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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부처님 성도일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좌선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때 부처님의 성불을 방해하려고 기회만 엿보던 마왕이 부처님을 유혹하였습니다. "당신은 쇠약하여 얼굴빛이 좋지 않소. 당신은 죽음이 가까웠소. 세상에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없소. 살아 있고서 수행도 있는 것이 아니겠소. 당신과 같이 고행을 해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오. 그런데 되지도 않을 그 같은 수행은 해서 무엇 하겠소. 수도에 정진하는 길은 나아가기 어렵고 행하기 어렵고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마왕이여, 내가 구하는 것은 네가 말하는 그러한 공덕도 이익도 아니다. 그러한 것을 원하는 사람을 찾아가 그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으리라. 나에게는 확신이 있으며, 정진할 힘이 있고, 지혜가 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수도하는 나에게 죽음을 말하는가? 생명이란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으므로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바람이 강을 마르게 하듯 고행을 계속하면 살과 피는 마를 것이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안정되어 있다. 내 정신의 청정함을 보아라. 나는 온갖 대상에 대하여 욕망을 일으키지 않는다. 무익하게 살기만 바란들 무엇 하겠는가. 나는 용감한 군인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너와 결전을 하리라. 나는 너의 군사력을 잘 알고 있다. 너의 제1군은 애욕이다. 또 제2군은 불만이며, 제3군은 목마름과 굶주림이요, 제4군은 갈망하는 것이다. 제5군은 의지가 없는 것이며, 제6군은 불안과 공포이며, 제7군은 의구심이며, 제8군은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고 하는 비굴한 마음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너의 군사력과 대항하여 싸워 이길 수 없다 해도, 나는 지혜로써 너의 군사를 질그릇을 깨뜨리듯이 분쇄할 것이다. 장차 나는 널리 제자들을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나의 가르침을 실천하도록 하고, 그들을 탐욕이 없는 경지에 이르도록 하리라." 부처님은 일체의 고통과 번뇌를 여의는 과정에서 반드시 따르는 방해와 유혹을 자신이 믿고 있는 성불의 확신으로, 그리고 정진의 힘으로 이겨나갔던 것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마왕은, "나는 7년 동안 당신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떠난 적이 없었으나, 마음에 틈이 없는 구도자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소." 하며 탄식을 하고는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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