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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경전을 줄줄 외더라도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4.


-19,20 경전을 줄줄 외더라도-
    -두 친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친구 사이인 두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19, 20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사밧티의 귀족 출신의 두 친구 비구가 있었다. 한 사람은 삼장(三藏)의 경을 공부하여 아주 능숙하게 암송하고 강론하였다. 그는 500비구를 가르쳤으며, 비구 18무리의 선생이 되었다. 다른 비구는 내면을 관찰하는 수행을 아주 열심히 하여 "분석적 통찰력"(無碍解)을 얻고 아라함의 경지에 올랐다. 어느 날 두 번째 비구가 부처님께 인사드리러 기원정사에 오다가 두 비구가 만났다. 삼장의 교사인 비구는 그 비구가 이미 아라한이 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 교사는 깔보면서 '이 늙은 비구는 경전을 아주 조금 밖에 알지 못할 것이다, 다섯 니까야(經藏) 중에 경 하나도, 삼장 중에 경 하나도 알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질문을 던져서 쩔쩔매게 만들었다. 부처님은 그의 고약한 의도를 아셨는데, 지혜의 눈으로 보니 공부 많이 한 비구가 그런 거룩한 제자를 골탕 먹인 업보로 다음에 나쁜 세상에 태어나게 될 판이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자비심에서 두 비구에게 가서 비구들끼리 질문하는 것을 막고서 당신이 질문을 하셨다. 경전의 선생에게 선정(禪定)과 길(向)에 대해 질문하자,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는 자기가 가르치는 것에 대해 수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법을 수행하여 아라한의 경지에 오른 다른 비구는 모든 질문에 척척 대답할 수 있었다. 부처님은 법을 수행한 비구를 칭찬하고, 학자 비구는 한 마디도 칭찬하지 않으셨다. 제따바나 절에 있던 제자들은 왜 부처님이 그 늙은 비구는 칭찬하고 공부 많이 한 자기네 스승은 칭찬하지 않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 이유를 설명해주셨다. 엄청난 지식이 있더라도 진리(法)에 따라 수행하지 않은 학자는 품삯을 받고 소를 돌보는 목동과 같다. 반면에 진리에 따라 수행한 사람은 소 임자와 같아서, 소가 생산하는 다섯 가지(우유, 크림, 버터, 발효유, 버터기름)를 향유한다. 그러므로 학자는 제자들의 봉사나 받을 뿐이고, 길(向)과 열매(果)의 이익을 얻지 못한다. 비록 아는 것은 적고 경전은 몇 줄 못 외우지만 진리(法)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부지런하고 꿋꿋이 수행한 비구는 "진리와 일치하는 수행자"(隨法行者)이다. 그는 탐욕과, 못된 의도와, 무지함(無明)을 뿌리 뽑은 사람이다. 마음 상태가 도덕적 더러움(번뇌)로부터 이 세상과 다음 세상에 대한 모든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서 그는 참으로 "길"과 "열매"의 이익을 얻는다. 부처님은 시를 읊으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경전들을 많이 암송하더라도 진리(法)에 따라 수행하는 데 소홀하다면 남에 소나 세고 있는 목동과 같이 비구의 생활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리. 비록 경전은 몇 줄 암송하지 못하더라도, 진리에 따라 실천 수행하여, 탐욕과 못된 의도와 무지함(無明)을 뿌리 뽑고 진리를 명확히 이해한다면, 마음이 도덕적 더러움(번뇌)에서 해방되고 더 이상 이 세상에도 다음 세상에도 얽매이지 않아서, 비구의 생활에서 이익을 얻게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