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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담미까의 가족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0.


-84. 담미까의 가족-
    -담미까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오백 명의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84구를 말씀하셨다. 담미까는 사밧티에서 부인과 살고 있었다. 하루는 임신한 아내에게 출가하여 비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아이가 태어나자, 다시 아내에게 출가하게 해달라고 하였다. 아내는 다시 아이가 걸을 수 있을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그래서 담미까는 생각했다. "내가 출가하여 승가에 들어가는 데 아내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내 자신의 해탈을 위해 출가해야겠다." 그는 굳은 결심을 하고 집을 떠나 비구가 되었다. 부처님께 마음공부의 주제를 받아서 아주 열심히 수행을 하여 곧 아라한이 되었다. 몇 년 뒤에 담미까는 아내와 아들에게 법(法)을 가르치려고 집에 갔다. 아들도 승가에 들어와 역시 아라한이 되었다. 그래서 아내는 생각했다. "이제 내 남편과 아들 둘 다 집을 떠나버렸다. 나도 출가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녀도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는데 그녀도 아라한이 되었다. 담미까는 비구의 모임에서 자기가 어떻게 아라한이 되었는지, 아들과 아내도 어떻게 아라한이 되었는지를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슬기로운 이는 나쁜 일을 해서 얻는 부유함을 바라지 않는다. 그것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든 남을 위한 것이든 간에. 진리를 이해하고 진리에 따라 생활하여, 자기 자신을 윤회에서 해탈시키는 일을 할 따름이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또는 남의 이익을 위하여 그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나쁜 짓을 하여 자녀나 재산이나 나라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부당한 수단으로 성공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참으로 덕망 있고, 슬기롭고, 바른 사람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