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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경 (2)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


-열반경 (2)-
    4. 여로(旅路)에 오르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 라자가하에서 마음껏 머무신 후,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아난다여! 우리는 이제 암바라티카 동산으로 가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는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암바라티카 동산으로 향하셨다.
    암바라티카 동산에 도착하신 세존께서는 '왕의 집'에 머무셨다.
    세존께서 암바라티카 동산의 '왕의 집'에 머무시는 동안에도 비구들에게 수많은 가르침을 설하셨다.

    즉 "이것이 계율(戒)이니라. 이것이 정신통일(定)이다. 이것이 지혜이다. 또한 계율을 두루 닦은 정신통일에는 큰 공덕과 이익 됨이 있고, 정신통일을 두루 닦은 지혜에는 큰 공덕과 이익이 있나니, 이렇게 지혜를 두루 닦은 마음은 애욕, 생존, 견해, 근본무지 등의 번뇌로부터 바르게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니라"라고.

    그리고 세존께서 암바라티카 동산에 마음껏 머무신 다음,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아난다여! 우리들은 이제 나란다로 가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는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나란다로 향하셨다.
    그리고 나란다에 도착하신 세존께서는 그곳의 파바리카 상인의 망고 숲에 머무셨다.

    세존께서 나란다에 머무시던 어느 날, 사리풋타(舍利佛) 존자가 세존의 처소에 왔다.
    세존께 인사드리고 한쪽에 앉은 사리풋타 존자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이러한 숭경(崇敬)의 생각을 품고 있사옵니다 ―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도 바른 깨달음에 대해 세존만큼 심오하고 철저하게 도달한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며, 현재에도 물론 존재하지 않는다 - 라고."

    "사리풋타여! 너의 그 말은 실로 위대하고 대단하다. 너는 이미 그 뜻을 확실하게 파악하여 사자후를 하였구나.

    사리풋타여! 어쩠느냐, 그렇게 말하는 너는 이니 이 세상에 나툰 수많은 존경받을 만 한 분(應供), 바르게 깨달은 분(正等覺者), 그 모든 세존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 이 세존은 이러한 계율을 지니셨고, 이러한 진리를 지니셨고, 이러한 지혜를 갖추셨고, 이러한 생활을 보냈고, 이러한 해탈을 하셨다 - 라고 익히 알고 있다는 것인가?"

    "아니옵니다. 그렇지 않사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럼 사리풋타여! 장차 이 세상에 나툴 수많은 존경받을 만한 이, 바른 깨달음을 얻은 분, 그 모든 세존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 이 세존은 이러한 계율을 지니셨고, 이러한 진리를 지니셨고, 이러한 지혜를 갖추시고, 이러한 생활을 보내시며, 이러한 해탈을 깨달을 것이다 - 라고 익히 알고 있는가?"

    "아니옵니다. 그렇지 않사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사리풋타여! 너는 지금 이 세상에서 바르게 깨닫고, 존경받을 만한 이가 된 나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 세존은 이러한 계율을 지니시고, 이러한 진리를 지니시고, 이러한 지혜를 갖추시고, 이러한 생활을 보내시며, 이러한 해탈을 깨달으셨다 - 라고 익히 알고 있는 것인가?"

    "아니옵니다. 그렇지 않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사리풋타여! 진정 그렇다면 너에게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존경받을 만 한 분, 바르게 깨달음을 얻은 이들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통찰력(他心通)을 갖고 있는가?

    사리풋타여! 너는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그와 같은 위대하고 대단한 말을 토로하며, 그 의미를 확실하게 파악하여 사자후하는 것인가?"

    "세존이시여! 지혜가 어리석은 저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존경받을 만 한 분,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들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통찰력 따위는 부릴 수 없사옵니다. 단지 세존이시여! 저는 '추론의 결과'를 아는 것에 지나지 않사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이 어떤 것인지 말씀드린다면, 마치 어느 나라의 도성(都城)이 변방에 있다고 한다면 그 도성은 주변이 견고한 성벽으로 에워싸여 있고, 또 견고한 성채와 성문이 있어 출입하는 문은 오직 하나뿐이옵니다. 게다가 세존이시여! 그 성문에는 슬기롭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문지기가 있어 모르는 자의 출입은 조금도 허락하지 않고, 아는 자만 성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또 그 문지기가 성벽의 주위를 철저하게 순찰하여 그 어디에도 고양이가 드나들 정도의 작은 구멍이나 틈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면, 그는 - 이 성에 출입하려는 자는 사람이건 동물이건 모두 이 문으로만 출입해야만 한다 ― 라고 생각할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알았던 '추론의 결과'라는 것도 바로 이러한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과거의 수많은 존경받을 만 한 분,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 계시온데, 그분들은 모두 다섯 가지 번뇌의 가림(五蘊)을 버리고, 의욕을 일으키는 미세한 마음의 번뇌를 명확하게 알고, 네 가지 바른 사념을 성취한 경지(四念處)에 마음을 오로지 머물고, 일곱 가지 깨달음의 지분(七覺支)을 여실하게 수행하심으로써, 위없이 바른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도달하셨던 것이옵니다.

    또한 세존이시여! 미래의 수많은 존경받을 만 한 분,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께서 출현하실 것이 온데, 그분들도 모두 다섯 가지 번뇌의 가림을 버리시고, 의욕을 일으키는 미세한 마음의 번뇌를 명확하게 아시며, 네 가지 바른 사념을 성취한 경지에 마음을 오로지 머무시고, 일곱 가지 깨달음의 지분을 여실히 수행하심으로써 위없이 바른 깨달음에 도달하실 것이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존이시여! 세존이야말로 현재 존경받을 만 한 분, 바른 깨달음을 얻으신 분이온데, 세존께서도 바로 그렇게 다섯 가지 번뇌의 가림을 버리시고, 의욕을 일으키는 미세한 마음의 번뇌를 명확하게 아시며, 네 가지 바른 사념을 성취한 경지에 마음을 오로지 머무시고, 일곱 가지 깨달음의 지분을 여실하게 수행하심으로써 더없이 바른 깨달음에 도달하셨다고 저는 이해하옵니다."

    이렇게 이곳 나란다의 파바리카 상인의 망고 동산에 머무실 때에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여러 가지 가르침을 설하셨던 것이다.

    즉 "이것이 계율이니라. 이것이 정신통일이니라. 이것이 지혜이니라. 또 계율을 두루 닦은 정신통일에는 큰 공덕과 이익이 있고, 정신통일을 두루 닦은 지혜에도 큰 공덕과 이익이 있나니, 이렇게 지혜를 두루 닦은 마음은 애욕, 생존, 견해, 근본무지 등의 번뇌로부터 바르게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니라"라고.

    그리고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나란다에 흡족한 마음으로 머무신 후,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아난다여! 우리는 지금부터 파탈리 마을로 가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는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파탈리 마을로 향하셨다.

    5. 파탈리 마을의 신자들에게

    세존의 일행이 파탈리 마을에 도착하자 그 소식을 전해들은 마을 신자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세존께 문안드리고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자리에 앉은 파탈리 마을 신자들은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마련한 집이 한 채 있사온데, 세존께서 그 곳에 머무시겠사옵니까?"

    신자들의 청을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세존께서 허락하심을 안 파탈리 마을 신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인사드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예를 표하고 떠났다. 그들은 다시 세존이 머무실 집으로 돌아와 마루 한쪽에 멍석을 깔았다. 그리고 그 위에 방석을 정돈하고 물병을 세우고 등불을 밝혔다. 이렇게 준비가 완료되자 파탈리 마을의 신자들은 다시 세존의 처소로 가 인사드리고 한쪽에 섰다. 한쪽에 서서 그들은 세존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앞서 말한 집은 곡식, 방석, 물병, 등불 등의 준지가 모두 완료되었사옵니다.
    부디 때를 헤아려 출발하시옵소서."
    그러자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손에 드시고 비구들과 함께 그 집으로 향하셨다. 집에 도착하신 뒤 발을 씻으시고, 안에 드시어 중앙의 기둥을 등지시고 동쪽을 향해 자리에 앉으셨다.

    이어서 비구들도 발을 씻고 안으로 들어, 서쪽 벽을 등지고 세존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형태로 자리에 앉았다. 마지막에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발을 씻고 안으로 들어 동쪽 벽을 등지고 세존을 정면으로 우러르는 형태로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하여 모두 자리에 앉자 세존께서는 파탈리 마을의 신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거사(居士)들이여! 세상 가운데에서도 계율을 위배하고 악습을 좇는 자에게는 다섯 가지 재난이 찾아오느니라. 그 다섯 가지란 무엇이겠는가?

    거사들이여! 계율을 위배하고 악습을 좇는 자는 생활을 방종하게 한 결과 막대한 재산을 탕진해 버리느니라. 이것이 그 첫째의 재난이다.

    다음에 거사들이여! 계율을 위배하고 악습을 좇는 자에게는 나쁜 평판이 일게 되느니라. 이것이 그 둘째의 재난이니라.

    또 거사들이여! 계율을 위배하고 악습을 좇는 자는 설령 왕족이나 바라문, 자산가, 사문 등, 의지와 행동이 바른 사람들을 만난다 해도, 마음의 두려움을 갖거나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나니, 이것이 세 번째의 재난이니라.

    또 거사들이여! 계율을 위배하고 악습을 좇는 사람은, 마음이 미혹되어 어지럽게 죽을 때를 맞이하나니, 이것이 네 번째의 재난이니라.

    또한 거사들이여! 계율을 위배하고 악습을 좇는 자는, 죽어서 오체(五體)가 무너진 다음 괴로운 세계나 악도(惡道)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나나니, 이것이 다섯 번째의 재난이니라.

    거사들이여! 계율을 위배하고 악습을 좇는 자에게는 이러한 다섯 가지 재난이 찾아오느니라.
    거사들이여! 이것과는 반대로 계율을 지키고 좋은 관습을 지키는 자에게는 다섯 가지 복이 찾아오느니라. 그 다섯 가지란 무엇이겠는가?

    거사들이여! 계율을 지니고 좋은 관습을 지키는 자는 생활을 방종하게 하지 않는 결과 막대한 재산을 모을 수 있나니, 이것이 그 첫째의 복이니라.

    다음에 거사들이여! 계율을 지니고 좋은 관습을 지키는 자에게는, 반드시 좋은 평판이 나게 되나니, 이것이 그 둘째의 복이니라.

    또 거사들이여! 계율을 지니고 좋은 관습을 지키는 자는, 설령 왕족과 바라문, 자산가, 사문 등 의지와 행동이 바른 사람을 접한다 해도 마음에 두려움을 갖거나 자신을 조금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나니, 이것이 세 번째의 복이니라.

    또 거사들이여! 계율을 지니고 좋은 관습을 지키는 자는, 마음이 미혹해지거나 어지러운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지 않나니, 이것이 네 번째의 복이니라.

    또 거사들이여! 계율을 지니고 좋은 관습을 지키는 자는, 죽어서 오체가 무너진 다음, 선취(善趣)나 천계(天界)에 태어나나니, 이것이 다섯 번째의 복이니라.
    거사들이여! 계율을 지니고 좋은 관습을 지키는 자에게는 이러한 다섯 가지의 복이 찾아오느니라."

    이렇게 하여 세존께서는 파탈리 마을의 신자들에게 여러 가지 가르침을 설하시어 믿어 지니게 하시고, 그들을 격려하시고 기뻐하게 하셨는데, 그러게 하는 동안 시간은 지나갔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거사들이여! 밤도 매우 깊었나니, 때를 헤아려 집으로 돌아감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마을 사람들은 대답하였다.
    그리고 세존께 작별 인사를 드린 다음, 오른쪽으로 도는 예를 표하고 각각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세존께서는 그들을 멀리까지 배웅한 다음, 공중을 날아 집으로 드셨다.
    때마침 마가다국에서는 이웃 나라 밧지족의 침공을 막기 위해, 파탈리 마을에 새로운 성을 쌓고자 하였는데, 스니다와 바사카라 두 대신이 그 임무를 담당하였다.

    그런데 이 파탈리 마을은 당시 천(千)을 헤아릴 만큼 많은 신(神)들이 수호하는 곳이었다.
    대개 신들 가운데에서도 위력이 큰 신이 수호하는 지방에는 위력이 큰 왕이나 대신이 성을 축조하려고 마음먹고, 위력이 중간 정도인 신이 수호하는 지방에는 위력이 중간 정도인 왕이나 대신이 성을 축조하려고 마음먹고, 위력이 약한 신이 수호하는 지방에는 위력이 약한 왕이나 대신이 성을 축조하려고 하였다.

    세존께서는 사람의 능력을 초월한 청정한 지혜의 눈으로, 천을 헤아릴 정도의 많은 신들이 파탈리 마을을 수호하고 있음을 보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시어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도대체 누가 이 파탈리 마을에 성을 축조하려 하느냐?"
    "세존이시여! 스니다와 바사카라라는 두 명의 마가다국 대신이 이웃 나라 밧지족의 침공을 막기 위해 파탈리 마을에 성을 축조하고 있사옵니다."

    "아난다여! 이 파탈리 마을에서 성을 축조하고 있는 스니다와 바사카라라는 두 명의 마가다 대신은, 도리천의 신들에게 물어서 이 땅을 선택한 것 같다. 그만큼 이 땅은 좋은 땅이니라.

    아난다여! 나는 어젯밤, 사람의 능력을 초월한 청정한 지혜의 눈으로, 천을 헤아릴 정도의 많은 신들이 이 파탈리 마을을 지키고 있음을 보았느니라.

    아난다여! 대개 신들 가운데에서도 위력이 큰 신이 수호하는 지방에는 위력이 큰 왕이나 대신이 성을 축조하려고 마음먹는다.

    또 아난다여! 위력이 중간 정도의 신이 수호하는 지방에는 위력이 중간 정도인 왕이나 대신이 성을 축조하려고 마음먹고, 위력이 약한 신이 수호하는 지방에는 위력이 약한 왕이나 대신이 성을 축조하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아난다여! 이 지방이야말로 도리천의 신들처럼 위력이 큰 신이 수호하는 곳이니라.
    아난다여! 이곳은 고귀한 장소이며, 또한 상인들의 교차지점인 한, 이 파탈리 마을은 마가다 제1의 도시가 되고, 물자의 집산지가 될 것이니라.

    그러나 아난다여! 파탈리 마을에는 그 번영을 해치는 세 가지 장애가 있을 것이니라.
    세 가지 장애란 불(火)에 의한 것, 물(水)에 의한 것, 그리고 사람들의 불화(不和)에 의한 것이니라."

    마가다국의 스니다와 바사카라 두 대신은, 세존께서 파탈리 마을에 머무신다는 것을 알고, 세존께 인사드리러 왔다. 세존에게 문안드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말을 주고받은 다음, 한쪽에 선 두 명의 마가다 국 대신은 세존께 여쭈었다.

    "존자 고타마시여! 오늘의 공양은 비구들과 함께 반드시 저희들의 처소에서 하시옵소서."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그들의 청을 승낙하셨다.
    세존의 허락을 받은 마가다국의 두 대신은, 자신들의 숙소로 돌아와 곧바로 딱딱하거나 부드러운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였다. 이렇게 하여 공양 준비가 모두 끝나자, 세존의 처소에 심부름꾼을 보내어, "고타마시여! 공양시간이 되었사옵니다. 준비도 다 되었사옵니다. 부디 출발하소서."라고 전하도록 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점심때가 되기 전에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손에 드시고 비구들과 함께 마가다국의 두 대신이 머무는 숙소에 도착하시어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두 명의 마가다국 대신은, 세존을 수좌(首座)로 한 비구들에게 딱딱하거나 부드러운 갖가지 맛있는 공양을 이르지 않는 곳이 없도록 곳곳에 직접 공양 올렸다.

    이렇게 하여 세존께서 공양을 다 마치시고 발우에서 손을 떼시니, 스니다와 바사카라 두 대신은 아래쪽 한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마가다국의 두 대신이 자리에 앉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은 시(詩)를 설하시어 감사의 뜻을 표시하였다.

    현명한 사람 머물면서 그곳에서 자제와 계행으로
    애써 노력하여 청정행자를 공양함이 많으면

    신들도 그곳에 강림(降臨)하여 축사(祝詞)를 읽으니
    시물과 공물이 많으면 그들은 신들에게도 즐거이 공양하네.

    마치 어미가 자식을 사랑하듯 사랑해 주니
    그 사람은 행복을 항상 보리

    이렇게 세존께서는 두 명의 마가다국 대신에게 시구를 설하시어, 마음을 즐겁게 하신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 가셨다. 그 뒤 스니다와 바사카라 두 대신도 배웅하러 나왔는데, 그때 두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 이 순간부터 사문 고타마께서 나가신 문을 '고타마 문(門)'이라 하고 또 갠지즈강을 건너신 곳을 '고타마 나루터'라 부르고자 한다"라고. 이렇게 하여 세존께서 나가신 문을 '고타마 문'이라고 명명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갠지즈 강변까지 오셨다.
    이때 강물은 강둑 가득히 차올라 까마귀조차 강물을 먹을 정도로 강변 가까이 있었다.
    그리고 강변에는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 보였다.
    그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배를 찾아다니고, 어떤 이들은 뗏목을 찾아 다녔다.
    또 어떤 이들은 대나무 뗏목을 엮고자 했다.
    그때 세존께서는, 마치 힘센 사나이가 팔을 폈다. 굽힐 정도의 짧을 순간에 홀연히 비구들과 함께 저쪽 언덕으로 건너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사람들이 강을 건너고자 배를 찾아다니고 뗏목을 찾아다니며, 또는 대나무 뗏목을 엮고 있는 광경을 보셨는데, 그 의미하는 바를 아시어 다음과 같은 감흥의 시를 노래하셨다.

    흐르는 대로 맡겨두지 아니하고 배나 뗏목을 만드는 동안
    얕은 여울을 선택하여 건너는 그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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