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법과 동행을/💕불교자료실

24. 명성과 행운이 있는 사람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4.


-24. 명성과 행운이 있는 사람-
    -은행가 꿈바고사까 이야기- 부처님께서 벨루바나 절(죽림정사)에 계실 적에, 은행가 꿈바고사까와의 인연으로 제 24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전염병이 라자가하(왕사성)에 창궐했다. 도시 은행장의 집에서 하인들이 전염병 때문에 죽었다. 은행장과 그의 아내도 병에 걸렸다. 두 부부는 어린 아들 꿈바고사까에게 멀리 떠나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 돌아오라 하였다. 또, 이곳저곳에 4억 금의 보물을 묻어 두었다고 가르쳐주었다. 아들은 도시를 떠나 숲속에서 12년 동안 머물다가 그 도시로 돌아왔다. 아들은 건장한 젊은이가 되었는데 도시에는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보물을 숨긴 곳에 가서 파보니 고스란히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성적으로 생각하였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보물을 파내서 쓰고 다니면, 사람들은 젊은 가난뱅이가 우연히 묻혀있던 보물을 찾아냈다고 생각할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왕한테 고해바치겠지.' 그렇게 되면 보물은 몰수당하고, 자기 자신은 붙잡혀서 고생할 것이 뻔했다. 그래서 '아직 보물을 파낼 때가 아니다. 임시로 먹고 살 일자리를 찾아봐야겠다.'하고 결심했다. 꿈바고사까는 헌옷을 걸치고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그래서 일자리를 얻었는데, 아침 일찍 사람들을 깨우고, '식사 준비할 시간이요~~~.', '달구지를 가져와서 황소에 멍에를 얹을 시간이요~~'하고 외치고 다니는 일이었다. 어느 날 아침, 빔비사라 왕은 그 소리를 들었다. 왕은 사람 목소리에 대해 예리한 분석을 하는 사람이었다. "음. 이건 대단한 부자의 목소리야..." 라고 말했다. 한 궁녀가 왕이 하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 조사해 보았다. 그는 단지 노동자들에게 고용된 젊은이일 뿐이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런 보고에도 불구하고 왕은 그 다음 이틀 동안이나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다시 조사를 시켜보았지만 보고는 역시 같은 결과였다. 궁녀는 이를 아주 이상하게 생각하고 왕에게 조사해 볼 것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다. 궁녀는 자기 딸과 함께 시골사람으로 변장하고 노동자들의 거주 지역에 갔다. 지나가던 과객이라고 말하고 하룻밤만 묵게 해달라고 간청하여 꿈바고사까의 집에 묵게 되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에도 갈 생각을 않고서 눌러앉아 있었다. 그 동안에 왕은, 노동자들의 거주 지역에서 어떤 행사를 치르려하니 모든 가구가 기부금을 내어야한다고 두 번이나 포고를 내렸다. 꿈바꼬사까는 그때 쓸 현금이 없었다. 그래서 숨겨놓은 보물에서 금화를 몇 닢 꺼내야 했다. 이 금화를 궁녀에게 주고 그녀가 가진 돈으로 바꾸었다. 궁녀는 그 금화를 왕에게 보내며 꿈바고사까를 궁정에 불러들이라고 요청했다. 꿈바고사까는 내키지 않아하며 왕이 보낸 사람들을 따라갔다. 궁전에서 왕은 꿈바고사까에게 금화에 대한 진실을 말하라 명령하였다. 꿈바고사까는 그 금화가 자기 것이며 자기는 라자가하의 도시 은행장의 아들인데, 아버지는 12년 전에 전염병으로 돌아가셨다고 고백하였다. 게다가 보물을 묻어 놓은 곳까지 밝혔다. 그리하여 숨겨놓은 보물이 모두 궁전으로 옮겨졌다. 빔비사라 왕은 그를 은행가로 만들고 공주와 결혼시켰다. 나중에 왕은 꿈바고사까를 데리고 벨루바나 절에 부처님을 뵈러 갔다. 그리고 부처님께 젊은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 마음과, 말과, 행동이 활기 있고, 깨어있고, 순수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주의 깊고 사려 깊게 모든 일을 하여, 감각의 자제하고, 진리(法)에 따라 생활을 꾸려간다면, 그리고 방심하지 않는다면, 그런 깨어있는 사람은 명성과 행운이 꾸준히 늘어가리. 설법이 끝나자 꿈바고사까는 수다원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