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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그냥 내 인생을 사세요, 눈치 보지 말고.

by 이初心 2023. 2. 21.


    그냥 내 인생을 사세요, 눈치 보지 말고.

    【질문】
    저는 평소 자신감이 없고 예전에 구설수에 많이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한 번 열 받으면 상대방에 대해 아주 나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평소 남을 배려한다고 생각하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일에 대해서는 저에게 피해를 주면 그냥 화가 나는 정도가 아니라 지나칠 정도로 화가 납니다.
    저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법륜 스님】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 어떤 구설수?
    (제가 안 한 것을 마치 제가 한 것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고. 제가 했던 작은 일도 크게 부풀려져서 말들을 하기도 하고.)

    내가 복을 안 지었는데도 복이 오면 좋아요. 안 좋아요? (좋습니다)
    복은 조금 지었는데 복이 많이 오면 좋아요. 안 좋아요? (좋지요)
    왜 좋은 일은 조금 해놓고 많이 했다고 그러고,
    나쁜 일은 많이 하고 조금 했다고 그러고.
    좋은 일은 안 하고도 했다 그러고,
    나쁜 일은 하고도 안 했다 그러고.
    왜 그럴까? (지 욕심 때문이죠)

    안 했다고 그런다고 안 한 것도 아니고, 했다고 그런다고 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내가 한 것은 내가 알고 하늘이 아는데, 남들은 잘 몰라요.
    다들 지 생각대로 말하는 것 뿐이에요.

    옛날에 일식이 일어나면 원리를 모를 때니까 뭐라고 그랬어요?
    '이야. 불 개가 나타나서 드디어 해를 삼킨다.'
    잠시 후에 해가 나타나면 '불 개가 똥을 눈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달그림자에 가렸다. 그렇게 알잖아요?
    조그만 아이들도 거기에 절 안 하고 망원경 가지고 관찰합니다.
    모르면 엉뚱한 말을 하게 되는 겁니다.

    남이 뭐라든 신경 쓸 필요 없어요.
    '했다' 그래도 나 안 했으면 그만이고, '많이 했다.' 그래도 나 조금 했으면 그만입니다.
    그럴 땐 거꾸로 생각하면 돼요.
    '아이구, 저 사람들. 나는 복 안 지었는데 복 많이 지었다고 그러네.'
    '복을 조금 지었는데 자꾸 많이 지었다고 그러네, 아이구, 죄송해라.'
    이렇게 생각을 조금 바꿔보세요.

    잘못을 조금 했어도 많이 했다고 그렇게 욕을 얻어먹고.
    죄를 안 지었는데 지었다고 욕 얻어먹고,
    복은 많이 지었는데도 사람들이 안 알아줘 복을 안 지었다 그러고,
    많이 지었어도 조금 지었다 그러고.
    그런 거 억울해할 필요 없어요.
    복은 덮어둘수록 새끼를 칩니다.

    '무주상보시'라고 들어봤어요?
    보시를 하고도 아무런 바라는 게 없으면 그거야말로 진짜 큰 복이 된다.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내가 복을 지었을 때 세상 사람들이 '아이구 잘했다,' 칭찬해주면. 고만한 복으로 끝이에요.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칭찬 안 해주고 오히려 비난하면 어떻게 되느냐?
    '걱정하지 마라, 저 천국에서 그대의 복이 아주 큼지막하게 준비되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잖아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그래야 진짜 복이 된다.
    불교에서는 복을 지어놓고도 복 받을 생각을 안 하면, 생색을 안 내면, 이걸 '무주상보시'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 공덕이 한량이 없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어떤가 하면, 복 받을 일은 조금 해놓고 많이 했다고 하고. 그렇게 하도 입으로 선전을 많이 해서 입으로 복을 다 까먹어서 저쪽에 가면, 하늘나라에 가면 빚만 잔뜩 쌓여 있어요. 죄는 태산처럼 지어놓고 쪼끔 지었다 하고. 그래서 그게 다 빚으로 남는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남이 알아주고 안 알아주고 그런 거 별로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그건 그 사람들 마음이에요.
    연예인들은 그런 거 너무 신경 쓰다가 사람들 잘 못 만나잖아?
    불쌍하지.
    그렇게 늘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신경 쓰면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늘 남의 눈치를 보며 살게 돼요.
    뭐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또 뭐라고 그럴까?' 걱정되고.

    내 인생이니까 내가 알아서 살면 돼요.
    그들이 뭐라고 하는 건 그들의 인생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속박받을 필요 없어요.
    그들이 뭐라든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면 돼요.

    (저도 그런 거 신경 안 쓰려고는 하는데요. 저는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사람들이 자꾸 그러니까 화가 납니다)

    그러니까. 나도 말 안 할 테니까 너도 하지 마라, 조건부잖아요?
    조건부 인생을 살지 마세요.
    내가 말 안 하는 것은 내 인생이고,
    그들이 내 말 하는 것은 그들의 인생.
    내가 욕을 안 하는 것은 내 인생이고,
    그들이 욕하는 것은 그들의 인생.
    내가 남을 해치지 않는 것은 내 인생이고,
    그들이 남을 괴롭히는 것은 그들 인생입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은 내 마음이고,
    네가 나를 안 좋아하는 것은 누구 마음이다?
    네 마음이다.
    이것만 인정하면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없어요.

    내가 너를 좋아하니까 너도 나를 좋아해라.
    나는 너한테 손해 안 끼치는데 너는 왜 나한테 손해 끼치냐?
    자꾸 이렇게 계산하면 안 돼요.

    주사위에 1부터 6까지 있으니까 1이 나올 확률이 얼마예요?
    1/6이죠?
    그럼 여섯 번 던지면 1이 딱 1번 나올까?
    아녜요.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녜요.
    그러나 주사위를 600번 던지면 1이 비교적 100번에 가깝게 되겠지.
    6,000번 던지면 1,000번에 비교적 더 가깝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저놈은 나쁜 짓 하는데 왜 벌 안 받나?'
    그러지만 그렇지 않아요.
    크게 보면 지금 인생을 너무 짧게 보고 있습니다.
    좀 길게 보세요.

    내가 좋은 일을 하든 누구를 좋아하든 금방 계산해서 손익을 따지지 마세요.
    그냥 꾸준히 하세요,
    한 사람한테만 투자하지 말고 여러 사람한테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복은 저절로 굴러옵니다. 복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자꾸 복을 짓는 게 필요합니다. 눈치 보지 말고 남하고 비교하지 말고….

    (그럼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처님,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인연을 지어서 좋은 과보를 받고, 나쁜 인연은 짓지 않아서 나쁜 과보는 받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법륜스님 즉문즉설-

그냥 내 인생을 사세요, 눈치 보지 말고.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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