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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상에 나타난 생명 평등과 존중

by 이初心 2023. 8. 11.


    불교사상에 나타난 생명 평등과 존중

    불교는 자비(慈悲)의 종교라고 한다. 불교는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실천의 핵심으로 삼기 때문이다. 불교의 자비 정신은 “삼계의 고통을 내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三界皆苦 我當安之).”라는 붓다의 탄생게에서부터 시작한다. 모든 생명의 고통을 편안케 하는 것이 붓다가 탄생한 이유이므로 자비심은 불교사상의 근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생명에 대한 자비는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 수록된 《자애경》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자애경》에는 ‘모든 존재가 안락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살아 있는 생명이면 그 어떤 것이든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거나,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작거나 비대하거나,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이미 있거나 앞으로 태어날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라야 합니다.”라고 설하고 있다.

    인간만이 소중한 생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든’ 안락하고 평화롭도록 기원하고 실천하는 것이 자비라는 것이다. 자비의 대상은 언어적 능력이나 지적 능력이라는 기준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이라는 기준으로 확장되고 있다.

    존중해야 할 생명에 대해 혹자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벤담 같은 공리주의 철학자들은 생명에 대한 도덕적 근거에 대해 ‘고통을 느끼는 능력(Capacity for suffering)’에 주목했다. 벤담은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가가 아니다. 또한 그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가도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라고 보았다. 대부분의 생명은 고통을 느낄 수 있으므로 존중해야 할 영역이 엄청나게 확장된다.

    동물해방론자인 피터 싱어 역시 벤담의 입장을 수용하여 동물권(Animal Rights)과 동물해방의 사상적 근거로 삼고 있다. 싱어 역시 인지적 능력이 아니라 고통을 느끼는 유정성(有情性)이 존재의 도덕적 근거라고 보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페이니즘(Painism)은 생명의 범주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의 고통을 느껴야 하는지, 그 고통을 어떻게 측정하는가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이런 한계에 한발 더 나아간 논의가 ‘살아 있음(being alive)’이라는 기준이다. 윤리학자 K. 굿패스터는 합리성이나 쾌락 또는 고통을 느끼는 능력을 도덕적 고려의 필요조건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생명에 대한 도덕적 기준은 ‘살아 있음’이라는 조건을 제외한 것은 모두 자의적 기준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바로 이 대목에서 《자애경》에서 말하는 ‘살아 있는 모든 생명’과 합치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출처 : 불교 평론

    출처: https://cafe.daum.net/seojinam/f8OF/103

불교사상에 나타난 생명 평등과 존중.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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