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 걸까?-법륜 스님

왜 사느냐? 이 질문은 잘못된 것이다. 그래도 왜 사느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산다.” 이것이 답이다. 사는 데는 이유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니다. 사는 데는 이유가 없다. 산속 다람쥐도 그냥 살고 물속 물고기도 그냥 살고 하늘을 나는 새도 그냥 살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이유가 있어서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태어나는 게 먼저이고 이유는 그다음에 있다. 존재가 먼저이다. 내가 존재하면 우주가 있고 내가 사라지면 우주도 사라진다. “왜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어차피 사는데 어떻게 사는 게 좋은가? 즐겁게 사느냐? 괴롭게 사느냐? 이것이 관건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가? 정해진 것은 없다. 내가 좋은 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정답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 욕망에서 자유로워져라. 욕망을 버리라는 게 아니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괴로움이 생겨나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둘째 괴로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여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괴로움이 훨씬 완화됩니다. 인연에 순연하는 마음 자세이다. 행복하려면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데 이런 이치를 경험적으로 알게 되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희로애락에 훨씬 덜 출렁거릴 수 있습니다. 출처 : 법륜 스님 <즉문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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