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지혜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룹니다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옛날에 어떤 바라문이 있었습니다. 총명하고 재주가 있어 못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맹세했습니다. ‘한 가지 재주라도 능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그것은 천재가 아니다. 나는 천하의 기술을 두루 통해서 이름을 세계에 떨치겠다.’고 그래서 그는 사방으로 유학을 다니며 인간의 일이란 모조리 통달 한 뒤 천하를 두루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감히 재주로써 그를 맞서지 못했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이 바라문을 교화하기 위해 스님의 모습으로 변신 하시어 그에게 가셨습니다. 그러자 바라문이 물었습니다. “그대는 어떤 사람이건대, 행색이 보통 사람과 다르구나.” 그러자 부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자기 자신을 다루는 사람이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게송을 설하셨습니다.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다루며, 弓工調角 물대는 사람은 물을 끌고, 水人調船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材調木 지혜 있는 사람은 자기를 다룬다. 智者調身 법구 비유경 현철품에 나오는 말입니다. 나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부모님? 아니면 스승? 돈? 명예? 아니지요. 나의 주인은 오로지 나일뿐입니다. 그 어느 것도 나의 주인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나의 주인은 오로지 나뿐이므로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모두를 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며 내가 책임지지 못하면 이 세상에 대신할 것은 없습니다. 내가 모두 책임진다는 말 하나로 “이제는 자유다. 그러니 나를 구속하려 하지마라.” 하면서 제멋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내가 책임진다는 것은 나를 깨달아 나 자신이 나를 책임지는 것입니다. 아무런 욕심이 없고 탐욕이 끊기고, 집착이 없는 자유로움이 완벽한 행복이자, 우리가 바라는 세계일 것입니다.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찾아서 그 나를 통해 움직이는 거짓 나, 그것이 자유로운 내 모습이요, 가장 완벽한 행복을 추구하는 완성된 인간의 모습인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나로 부터 시작하고 나로 말미암아 모든 일들이 이루어집니다. 내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느냐에 인연을 맺고 또한 소멸시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평등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업신여기지 말고 내 몸과 같이 남을 생각하면 선연은 거기에서 비롯되며, 혹 악연이었다 하더라도 곧 악업은 소멸하고 선연의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마음먹기에 따라 선업과 악업이 교차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마음을 닦는 종교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자신의 위치에서 자기를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했다고 마음까지 잘 닦여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똑똑하다고 다 지혜로운 것도 아닙니다. 삼일수심 천재보(三日修心 千在寶) 백년탐물 일조진(百年貪物 日朝塵)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