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참선수행의 방법-1) 관법(觀法)③일상생활에서 관
*행동에 대한 관 수행자들이여, 가면서는 '나는 가고 있다'고 관하고, 서서는 '나는 서 있다'고 관하고, 앉아 있으면서는 '나는 앉아 있다'고 관하고, 누워 있으면서는 '나는 누워 있다'고 관한다. 이와 같이 어떠한 상태로든 그의 몸이 놓여 있는 그대로 그것들을 놓지 말고 잘 관하라. 수행자들이여, 수행자는 앞으로 갈 때나 뒤돌아서 갈 때나 이를 완전히 알고, 앞을 볼 때나 뒤를 볼 때나 이를 완전히 알며, 구부릴 때나 펼 때나 이를 완전히 안다. 옷을 입거나 발우를 들 때도 이를 놓지 말고 완전히 관하여 알고, 먹고 마시고 씹으면서 맛볼 때도 이를 완전히 관찰하여 알며, 대소변을 볼 때도 이를 완전히 관찰하여 안다. 가면서나 서서나 앉아서나 잠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말할 때나 묵묵히 있을 때도 한 동작 한동작을 완전히 관찰하라. *느낌에 대한 관 수행자들이여, 수행자가 어떻게 감각에서 감각을 관하면서 주하는가? 수행자는 즐거운 감각을 느끼면서는 '나는 즐거운 감각을 느낀다'고 잘 알고, 괴로운 감각을 느끼면서는 '나는 괴로운 감각을 느낀다'고 잘 알며,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감각을 느끼면서는 '나는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감각을 느낀다'고 잘 안다. 육체적 즐거운 감각을 느끼면서는 '나는 육체적 즐거운 감각을 느낀다'고 잘 알고, 정신적 즐거운 감각을 느끼면서는 '나는 정신적 즐거운 감각을 느낀다'고 잘 안다. 육체적 괴로운 감각을 느끼면서는 '나는 육체적 괴로운 감각을 느낀다'고 잘 알며, 정신적 괴로운 감각을 느끼면서는 '나는 정신적 괴로운 감각을 느낀다'고 잘 안다. 육체적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감각을 느끼면서는 '나는 육체적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감각을 느낀다'고 잘 알고, 정신적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감각을 느끼면서는 '나는 정신적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감각을 느낀다'고 잘 안다. 이와 같이 안으로 감각에서 감각을 관찰하면서 주하고, 밖으로 감각에서 감각을 관찰하면서 주하며, 안팎으로 감각에서 감각을 관찰하면서 주한다. 또 감각에서 생겨나는 현상을 관찰하면서 주하고, 감각에서 멸해가는 현상을 관찰하면서 주하며, 감각에서 생했다가 멸해가는 현상을 관찰하면서 주한다. 그래서 관찰의 정도와 이해의 정도에 따라 "이것이 감각이다."라고 그 자각이 확립된다. 그는 초연하게 주하고, 세상의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수행자들이여, 이와 같이 수행자는 감각에서 감각을 관찰하면서 주한다. *마음에 대한 관 수행자들이여, 수행자가 어떻게 마음에서 마음을 관하면서 주하는가? 애욕(愛欲)이 있으면 '내 안에 애욕이 있다'고 알고, 애욕이 없으면 '내 안에 애욕이 없다'고 잘 안다. 그는 또 아직 생겨나지 않은 애욕이 생겨나면 그대로 그것을 잘 알고, 이미 생겨난 애욕이 멸해지면 그대로 그것을 잘 알며, 이미 멸해진 애욕이 이후로 생겨나지 않으면 그대로 그것을 잘 안다. 성냄(瞋表)이 있으면 '내 안에 성냄이 있다'고 알고, 성냄이 없으면 '내 안에 성냄이 없다'고 잘 안다. 그는 또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성냄이 생겨나면 그대로 그것을 잘 알고, 이미 생겨난 성냄이 멸해지면 그대로 그것을 잘 알며, 이미 멸해진 성냄이 이후로 생겨나지 않으면 그대로 그것을 잘 안다. 나태와 졸음(昏沈)이 있으면 '내 안에 나태와 졸음이 있다'고 알고, 나태와 졸음이 없으면 '내 안에 나태와 졸음이 없다'고 안다. 그는 또 아직 생겨나지 않은 나태와 졸음이 생겨나면 그대로 그것을 알고, 이미 생겨난 나태와 졸음이 멸해지면 그대로 그것을 알며, 이미 멸해진 나태와 졸음이 이후로 생겨나지 않으면 그대로 그것을 안다. 동요(掉擧)와 걱정(悔)이 있으면 '내 안에 동요와 걱정이 있다'고 알고, 동요와 걱정이 없으면 '내 안에 동요와 걱정이 없다'고 안다. 그는 또 아직 생겨나지 않은 동요와 걱정이 생겨나면 그대로 그것을 알고, 이미 생겨난 동요와 걱정이 멸해지면 그대로 그것을 알며, 이미 멸해진 동요와 걱정이 이후로 생겨나지 않으면 그대로 그것을 안다. 의혹(疑)이 있으면, '내 안에 의혹이 있다'고 알고, 안으로 의혹이 없으면 '내 안에 의혹이 없다'고 안다. 그는 또 아직 생겨나지 않은 의혹이 생겨나면 그대로 그것을 알고, 이미 생겨난 의혹이 멸해지면 그대로 그것을 알며, 이미 멸해진 의혹이 이후로 생겨나지 않으면 그대로 그것을 안다. 이상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머무른다. 그리고 순간순간 일어나는 느낌과 생각 등 여러 가지 심리적 현상들을 관하여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자기 자신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 즉,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생겨나며 생겨났다가는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는 것임을 알게 된다. 또한 나라거나 내 것이라고 집착할 만한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되고 집착으로부터 해탈을 얻게 된다. ④진리에 대한 관 수행자들이여, 수행자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의 현상을 관찰하라. 어떻게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현상을 관찰하는가? 수행자는 "이것은 고통(苦)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如實)잘 관찰하고, "이것은 고통의 원인(集)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잘 관찰하고, "이것은 고통의 소멸(滅)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잘 관찰하고, 이것은 고통을 소멸하는 길(道)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잘 관찰하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직후 깨달음의 세계를 점검하시기 위해 12연기법(緣起法)을 순과 역으로 관찰하셨다. 그리하여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음으로 이것이 있다. 그런고로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도 없다." 라는 그 유명한 연기법을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와 같은 의미와 방법으로 진리의 세계를 관찰하여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것이다. 혹 어떤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제 마음이 깨끗하고 묘한 덕을 가졌다는 말을 듣고, 믿고 즐거워하여 닦아 익힌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나>라는 상에 굳게 집착하여 그 습기가 너무 무거움으로써 갖은 의혹의 장애를 일으켜 정을 잊지 못하는 이는, <사람들의 몸이나 마음은 사대와 오읍이 인연을 따라 허깨비로 난 것으로서 거짓이여 진실이 아닌 것이 마치 뜬 물거품과 같아서 그 속이 비었는데, 무엇을 나라고 하고 무엇을 남이라고 하겠는가? 라는 공관으로 그 견해를 부수어야 한다. <보조국사 권수정혜 결사문> 이와 같이 불법의 이치를 깊이 사유하고 관함으로써 사견과 여러 가지 마음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동사법 법회에서 '주전자명상'이 있다. 대중들은 주전자를 보고 감사할 점을 찾는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하면서 한두 가지 적기 시작한다. 그러나 30. 50, 100가지를 넘어가면서 주전자 속에 우주가 담겨있음을 알게 되고, '하물며 이런 조그만 주전자도 이럴 진데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사람이야' 하면서 인간과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하게 된다. 연기란 이런 것이다. 우리는 연기의 존재이기에 무아이면서 동시에 우주의 주인인 것이다. 모든 것의 은혜 속에서 살며 자리와 이타가 둘이 아닌 줄 알게 된다. 진리에 대한 관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리를 깊이 사유함으로써 현실에서 그것을 재발견하는 지혜를 준다. ⑤자비관(慈悲觀) 사무량관법이 있다. 불도를 구하는 이는 사무량심을 행해야 한다. 그 마음이 무량하기 때문에 그 공덕도 무량한 것이다. 중생들 중에는 무릇 세 가지 부류가 있으니, 첫째는 부모. 친척. 좋은 벗 등이요, 둘째는 원수. 도적. 악인들로서 항상 괴롭히고 해치려는 부류이며, 셋째는 중인으로서 친하지도 않고 원수도 아닌 부류다. 수행하는 사람은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을 모두 인자한 마음으로 보되 친족처럼 대해야 할 것이니 즉 늙은이는 아버지처럼 보고 젊은이는 아들처럼 보아 항상 이런 인자한 마음을 닦아 익혀야 한다. 사람으로서 원수가 되는 것은 나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니 나쁜 인연이 다하면 도로 친해지는 것으로 친함과 원수는 일정한 것이 아니다. 왜 그러냐 이 세상의 원수로 후세에는 친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나운 분노는 큰 이익을 잃고 인자한 마음이 없으면 불도를 장애한다. 그러므로 미운 원수까지도 친족처럼 보아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그 원수로 말미암아 나는 불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원수가 나를 해치지 않는다면 인내는 어디서 생기겠는가. 그는 곧 나의 선지식이 되어 나로 하여금 인욕바라밀을 얻게 하는 것이다. 원수에 대해 인자한 마음을 가지게 된 뒤에는 사방중생들을 인자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생각하고 편안하지 못한 일체의 곤충에 대해서도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중생으로서 이 세상의 즐거움과 천상에 나는 즐거움과 성현의 도의 즐거움을 얻는 이를 보면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중생들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보지 않는다. 사랑하거나 기뻐하지 않고 지혜로써 스스로 제어하여 중생을 반연하더라도 사심(捨心)을 일으키면 이것이 사무량심으로서 그 자비가 시방 중생들에게 두루 가득하기 때문에 무량이라 하는 것이다. 수행하는 사람은 이런 마음을 닦아 익혀 혹 분노가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내 몸에 대한 뱀이나 불이라 생각하고 빨리 제거해야 한다. 마음이 흩어져 다섯 욕심에 빠지거나 다섯 덮개에 덮이거든 지혜와 정진의 힘으로 껴잡아 돌아오게 하고 인자한 마음을 닦아 익혀 항상 중생들을 생각하여 부처의 즐거움을 얻게 하되 쉬지 않고 익히면 다섯 욕심을 떠나고 다섯 덮개를 버리게 될 것이다. <오문선경용용법> 방법1. 조용히 좌선자세로 앉아 먼저 가장 친한 사람을 떠 올린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가득 담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 마음을 보낸다. 이때 배우자와 같이 애착이 강한 대상은 친한 사람들 중 제일 뒤로 돌리도록 한다. 참된 정신적 사랑은 누구에게나 똑같아야 한다. 다음에는 아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사랑하는 마음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적대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보낸다. 처음에는 이 부분에서 마음에 저항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생각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원한이라는 게 살아가는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행하는데 곧 장애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그리고 그 사람이 되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잘 느껴보라. 그러면 미움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이해와 사랑의 마음이 생긴다. 자주 자비관을 하다보면 자비의 기운이 온 몸을 감싸고 사람은 물론 우주 전제의 모든 존재에 대해 감사와 사랑이 느껴질 것이다. 방법2. 먼저 마음속에 자비의 마음, 행복한 마음을 갖는다. 그 자비의 기운으로 자신을 감싸고 점점 넓혀 방안, 집안, 우리 동네, 우리나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지구, 우주로 점점 넓혀 가면서 분명하게 영상화시키고 일체 중생들에게 자비의 기운을 전체에 방사한다. "그들이 적의에서 벗어나고 고통에서 벗어나고, 번민에서 벗어나 지이다. 행복하게 살기를!" 이런 평화로운 마음은 수행의 진전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언제나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는 것은 수행자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 경지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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