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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구마음행

[법구경] 제 11장 노모품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3.


卍-[법구경] 제 11장 노모품-卍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웃으랴. 목숨은 언제나 불타고 있나니 그윽하고 어두움에 둘러싸여도 등불을 찾을 줄을 모르는구나. 내 몸의 모습을 보고 그것을 의지해 편하다 하지만 많은 생각은 병을 부르니 그것이 참이 아님을 어이 아는가. 몸이 늙으면 얼굴빛도 쇠하고 몸이 병들면 그 빛도 없어진다. 가죽은 늘어지고 살은 쪼그라들어 죽음의 모습이 가까이 와 재촉한다. 몸이 죽고 정신이 떠나면 가을 들녘에 버려진 표주박처럼 살은 썩고 앙상한 백골만 뒹굴 것을 이 몸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이 몸은 성(城)과 같아 살과 피로 포장이 되었네. 태어나서 늙어 죽음에 이르면서 다만 성냄과 교만을 간직했네. 늙으면 곧 모습이 변하여 마치 다 낡은 수레와 같아지네. 법은 능히 괴로움을 없애나니 부디 힘써서 배워야 한다. 사람이 아무 것도 듣지 못한다면 늙으면 마치 늙은 소와 같아지나니 다만 나이 들어 살만 찔 뿐 어떤 복이나 지혜도 없다. 이 집은 지은 사람 보지도 못하면서 얼마나 오고 가고 나고 죽으며 찾지 못하고 여러 생을 보냈다. 얼마나 많은 고통 두루 겪으며 이 집 지은 사람 이제 보았나니 너는 다시 이 집을 짓지 말라. 너의 모든 서까래는 부서지고 기둥과 대들보도 내려앉았다. 이제 내 마음은 짓는 일 없거니 사랑도 욕망도 말끔히 가셨다. 깨끗한 행실도 닦지 못하고 젊어서 재물을 모으지 못하면 늙어서는 마치 흰 해오라기가 한갓 빈 못을 기웃거리는 것 같다. 이미 계율도 지키지 않고 젊어서 재물도 쌓지 못하고 늙고 쇠약해 기운 이 다하면 옛일을 생각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법구경] 제 11장 노모품.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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