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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거룩한 삶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우리네 중생들은 사는데 급급해서 마음 닦는 공부를 할 겨를이 없다고 말들을 합니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게 낫고, 글이라도 한 줄 더 읽는 게 낫고, 사람들을 만나 일을 도모하는 게 더 좋다고 말을 합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 급한데 언제 마음공부를 하느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 닦는 공부를 무슨 부업쯤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바쁘게 살아도 삶은 여전히 힘겹기만 합니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그걸 잃어버릴까 봐 전전긍긍하며 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예전과는 달리 생존이라는 문제에서 풀려나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 볼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넉넉한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그네들도 대부분 한순간의 즐거움을 향해 목 타는 사람이 물을 찾듯이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헤매고 있습니다. 내가 남 보란 듯이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혹은 육신의 쾌락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남아도는 시간을 다 쓰지 않으면 삶이 무료한 것 같고 귀중한 인생을 낭비하는 것 같아 그것이 오히려 괴로움이 될까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웃고 즐길 일이 꽉 짜여 있으면 그들은 삶이 제법 보람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마음 닦는 공부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럴 짬도 없다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수행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당신은 거룩한 사람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거룩한 사람은 없다. 다만 거룩한 삶이 있을 뿐이다.” 어떤 삶을 거룩한 삶이라 할까요? 바르게 보고, 생각하고, 노동하고, 여덟 가지의 바른 길을 걷는 삶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길은 바로 나 자신의 본질을 알아내고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길을 말합니다. 육신의 쾌락이나 좇고 제 잘난 맛이나 찾아가는 그런 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먹고 살기 위해 또는 즐기느라 짬이 없어서 마음 닦는 공부를 할 여유가 없다 하겠습니까?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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