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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벽계선사(碧溪禪師)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2.

    이조 초의 스님으로 속성은 최씨요.
    금산 사람으로 법명은 정심이다.
    명나라에 들어가 임제종 총통화상에게 심인을 받고 돌아와 귀곡각운 선사의 법제자가 되었다.

    선과 교리에ㅡ
    겸전하신 분으로 시운이 불길해 성군 세종이 하세하고 문종이 즉위하니 유생악당배가 불교를 말살할 계획으로 나약한 문종께 불교는 국민에게 이익 될 바가 없다고 상소하여 문종의 윤허를 얻어 팔도에 영을 내리되 "불교라는 것은 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금년으로 한하여 따르지 않는 자는 잡아 죽이라."

    하고 절 재산을 국유로 하고 비구는 상투를 짜고 비구니는 비녀를 꽂고 서로 합쳐서 농사를 지어 생활하도록 하고 사원의 불상은 없애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문종 때의 8학사가 주동한 것으로 고려조 480년 동안 불교는 대흥하고 유교는 쇠하니 편심에서 일어난 것을 문종이 나약함으로 편승한 것이다.

    이에 벽계스님도 머리를 길러 상투를 틀고 최상궁과 같이 절을 떠나 황간 으로 가서 화전으로 생활하다가 하루는 초발심에 관한 책을 노변에서 장군이 지나는 옆에 부복하니 장군이 사유를 물어 책을 올리고 돌아왔다.

    또 부인과 먼 길을 가시는데 산위에서 물을 드시고 표주박을 잊어버리고 왔다.
    부인에게 찾아 오라하시니 부인이 "많은 사람이 내왕하는 길옆에 둔 것이 지금까지 있겠습니까" ? "나는 전생에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 본 일이 없으니 가서 찾아오시구려" 하여 가 보니 과연 표주박이 그대로 있었다.

    세월은 흘러 문종이 재위 2년에 붕어하시고 어린 단종이 즉위하시니 군약 신강이라 군주정치가 아니므로 문종의 아우인 수양대군이 3년 만에 단종을 상왕으로 모셨다가 몰아내고 즉위하니 곧 세조대왕 이다. 이분은 등극하여 말씀하시되

    "우리나라의 찬란한 천년문화와 백성의 의지가 되었던 불교를 그리도 무참하게 말살한 처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시고 전국에 각 사원을 복구하고 종로에 원각사를 짓고 많은 돈을 들어 탑을 조성하셨으니 이것이 곧 국보인 지금의 파고다공원 13층탑이요 또한 성풍도 회복 하였다.

    하루는 스님에게 한 선비가 찾아와서 "불교를 배우려 왔습니다."
    "그리 하시요 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화전생활을 하고 있으니 같이 농사도하고 나무도 해야 되오" "도만 배운다면 무엇을 못 하시겠습니까 ?

    그리하여 지음이란 이름으로 3년을 지내다 생각하니 도를 배우려 왔으나 올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니 헛고생만 했다 생각하고 사모님께 "오늘 고향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왜 / 간다 하십니까? 까 ?" "도를 배우려 왔으나 일만 시키니 돌아가렵니다." "기시더라도 스님이나 보고 가시지요."

    그러나 선비는 그대로 떠났는데 길에서 스님을 만났다.
    스님이 이사람 이같이 어디로 가는가. ? "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 왜? 도를 배우지 않고 가는가 ?" "스님 저에게 도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까?" "허허 이 사람아 그 이상의 도를 어찌 가르친단 말인가 ?" "무슨 도를 가르쳤어요?"

    "내가 일어나라,
    밥 먹자,
    가자,
    오라,
    화전파라,
    나무해라,
    이 소리를 하루에 몇 번이나 했는지 아느냐 ! 애달프다. 지음아 ! !..., 하니 그 말 듣고 확 철 대오하여 눈물이 옷깃을 적신다.

    즉시 땅에 엎드려 "스님의 중하신 은혜를 어찌 갚으리까?"

    은혜를 은혜로 아는 날에 은혜는 다 갚아진 것이니 앞으로 많은 중생을 구재하라 !.
    자네가 장군으로 행진 시에 초발심에 관한 책을 건네준 것은 오늘 법을 전해주기 위함이니 내가 자네를 지음(知音)이라 한 것이 참으로 지음이로다."

    이 지음이 바로 벽송지엄선사 이니 이분의 제자가 부용영관이요.
    부용영관 스님의 제자가 헝허휴정(서산대사)시다.

    이후 벽계스님은 다시 절에 들어가시지 않고 항간에서 열반에 드시니 다비하지 않고 매장했다 한다.

    (선리채근에 기록된 글을 옮김)



    -보산 법광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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