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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경 (1)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


-열반경 (1)-
    < 대 반 열 반 경 大 般 涅 槃 經 >

    제 1 장 영취산

    1. 영취산에서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王舍城)의 기사굴산(영취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가다국에서는 국왕인 아자타삿투가 이웃 나라 밧지족의 침공을 기도하고 있었다.

    왕은 말했다.
    "저 밧지족은 국력이 대단하고, 국위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나는 그들을 단숨에 괴멸시키고, 멸망시켜야만 한다."

    그리하여 마가다의 국왕인 아자타삿투는 전쟁의 승패 여부를 영취산에 머물고 계시는 세존께 상의 하고자 마가다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을 불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지금 곧바로 영취산으로 가 나의 뜻을 세존께 전해 드려라.
    영취산에 도착하여 세존을 배알하는 즉시 우선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고 예배한 다음 세존께서는 병환과 근심이 없으시며, 기력을 잃지 않고, 거동하심이 가벼우시며, 마음 편하게 지내시는지 나의 뜻을 여쭈어라. 이렇게 인사가 끝나면 다음과 같이 사뢰어라.

    - 세존이시여!
    바가다의 국왕이며 비데하 왕비의 아들이신 아자타삿투께서 이웃 밧지족을 정벌하고자, 이렇게 말씀하였사옵니다.

    '저 밧지족은 국력이 충실하고, 국위도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나는 그들을 단번에 격파하고 괴멸시켜야만 합니다.
    세존께 여쭙나니 이 전쟁을 어떻게 하면 성공시킬 수 있겠사옵니까?' - 라고.

    바라문이여!
    그것에 대해 세존께서는 분명히 어떤 묘한 방안을 내려 주실 것이니,
    그대는 그것을 잘 듣고 돌아와서 나에게 알려 주어라.
    내가 이와 같이 하는 이유는 여래(완성된 인격자)께서는 결코 거짓을 말씀하시지 않기 때문이니라."

    마가다국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국왕인 아자타삿투께 "대왕마마의 뜻을 잘 받들어 수행하겠사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튼튼한 말이 끄는 아름다운 수레 몇 대를 준비시킨 다음 자신도 그 가운데 한 대에 올라타고, 라자가하(왕사성)를 출발하여 영취산으로 향했다.

    이렇게 영취산에 도착한 마가다국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수레가 들어가는 곳까지는 수레를 타고 거기에서 내려 세존의 처소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세존을 뵙자 즐거운 마음으로, "병환과 근심은 없으신지요?
    또 기억력은 좋으시고 거동하심은 가벼우며 마음 편히 지내시는지요?"라고 문안 인사를 드린 다음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고 앉았다. 그런 뒤 마가다국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고타마시여! 마가다의 국왕이며 비데하 왕비의 아들인 아자타삿투께서는 이웃 밧지족을 정벌하고자 이렇게 말씀 하였사옵니다.

    - '저 밧지족은 국력이 좋고 국위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나는 그들을 단번에 격파시키고 괴멸시켜야만 한다' - 고.
    그래서 존자 고타마께 여쭙나니 이 전쟁을 어떻게 하면 성공시킬 수 있겠습니까?"

    2. 쇠망하지 않는 가르침

    그때 아난다(阿難) 존자는 세존의 뒤편에서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마가다국의 대신에게는 직접 대답하지 않으시고, 아난다를 향해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밧지족은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그 모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족은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또 그 모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아난다여! 그러한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밧지족은 모일 때도 의기투합하여 모이고, 헤어질 때도 뜻을 모으며, 또한 일족(一族)의 행사도 뜻을 모아 거행한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족은 모일 때도 의기투합하여 모이고, 헤어질 때도 뜻을 모으며, 또한 일족의 행사도 뜻을 모아 거행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밧지족이 모일 때도 의기투합하여 모이고, 헤어질 때도 뜻을 모으며, 또한 일족의 행사도 뜻을 모아 거행하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은,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족은 정해지지 않은 것을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 이미 정해진 것을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일족의 옛 법에 따라 행동한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저는 밧지족은 이미 정해지지 않은 것을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 이미 정해진 것은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일족의 옛 법에 따라 행동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족이 이미 정해지지 않은 것을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 이미 정해진 것은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옛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족은 일족 가운데 나이든 이들을 경애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며, 또한 나이든 이들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저는 밧지족은 일족 가운데 나이든 이들을 경애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며, 또한 나이든 이들의 말씀을 경청하고자 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렇게 밧지족이 일족 가운데서 나이든 이들을 경애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며, 또한 나이든 이들의 말씀을 경청하고자 하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족은 양가의 부인이나 규수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또는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저는 밧지족은 양가의 부인이나 규수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렇게 밧지족이 양가의 부인이나 규수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족은 그들의 성(城) 안팎에 있는 밧지족의 영지(靈地)를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 드리는 적합한 제식(祭式)을 폐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확실히 저는 밧지족은 그들의 성(城) 안팎에 있는 밧지족의 영지를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 드리는 적합한 제식을 폐지하지 않는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족이 그들의 성 안팎에 있는 밧지족의 영지를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 드리는 적합한 제식을 폐지하지 않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족은 존경받을 만한 이(아라한,阿羅漢)에 대하여 법에 적합한 대우를 해드리고자 능히 마음을 기울이고, 또한 아직 자기 나라에 오지 않은 존경받을 만한 이가 있다면, 그가 자기 나라를 찾아오도록 노력하며,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이들이 찾아오면 마음 편히 머물도록 항상 기원하고 있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예,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족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족이 존경받을 만한 이에 대하여 법으로 적합한 대우를 해드리고자 능히 마음을 기울이고, 또 아직 자기 나라에 오지 않은 존경받을 만한 이가 있다면, 그가 자기 나라를 찾아오도록 노력하며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이들이 찾아오면 마음 편히 머물도록 항상 기원하고 있음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이렇게 아난다 존자에게 여러 가지를 물으신 다음, 세존께서는 마가다국의 재신 바사카라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나는 예전에 베살리의 사란다다 영지(靈地)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곳에서 나는 밧지족 사람들에게 이상과 같은 쇠망이 오지 않는 가르침을 설하였다. 밧지족이 이러한 일곱 가지의 가르침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알려지는 한, 바라문이여!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가다국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고타마시여! 틀림없이 그대로이옵니다.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 가운데 하나만을 갖추고 있어도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옵니다. 하물며 일곱 가지 모두를 지킨다고 하는 데에 말해 무엇하겠사옵니까? 고타마시여! 잘 알았사옵니다. 외교수단이나 이간시키는 계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마가다의 국왕이며 비데하 왕비의 아들인 아자타삿투께서는 전쟁을 일으킨다고 해도 밧지족을 정벌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럼 고타마시여!
    이만 실례하겠사옵니다. 저희들은 분망하고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이옵니다."

    "바라문이여! 때를 헤아려서 감이 좋으리라."
    그러자 마가다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세존의 가르침에 기뻐하고 만족해하면서 자리를 일어나 떠났다.

    3. 비구(승가)에 대한 가르침

    이리하여 마가다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이 떠나자 곧바로, 세존께서는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너는 지금 곧바로 라자가하의 근처로 가 그곳에 머물고 있는 비구들에게 모두 정사(精舍, 절)에 모이도록 말하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는 대답하였다. 그리고 라자가하의 주변에 머물고 있는 비구들을 모두 정사로 모이도록 했다. 비구들이 모이자 아난다는 세존의 처소로 가, 세존께 인사드리고 한 쪽에 서서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정사 주변의 비구들이 모두 모였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때를 헤아려 주소서."

    그러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사로 향하셨다.
    그리고 정사에 도착하시여 마련된 자리에 않으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지금부터 너희들에게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七不退法)을 설할 테니,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마땅하리라."

    "명심하겠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그 모임에 많은 비구들이 모이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모일 때도 한 줄로 줄지어 모이고, 헤어질 때도 한 줄로 줄지어 헤어지며, 또한 승가(僧伽)로서 해야 할 바도 한 줄로 줄지어 행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두들이여!
    비구들이 예전에 정해지지 않은 것을 정하거나, 반대로 정해진 것을 깨뜨리지 않고, 배워야 할 바(學處)에 따라 행동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경험이 풍부하고 출가한 지 오래되는 장로(長老)나, 모임의 지도자인 비구들을 경애하고, 존경, 숭배하며 공양하고, 또한 장로비구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리석음을 초래하는 갈애의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에 지배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삼림(森林) 생활을 희망하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각자 달리 행동하지 않는 바른 사념(思念)을 확립하고, 아직 오지 않은 동료 수행자가 있다면 오도록 하고, 찾아온 동료 수행자들에게는 쾌적하게 지내도록 바라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거듭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거듭 다시 한 번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명심함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세간적인 행위를 좋아하지 않으며 세간적인 행위를 즐거워하지 않고, 세간적인 행위의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담화(談話)를 즐거워하지 않고, 담화의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수면을 즐거워하지 않고 수면의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분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모여서 잡담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으며,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나쁜 욕망을 일으키지 않고, 나쁜 욕망에 지배받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나쁜 친구를 사귀지 않고, 나쁜 동료를 사귀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약간의 수승한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 중도에 수행을 포기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의 가르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거듭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바른 신앙을 갖고, 안으로 부끄러워하고(慙), 밖으로 악을 두려워하고(愧), 박식하고, 수행에 진력하고, 생각(念)이 확립되고, 지혜가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서 존속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거듭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은 바른 사념(思念)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念覺支)을 닦고, 참, 거짓의 판별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擇法覺支)을 닦고, 기쁨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喜覺支)을 닦고, 마음의 평정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輕安覺支)을 닦고, 정신통일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安覺支)을 닦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다시 세존께서는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거듭 쇠망이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모든 것은 무상하다는 생각(無常想)을 닦고, 모든 것은 무아(無我)라는 생각(無我想)을 닦고, 모든 것은 부정하다는 생각(不淨想)을 닦고, 모든 것은 괴롭고 근심스러운 것이라는 생각(苦廂)을 닦고, 모든 것은 버리고 떠나야만 할 것이라는 생각(捨離想)을 닦고, 모든 탐욕은 떠나야만 할 것이라는 생각(離情想)을 닦고, 모든 것은 멸해간다는 생각(滅想)을 닦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거듭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또한 여섯 가지 쇠망이 오지 않는 가르침이 있다.
    나는 지금부터 그것을 설하리니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동료 수행자들에게 자애로운 행동(慈身業)을 공적(公的)으로나 사적(私的)으로 보전하고 있을 때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동료 수행자들에 대해, 자애로운 언행(慈語業)이나 자애로운 심행(慈意業)을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늘 보전하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규칙에 맞는 바른 보시물을 설령 한 발우분의 음식일지라도, 혼자 먹지 않고 계율을 지키는 동료 수행자들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것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치우침이 없으며, 결함이 없으며, 더러움이 없으며, 자유로움으로 인도하는 지자(智者)를 칭찬하고 다른 것에 물들지 않으며, 정신통일에 이르는 계(戒)와 일치하고, 동료 수행자들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함께 생활해 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존귀하고, 열반으로 나아가며,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을 괴로움의 멸진으로 바르게 인도하고, 수행자들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함께 생활해 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은 여섯 가지 쇠망이 오지 않는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여섯 가지의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이곳 라자가하의 영취산에 머무시는 동안,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수많은 가르침을 교설하셨다.

    즉 "이것이 계율(戒)이니라.
    이것이 정신통일(定)이니라.
    이것이 지혜(慧)이니라.
    또한 계율을 두루 닦은 정신통일에는 큰 공덕과 이익 됨이 있고, 정신통일을 두루 닦은 지혜에도 큰 공덕과 이익 됨이 있나니, 이렇게 지혜를 두루 닦은 마음은 애욕, 생존, 견해(見解),근본무지(根本無知) 등의 번뇌로부터 바르게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니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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