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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엔 종교가 하나밖에 없어요, '돈교'

by 이初心 2023. 8. 16.

    우리 사회엔 종교가 하나밖에 없어요, '돈교'

    ▒ 문
    신문 기사를 보면 결혼을 하면서 예물이나 돈 문제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파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예단의 전통적인 의미보다도 요즘에는 어떻게 보면 아들의 몸값이 얼마나 되는지.

    그런 기준으로 판단을 해 가지고, 아들을 파는 값이라고 그런 말도 있더라구요. 이건 정말 무슨 운동선수도 아니고. 자기 아들 몸값으로 생각한다는 게 좀 그렇구요. 저도 장차 겪게 될 부분이고 해서 스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답
    아이를 하나 낳아서 대학까지 보내면 얼마 든다고 그래요?
    2억 7천만 원 든다고 해요.
    그 정도로 키웠으니까.
    뭐 다는 못 받아도 절반은 받아야 되지 않을까?
    (그래도. 너무 과대하게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해서.)
    그야 자본주의 사회니까, 비싸게 팔 수 있으면 비싸게 팔면 좋지.
    (자기 욕심 때문 아닌가요?)
    자식을 유능하게 키웠다.
    의사를 만들었다,
    변호사를 만들었다 하면 앞으로 돈 벌 게 얼마다.
    내가 투자는 3억 했지만, 앞으로 벌게 한 50억 된다고 하면 '내가 3억만 받고 말 거냐? 10억은 받아야 안 되겠나?' 이렇게 머리를 굴릴 수도 있지. 지가 팔겠다는데 어떡해?

    문과에서 공부 잘하면 왜 법대 가라고 하고, 이과에서 공부 잘하면 왜 의대 가라고 하겠어요?

    거기 가면 돈 잘 번다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의사 돼서 돈 잘 벌려면, 팔다리 다친 거 고쳐 주는 거 해야 하겠어? 성형수술 해야 하겠어? 성형수술 인기가 더 좋죠? 그러니까 이건 의사가 아녜요. 미용사지. 왜 이렇게 됐나? 전부 돈으로 계산하니까 그래요.

    그런데 그게 결혼하는 데만 그런 게 아녜요. 절에 가도 그래요.
    초파일 행사 끝나면 '연등값 얼마 들어왔나?' 묻고. 교회도 주말에 예배 끝나면 '헌금 얼마 들어왔나?' 다 이런 거예요. 물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스님, 절 잘 돼요?' 그러는 건 '가게 잘 되나?' 묻는 거와 동일합니다.

    가게가 잘 된다는 건 뭐예요?
    손님 많고 돈 잘 벌려야 되지?
    그것처럼 절도 신도가 많고, 돈이 많아야 돼. 교회도 건물 크게 짓고 커지면, 회사 성공한 것처럼 '성공했다' 그러잖아?

    이렇게 종교조차 그런데.. 세상이 지금 '자본주의'.. 자본이 주인인 사회다 보니까
    학위 받을 때, 공천받을 때, 교수 채용에.. 곳곳에 다 돈이 들어간다고 하잖아?
    이게 세상인데, 꼭 그 결혼에만 문제가 있는 건 아녜요.

    가장 신성해야 할 결혼이, 가장 사랑으로 뭉쳐야 할 결혼도 사랑보다도 결혼중매소 가면 사람 됨됨이로 비교하나? 집안 살림살이로 비교하나? 살림살이로 비교해서 서로 수준을 맞춰 주잖아?
    그런 세파 중에 하나인데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세상이 다 그래도 나는 안 하면 되고.
    세상 절이 다 그래도 나는 안 하면 되고.
    세상 종교가 다 그래도 나는 안 그러면 되고.
    세상 학교가 다 그래도 나는 안 그러면 되고.
    그렇게 살면 돼. 그게 좋은 게 아니면 나부터 안 하면 되지.

    그럼, 나만 안 하면, 나만 손해 아니냐?
    세상 사람이 다 담배 피워도 몸에 안 좋은 줄 알고 안 피우면 누가 좋다? 내가 좋고, 세상 사람이 다 마약을 해도 안 하면 누가 좋다? 내가 좋은 거지. '다들 하는데 왜 나만 안 하냐?' 그럴 필요가 뭐가 있어?

    세상 사람들이 다 큰 집 지어 놓고 산다고, 나도 그럴 필요는 없어요. 돈이 있어도.
    왜? 집이 크면 청소하기만 힘들지. 나 같이 게으른 사람은 방이 작을수록 좋아.
    그러니까 가치관이 분명해야 합니다.
    세태를 꼬집는 건 이해가 돼요.
    그러나 지금 세상이 그렇다. 이 말입니다.

    그렇게 돈거래를 해서 결혼을 했는데, 자식이 잘 자라기 어렵겠지?
    자식도 돈으로 발라서 키우려 하고. 그런 게 또 학교폭력으로 나타나고. 그런 거예요. 우리 사회가 예전보다 생활 수준은 훨씬 높아졌어도 갈등이 줄었나요? 부정이 줄었나요?

    사람들이 더 순박해진 거 같아요? 왜 이럴까?
    해결이 안 돼.
    국민소득이 3만 불 되면 해결될까?
    사람들이 내일부터 전부 절을 그만두고 교회 가면 해결될까?
    사람들이 내일부터 전부 교회 그만두고 절에 가면 해결될까?
    안 돼요.
    말이 종교고, 말이 뭐지.
    다들 돈에 매여 있어요.
    그래서 우리 사회엔 종교가 하나밖에 없어요.
    무슨 종교? '돈교' 하나밖에 없어요.
    돈….

    이런 세상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자꾸 남의 탓만 하지 말고, 나부터 삶의 방식을 바꿔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활동도 하는 게 아니겠어요?

    (스님, 감사합니다.)

    - 법륜스님 즉문즉설에서-
    출처: https://cafe.daum.net/sant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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