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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 16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


-천수경 16-
    육도윤회(六道輪廻) 6가지의 길을 가는데 이 길을 돌고 돈다는 말 ①천상(天上) : 복 지은 중생이 태어나는 곳 ②인간(人間) : 우리들이 사는 곳 ③아수라(阿修羅) : 밤낮으로 싸움만 하는 귀신 ④축생(畜生) : 소, 말, 돼지 등 동물의 세계 ⑤아귀(餓鬼) : 배고파 굶주리는 귀신 ⑥지옥(地獄) : 8만 개의 지옥이 있다 이렇게 육도에서 무한 오백세를 윤회하는 그 인 (因)의 작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곧 마음이다. 우리는 앞장 (章)에서 팔부 신중이니 지옥이니 귀신이니 하는 용어를 보아왔다. 이런 많은 귀신이다 나찰이다 하는 것을 정말 있는 것일까? 그 한 생각에 진애심 (瞋 心)을 일으키면 즉시 지옥귀신이 되고, 한 생각에 탐욕심을 일으키면 아귀 귀신이 되고, 한 생각에 투쟁심을 일으키면 수라귀신이 되고, 한 생각 착한 마음을 가지면 천상 (天上) 복락을 누리게 되는 바, 업의 결과는 곧 마음의 작용임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술 좋아하는 이는 술집을 찾아가고 화투 들기는 사람은 화투판으로 찾아가고 음탕한 사람은 어둡고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찾을 것이니 그와 같은 이치이다. 그러면 여기에서는 연기론이다 실상론이다 하는 매우 어려운 해석 보다 설화에 얽힌 인과 (因果)와 윤회전생 (輪廻轉生)에 대한 설명을 돕고자 한다. 고려 제 11대 문종 (文宗)이 즉위한지 9년이 되어 왕실과 문무백관들의 하례를 받는 자리에서 인예왕후 (仁睿王後)가 은밀하게 말을 건넸다. 기뻐하여 주십시오. 태기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간밤에는 태몽을 꾸었습니다. 태몽을 말해보오. 하늘에서 장대 같은 비가 쏟아져서 천지를 뒤덮었습니다. 오! 하늘의 뜻이로다. 이제야 짐이 소원이 하늘에 닿았음이로다. 하늘의 뜻이란 곧 의천 (義天)이니 문종은 왕후의 태몽을 생각했다. 장대 같은 빗줄기가 주룩주룩 내려 하늘과 땅을 덮었으니, 이는 필시 땅에서 하늘에 맞닿는 큰일을 도모할 징조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하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지기 (地氣)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백성들은 들어라 마침내 우리 고려가 기다리던 성천자가 태어날 것이니 지신 (地神)을 달래고 지기를 튼튼히 하여 고을마다 성심을 다하여 그 뜻이 하늘에 이로도록 하라. 서낭당은 민족 대대로 믿어오던 지신 (地神)에 대한 신앙이었다. 마을의 고갯마루나 산등성이 마다 돌무덤을 쌓아올렸고 천년 묵은 고목에 골탑을 쌓으며 국태민안 (國泰民安)을 빌던 곳이다. 전란 때는 이 돌을 던져 적을 무찌르는데 쓰기도 했다. 왕실과 백성들이 한마음으로 서낭당을 만들어 지기 (志氣)를 돋구던 구월 스무 여드렛날 신시 (申時)에 천지를 뒤흔드는 울음소리를 터뜨리며 넷째 왕자가 태어났다. 하늘의 뜻을 받들어 행할 성천자 일 테니 의천 (義天)이라고 했다. 그러나 왕실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하고 큰 근심거리고 변했다. 유달리 우렁찬 왕자의 울음소리가 끊일 줄을 모르고 몇 날이고 계속 이어지기만 했다. 한번 울기 시작한 왕자는 계속 울기만 했다. 큰일을 할 왕자이니 울음인들 예사 사람과 같겠느냐고 자위하던 임금님도 내심 걱정이 되어 지광 (智光)스님을 불러 들였다. 지광스님은 승려들의 규율을 담당하는 승통(僧統)의 직위에 있는 72세의 노승이었다. 천지의 이치를 통달한 대사(大師)이니 왕자의 운명을 예견 할 수 있을 것이오. 부디 왕자의 운명을 풀어 주시오. 지광은 우렁차게 울고 있는 왕자를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말없이 염주만 굴리던 스님이 얼마동안 선정 (禪定)에 들더니 일러 주었다. 저토록 울기만 하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울다가 잠시 멈출 때마다 들려오는 다른 소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 소리를 쫓아가면 반드시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계속 울기만 하던 왕자 의천이 잠시 울음을 멈추었다. 귀가 밝은 신하들이 정성을 집중하여 울음을 멈추게 한 소리를 추적했다. 이것이 무슨 소리냐. 목어 (木魚)의 울음소리, 분명히 목어 치는 소리가 은은히 들리고 있었다. 그 소리가 멈추자 왕자는 또 울음을 터뜨렸고 왕자의 울음이 멈추면 들릴락 말락 하는 실바람 같은 가냘픈 목어의 소리가 들렸다. 절에는 네 가지 소리 나는 물건을 조성 (造成)하여 아침저녁으로 부처님께 예불 드릴 때마다 두드려서 소리를 낸다. 큰 범종을 울려서 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주어 고통을 쉬게 하여 이고득락 (離苦得樂)하게 해주고, 큰 북을 두드려서 축생계 (畜生界)에 있는 모든 생명들을 달래어 구원해 주며 운판 (雲版)을 울려서 허공계 (虛空界)에 떠도는 모든 영혼을 천도하여 주고 목어를 두드려서 수중 (水中)중생들을 제도 하려는 것이다. 이는 불교의 자비가 어떤 특정한 생명체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주 만물을 하나로 보는 높은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현상계인 수륙공 (水陸空)계는 물론 명계 (冥界)에 이르기까지 자비심을 뻗치겠다는 구원의 손길이다. 귀가 밝은 신하는 목어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한없이 따라 갔다. 그 소리는 바다 건너에서 은은하게 파도를 타고 밀려오고 있었다. 목어소리는 바다 건너 중국의 무림땅 항주 (杭州)의 경호 (鏡湖)라는 호숫가에서 울리고 있었다. 누구를 찾으시오? 고려에서 온 사신인데 이 절에 계신 도승을 만나러 왔습니다. 보시다시피 호수에 절을 지어 임금님께서 절 이름까지 내려주신 명찰이긴 하나, 고승은커녕 소승도 없습니다. 그럼 아무도 없단 말이오? 얼마 전에 많았지만 부처님의 영험이 없다고 모두 떠나버리고 혼자 남아서 절을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목어는 누가 쳤습니까? 그야 물론 제가 쳤지요. 아무리 영험이 없는 불상일지라도 예불은 해야 하니까요. 한 가지만 물을 테니 가르쳐 주시겠소? 전 그저 이것저것 한 번씩 쳐서 소리만 낼뿐 아무것도 모릅니다. 우리 왕자님이 태어나시자마자 지금까지 울기만 하는데 목어소리만 드리면 울음을 멈추고 방실방실 웃으시니, 울음을 그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오. 우리 왕자님의 팔엔 무불령 (無佛靈)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부처님의 영험이 없다는 말이지요. 무불령이라구요? 아는 것은 없으나 가서 한번 보고 싶군요. 그들은 즉시 왕실로 돌아와 의천왕자를 만났다. 그는 한동안 멍청하게 서 있다가 덥석 주저앉으며 큰 절을 했다. 그 순간 왕자는 울음을 멈추고 방실방실 웃기 시작했다. 왕자님은 전생에 저의 스승이었습니다. 천성이 근면하여 돈을 우물 안에 저축한 뒤 그 돈으로 호수에 절을 짓고 스님이 되었습니다. 임금님이 치하하고 절 이름까지 지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그만 앉은뱅이가 되어 불편하게 되더니 다시 장님이 되어 앞을 보지 못하다가 끝내는 벼락을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모두를 부처님도 영험이 없다고 떠나버렸습니다. 저도 원통하고 분해서 스님을 장사지낼 때 무불령 (無佛靈)이라고 써서 관안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그 스님이 왕자님으로 환생 (還生)하시다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 부처님의 영험은 신령스럽도다. 무불령이 아니라 유불령 (有佛靈)이로다. 전생에 선업 (善業)을 닦고 이승에 왕자로 태어났으니 어찌 영험이 없다 하리오. 그런데 앉은뱅이가 되고 장님이 되고 벼락을 맞았다니 무슨 뜻인고? 지광스님이 말했다. 가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흔적도 없다는 뜻이니 우주에 가득한 본래의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는 분명히 하늘이 내려 준 뜻이다. 고려의 왕실이 날로 흥왕해질 징조로다. 즉시 흥왕사 (興旺寺)를 축조하되 이 세상에서 제일 크게 설계 하도록 하라. 10년이고 100년이고 이룩하여 고려의 발전을 도모하리라. 이하중략 이 얘기는 고려의 고승 (高僧) 의천대각국사 (義天大覺國師)의 출생 설화이다. 인과응보 윤회전생 하는 이 만고불변의 대원칙을 불자는 명심하여 늘 자비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를 예를 들어보자 일본에서는 막부시대에 지방의 여인들을 간택하러 다니던 채홍사가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채홍사에 뽑혀 에도[동경]로 올라온 여인들 가운데 귀족 집안이나 왕의 집에 뽑혀 일생을 발복(發福)하는 수가 많았다. 그래서 자신들의 딸이 간택되는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알았다. 그러나 자식과 생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딸이 간택된 경우 우선은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픈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어느 날 한 부인이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던 중, 스님 한분이 지나가기에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간택된 딸의 안녕을 위해 도움을 달라고 청했다. 그랬더니 그 스님이 종이를 꺼내 `나무관세음보살' 일곱 글자를 써 주시었다. 어머니는 이를 소중히 가지고 와 복주머니에 넣어 딸에게 주면서 아무리 괴롭더라도 꼭 이를 지니고 관세음보살님께 항상 기도하라고 당부를 했다. 딸아이가 동경으로 올라가서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그 종이를 넣은 주머니가 거치적거리므로. 생각다 못해 기둥 터진 곳에 넣어두고 그 기둥 앞을 지날 때 마다 합장배례 하였다 . 열심히 기도하며 일을 하니 그 소녀의 얼굴이 예뻐질 수밖에. 따라서 그 귀족 집 아들이 이 소녀를 너무도 사랑하게 되었고 몸종들이 이를 몹시 시샘 하게 된다. 그들은 왜 저렇게 예뻐지는가 하고 그 원인을 찾게 되었고, 항상 나무기둥에 대고 절을 하는 소녀의 이상스런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기둥을 뒤져 보니 거기에서 `관세음보살'이라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는 그래서 약을 올리기 위해 그 종이에 멸치를 싸서 넣어 두고는 `멸치에 대고 절을 한다.'고 비웃었다. 그래도 그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기둥에 계속 절을 했다. 그 소녀에게서 반응이 없자 다른 소녀들이 멸치임을 확인시켜 창피를 주려고 기둥에서 그 종이를 꺼내 펴 보게 되었다. 그 순간 관세음보살님께서 직접 현신을 하셨다고 한다. 믿는 마음이 돈독하면 쓰레기통에서도 관세음보살님께서 현신하신다는 가르침이 결코 헛말이 아님이 증명된 것입니다. 결국 그 소녀는 귀족 집 아이들로 부터 인사를 받는 그 집 안주인이 되었다. 육도윤회의 이야기는 이외에 수없이 많으나 다음에 또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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