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에게 귀의하라

"자기 자신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남에게 귀의하지 말라. 
스스로를 광명으로 삼되 남을 광명으로 삼지 말라." 
<열반경>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면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가짜와 진짜를 구별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거나 귀신을 믿는다거나 옥황상제를 믿는다거나... 
이와 같이 다른 어떤 대상을 믿는 것은 남을 믿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그런 믿음은 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을 믿는 것도 남을 믿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을 믿는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 
즉 법을 믿는 것이요,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마음이요, 부처님의 마음은 우리네 중생들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현상을 만든 탐욕스런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과 같다는 
말은 아닙니다. 근본은 같겠지만 현실은 다른 것입니다. 
마치 부처님의 마음은 순금 그대로이지만 우리 중생들의 마음은 그 금덩어리 
겉에 녹이 덕지덕지 낀 것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마음은 맑은 거울처럼 온갖 
사물을 있는 그대로 다 비추는데 우리네 중생들의 마음은 얼룩 이져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마음은 잔잔한 호수와 같아서 마음 놓고 배를 타고 건널 수 있는데 
우리네 중생들의 마음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와 같아서 매우 위험합니다. 
부처님께서 <자기 자신에게 귀의하라>고 하신 자기 자신은 때가 낀 거울이나 
파도치는 바다와 같은 오염된 자기가 아니라 부처님과 털끝도 다름없는 
진여자성 그대로의 순수한 자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진여자성은 본마음, 참마음, 순수한 마음입니다. 
우리의 이 자성은 부처님과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므로 빛이 되고 광명이 되어서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본바탕의 마음에 의지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귀의하고 
남에게 귀의하지 않는 것이지 욕심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인 
탐 진 치 삼독 심으로 가득한 마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