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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2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2.


-유마경 2-

    유마경의 본문을 공부하기에 앞서서 유마경이 설립된 시대적 배경을 좀 알아보는 것이 본문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설명을 좀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살아 계실 때는 모든 불자들이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습니다. 불교의 기초가 되는 것은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시면서 직접 제자들을 지도 하셨던 45년의 시기입니다. 이시기를 불교 중에서 가장 근본에 해당한다 해서 근본불교(根本佛敎) 또 (원시불교(原始佛敎) 라고 합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한 100년쯤 지나니까 부처님 제자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나 여러 파로 갈라지게 됩니다. 이시기를 부파(部派)불교 시대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불교 안에서 많은 부파와 분파(部波.分波)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부처님께서 활동하신 인도라는 나라가 무지하게 큰 나라잖아요. 부처님께서는 45년간 설법을 하셨는데 이쪽에서 초기에 설법한 것 하고 저쪽에서 중년에 설법한 것 하고 말년에 말씀하신 것에 많은 차이가 있다 보니 초기에 저쪽에서 배운 제자들 하고 이쪽에서 말년에 배운 제자들의 느낌이라든지 생각하는 것이 말하자면 사고가 다르잖아요. 그래서 출가한 스님들 사이에서도 자기파가 정통성이 있다고 주장을 하면서 각 파벌로 부처님의 교리를 독특한 교리체계를 세우고 실천방법을 정리한 경전들이 속속 나오게 됩니다. 이시기가 한 300년간 지속되는데 이시기를 우리는 부파불교시대라 합니다. 이러한 부파불교는 교리가 훌륭하게 조직되고 실천이 왕성한 부파는 그대로 존속이 되고 그렇지 못하고 미약한 부파는 서서히 사라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시기의 부파불교는 모두 출가 중심의 불교였고 출가 전문인들의 불교였습니다. 일생동안 고행 같은 수행을 하고 교리를 연구하고 학문을 연마하여 매우 해박한 불교의 지식을 쌓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철저한 수도생활로 고승들도 많이 나오고 권위적인 존경을 받은 분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쉬운 것이 일반 대중들이 출가 전문 수도자들과 접근하기가 어려웠다고 하는데 있습니다. 일생을 수도에 전념하고 공부에 전념한 분들은 자연히 전문적인 지식과 전문적인 훈련과정으로 말미암아 일반 사람들과는 매우 다른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민중과 불교와는 많은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실제적인 존재만 인정하고 부처님께서 반야경에서부터 말년에 이러는 기간에 설하신 무아 설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실지로 일상생활에서 확인되는 것만 인정한단말예요. 요즘말로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는 것만 인정을 하고 이것이 부처님의 진의다 이렇게 주장을 합니다. 말하자면 부처님께서는 생명의 실제는 상주불변 해서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모든 조건 즉 인연에 의해서 생성되기 때문에 거짓으로 존재할 뿐 그것 자체의 본성은 없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질적인 배우고 실천하는 스님들과 같은 수행자들만 성불 할 수 있고 신자는 수행자는 뒷바라지 하여지은 공덕으로 천상세계에 날수는 있지만 성불하고는 거리가 먼 존재일 뿐이라. 이는 부처님께서 모든 인류를 해탈케 하고 항상 자비를 실천하도록 가르치신 내용과는 상반된 경향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새롭게 대중 불교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중 불교 운동은 누구나 믿을 수 있는 불교, 누구나 실천 할 수 있는 불교, 누구나 해탈 할 수 있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고 일어난 운동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일반 대중의 불교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승불교는 불교를 사회화하고, 불교를 생활화하고, 불교를 민중화하고자 하는 것이 대승불교의 이념이요, 실천입니다. 이래서 대승불교 운동이 아주 강력하게 일어나서 불교는 새 바람을 맞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을 단순히 역사적한 인물로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이상적인 존재로서 파악하고 신앙의 대상으로서 무수한 사람들에게 초인적인 부처로서 신봉하게 하는 사고방식을 저변에 깔고 있었기에 대승불교의 운동은 일반신도의 지지를 받아 확대되어 변방의 도시로 퍼져나가는 개기가 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은 누구나 똑같다. 일반 범부중생도 깨달을 수 있고 성불할 수 있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 라고 하셨다 하면서 상자부파를 소승(적게 타는 수례)라고 하고, 부처님을 믿는 자는 우리와 같이 한 수례를 타고 간다고 비유를 하면서 자기들의 무리를 대중부라 하면서, 무수한 범부중생들에게 부처로 신봉하도록 하는 저변이 깔린 경전을 만들게 됩니다. 불교에서 소승이니 대승이니 하는 또 소승경전 대승경전 하는 말은 이로부터 나오게 되고 소승경전과 대승경전의 대의가 많이 다르기도 하는데 유마경도 이시기에 편찬된 것으로 봅니다. 불경을 편찬한 것을 결집이라고 하는데 부처님 열반 후 여러 차례의 큰 결집이 있었습니다. 제일결집은 부처님 열반 당시로써 오백비구가 왕사성 칠엽굴에서 부처님께 들은 말씀을 정리하게 됩니다. 제이결집은 불멸후 100년경 유마경에 나오는 도시 비야리성에서 주로 계율에 대한 것을 편집 하게 됩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아니 계시므로 흐트러진 규율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제삼결집은 불멸후 200년경 인도 지역을 통일한 아육왕에 의해서 일천비구가 모여 경전을 편찬하게 되는데 이때에 이르러서 비로소 나뭇잎에 부처님 말씀을 세기는 패엽경전을 만들게 되고 불법은 널리 유포됩니다. 제사결집은 불멸후 600년경 대대적인 결집을 통해 비로소 화엄경 법화경 같은 대승경전이 만들어지게 되고 불교는 크게 발전하여 자비정신이 고취되고 전국 변방에 까지 퍼져나가게 되는데 유마경도 이때 편집된 것으로 합니다. 유마경은 대승차원에서 깨달음을 구하는 구도자는 중도사상과 무아사상을 바르게 파악해서 일반 중생들한테까지 확대되도록 하기위해서 만든 경전입니다. 그래서인지 큰스님들의 법문이라든가 법을 배우겠다는 제자라든가 후세인을 위하여 남긴 글에서도 유마경의 내용을 많이 인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실지로 앞으로 공부해 보면 알게 되겠지만 참선하고 연관된 말이 많이 나옵니다. 이 경전은 반야 사상을 설법하시는 시기와 같은 시기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공의 실천적 법문으로 되어 있어서 오늘날 선을 우선시하는 불교도 무리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