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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맑고 고요한 물에 내 얼굴이 비추이듯이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때로는 의식이 또렷하여 지금까지 배운 것은 물론 아직 배우지 않은 것도 척척 이해할 수 있는데, 또 어떤 때는 어딘가 혼미하여 전에 배운 것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여기 그릇에 물이 담겨 있습니다. 만약 그 물이 빨갛거나 파랗거나 흐려져 있다면 얼굴을 비추어도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이 탐욕으로 흐려져 있을 때는 모든 사물을 그대로 비추지 못합니다. 만약 그 물이 뜨겁게 펄펄 끓고 있다면 얼굴을 비추어도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이 성냄으로 끓고 있다면 있는 그대로 비추지 못합니다. 만약 그 물의 표면에 이끼가 떠 있고 풀로 뒤덮여 있다면 얼굴을 비추어도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이 어리석음으로 가려져 있다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습니다. 물이 흐려져 있지 않고 펄펄 끓지 않고 이끼와 풀로 덮여 있지 않으면 언제든지 자신의 얼굴은 물론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올바르게 볼 수 있습니다. <상응부경전>에 나오는 말씀이지요. 맑고 깨끗한 물에는 비록 그 물의 양이 적더라도 내 얼굴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흐린 물에는 흘러가는 물에는 그 물의 양이 많이 있다 한들 내 얼굴은 비출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마음을 그릇에 비교하곤 합니다. 그릇이 크다니, 그릇이 작다니, 우리네 마음 그릇 안에도 분명 무엇인가가 가득 차 있을 진데 흐린 물입니까? 아니면 맑고 깨끗한 물입니까? 맑고 고요한 물에 내 얼굴이 비추이듯이,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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