씻기 위해서 가르침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난아, 잘 물었다. 내가 웃는 것은 세 가지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그 노인의 어리석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려 함이다. 그 노인은 날마다 물고기를 잡아서 많은 고기의 목숨을 뺏으면서도 조금도 불쌍하다는 마음을 낼 줄을 몰라, 자기의 죄상이 그 아들에게 화근이 되어서 아들이 먼저 죽은 것을 하늘의 일이라고 원망스럽게 부르짖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자가 아니더냐! 이것이 내가 웃은 첫째의 이유이다. 둘째는 옛날 비행 황제가 있어서 복덕이 높고, 위세가 몹시 강했으나, 교만한 마음이 생겨서 게으른 때가 많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선만 팔게 되었던 것이다. 셋째는 불상천(不想天)의 사람들은 팔십억 사천만겁이라고 하는 긴 수명을 가지고 있어서, 하늘이라는 존재에 집착해서 하늘의 존재에도 전혀 없는 두 가지 이치를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에, 하늘의 복이 다하면 생선이 되어서 노인의 바구니에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내가 웃은 둘째, 셋째의 이유이니라." "부처님이시여, 세계를 지배하는 비행 황제나 그의 복덕이 높은 상천의 사람들도 죄를 면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아난아, 화근이라고 하는 것이나, 복덕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있는 것은 아니다. 존귀하고, 번영하는 위치에 있는 자라도 무정(無情)의 이치를 버리고 은혜를 모든 것에 베풀면, 모든 화근을 면할 수 있으나, 만일 귀한 것을 뽐내고 마음 내키는 대로 사도를 행하면 멀지 않아서 죄를 받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죄나 복을 뒤쫓는 것은 그림자의 형태를 쫓아 울리는 소리에 응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으며, 또한 귀천 고하의 구별도 없는 것이다. 내가 전생에서 청신사(淸信士)로서 불도의 수행을 배우고 있을 때, 한 사람의 이웃이 있었다. 항상 나쁜 일을 하는 것을 보고도 못 본척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나는 점점 더 덕을 쌓아 부처가 되었지만, 이웃 사람은 언제까지나 귀술이나 살생이나 주색에 빠져서 삼악도에 떨어져 고통을 당했다. 내 아들도 이웃 사람의 뒤를 이어 삼악도의 고통을 받아 지금은 부정한 것으로 더럽혀진 돼지가 되어서 축생의 슬픔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것으로 내가 웃었던 이유를 알았을 것이다." <육도집경 제 6>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화근이나 복덕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 존귀하고, 번영하는 위치에 있는 자라도 무정의 이치를 버리고 은혜를 모든 것에 베풀면 모든 화근을 면할 수 있으나, 만일 귀한 것을 뽐내고 마음 내키는 대로 사도를 행하면 멀지 않아 죄를 받게 되는 것이다." 라고 하는 부처님 말씀이겠지요. 어리석은 사람은 뒷날을 생각지 않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뒷날 고통을 받으면 한탄의 눈물을 흘립니다. 살아가다 보면 행복한 날도 있고 고통스런 날도 있는데, 행복한 날은 다른 이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 베풀면 계속 행복을 유지하고 더 큰 기쁨을 얻게 되겠지만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하고 인색한 마음을 쓰면 곧 행복은 깨지고 말 것입니다. 행복이 깨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화근을 만나는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화근을 만나면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한탄할 그 시간에 진심으로 참회의 기도를 올리고 다시 선행을 지어 화근을 피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참회의 기도 올리는 시간 만드시길 바랍니다.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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