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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무량대복(無量大福)은 천지에 가득하다.

by 이初心 2023. 8. 18.

    무량대복(無量大福)은 천지에 가득하다.

    청야음(淸夜吟) 맑은 밤에 읊다.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하늘 가운데 뜨고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물 위에 찰랑이면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이런 맑은 뜻과 맛을
    料得少人知(료득소인지) : 아는 이가 적구나.
    <송나라 시인 소강절(邵康節)>

    행복은 온 천지에 가득한데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는 시이다.

    우리의 내면에는 늘 어딘가 모를 공허감, 허무함, 부족함 같은 허한 느낌이 있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바깥으로 찾아 나선다.
    돈, 명예, 지위, 친구, 사랑 등 나를 충족시켜줄 무언가를 찾아 나서지만, 결국, 그 무엇도 우리를 완전히 만족시켜주지는 못한다.

    시간과 공간, 그 어디에도 나를 완벽하게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어딘가를 향해, 또 미래를 향해 충족을 바란다.
    미래의 어느 시점이 되면 충족될 수 있으리라 여긴다.
    미래의 언젠가에 나는 반드시 깨달을 수 있으리라.

    과연 그럴까?
    그런 모든 추구와 충족을 향한 갈구는 우리는 지금 여기라는 본질적인 공간에서 자꾸만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그 모든 것이 완전히 충족된 무량대복(無量大福)의 공간이고, 본래 부처의 현현(顯現)이지만, 우리는 그런 현재는 걷어차 버리고 곧장 미래를 향해, 다른 무언가를 향해 나아갈 뿐이다.

    사실은, 지금 이 순간 속에 당신이 원하는 그 모든 것은 이미 구족되어 있다. 이미 충족되어 있다. 당신은 전혀 결핍되어 있지 않은 존재다. 지금 이 순간의 이 단순함으로 돌아오라. 이 평범함으로 돌아오라.

    풀벌레 소리로 당신의 현존을 채워보라.
    뺨을 스치는 바람 속에서 모든 것은 충족될 것이다.
    들숨의 이 단순한 호흡 하나가 당신을 가득 채운다.

    도대체 무엇이 부족한가?
    생각으로 쫓아가는 그 추구와 갈구를 버리고, 분별과 망상의 생각을 잠시 내버려 둔 채, 지금 여기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당신은 더 이상 추구할 필요가 없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량대복(無量大福)은 평소에는 없다가도 그때그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생기는 복(福)으로 청복(淸福)이라고 한다.

    좋은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그걸 관리하느라 또 도둑맞을까 걱정이지만, 필요한 때 그 양만큼 생기는 무량대복은 뒷걱정이 없다.

    마음에 ‘없다’는 생각이 없으면 그 얼굴이 온통 복스럽다.
    무량대복은 ‘없다’는 생각을 닦고 궁기(窮氣: 궁한 기색)를 해탈했으며, 부처님 전에 큰 복을 지은 사람이 받는 복으로 아무리 복을 받아도 바닥이 나지 않는 복이다.

    무량대복은 청복(淸福)이라고 하고 청복의 반대말은 탁복(濁福)이다.
    탁복은 세속의 욕망과 욕심을 그대로 쫓아갈 때 생겨나는 것이다.
    그만큼 정신이 탁해지기 쉽다.

    부처님에 대한 그윽한 공경심,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려는 지극한 시봉심, 부처님 광명의 세계에 대한 환희심, 부처님을 기쁘게 몸과 마음을 다 드리는 마음, 부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남의 성리(性理)를 밝혀 주려는 마음 등을 연습할 때 무량대복(無量大福)이 지어지는 것이다.

    부처님은 누구인가?
    부처님은 결코 신이나 절대자나 초월자가 아니라, 인간, 깨달은 인간이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단순히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지만 말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스스로 깨달아 부처님이 되라고 그토록 타이르셨던 것이다.

    “자기 자신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라. 자귀의법귀의(自歸依法歸依)”
    “자기 자신을 등불 삼고, 법을 등불 삼으라.” 법이라는 것은 진리이다.
    “자기 자신에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 자기 자신을 등불 삼고 진리를 등불 삼으라.”

    “자귀의법귀의,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 이게 근본이다.
    그 밖은 다 허상(虛像)이다.

    여기에 불교 참 면목이 있다. 냉혹한 것 같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다른 것은 다 허상입니다. 우리가 의지하고 기댈 곳은 자기 자신. 본질인 자아, 자기 자신과 진리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자기 자신을 등불 삼고 진리를 등불 삼으라.” 그 밖에는 다 허상이요, 망상입니다.

    출처: 법상 스님, 김재웅 법사, 법정 스님 글에서
    출처: https://cafe.daum.net/seojinam

무량대복(無量大福)은 천지에 가득하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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