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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呑虛)스님과 화엄사상

by 이初心 2024. 11. 29.

      🙏탄허(呑虛)스님과 화엄사상

      탄허(呑虛)스님이 화엄경, 화엄론, 화엄사상을 좋아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화엄의 가르침은 방대하고 심오하여 모든 불교의 진리를 포괄하고 있고, 간명하면서도 ‘누구나 다 성불(깨달을 수 있음)할 수 있다.’는 진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화엄경은 대승불교 최고의 경전으로 선(禪)의 사상적 기반이며, 특히 돈오(頓悟·일거에 깨닫는 것, 또는 그 깨달음) 사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화엄의 사사무애관(事事無礙觀) 즉 법계연기사상(法界緣起思想)은 각기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도 원융무애(圓融無碍)하게 공존한다고 하는 탈(脫) 영역, 탈 관념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데 이것이 스님의 기호 혹은 이상과 맞았다.

      탄허스님이 자유롭게 불교와 유학, 노장학을 넘나들면서 세계관을 확장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실 탄허스님은 화엄사상이야말로 갈수록 복잡성을 띠며 심화되어 가고 있는 인간관계, 사회관계, 국제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사회의 대안이라고 보았다.

      화엄경은 대승불교의 정수로 다양한 사상을 담고 있다. 예컨대 ‘금강경’의 경우 ‘상(相)’이라는 하나의 주제만 가지고 설명하는 데 비하여 화엄경은 법신불(法身佛)사상·보살(菩薩)사상·유심(唯心)사상·법계연기(法界緣起)사상·정토사상 등 큰 주제만도 다섯 가지다.

      법신불사상은 진리불(眞理佛)을 뜻하는데, 여기서 법신이란 진리에 대한 다른 이름으로 ‘부처(佛)의 근원에 대한 규명,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역사상 실존했던 석가모니불은 ‘진리의 성취자’ ‘법신불의 화현자’로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나타난 것으로 설명한다.

      부처의 본신인 법신, 즉 진리는 법계(法界·온 우주 공간 및 심식세계를 총칭함)에 가득한 영원불변의 존재라고 설명한다. 화엄경은 부처의 근원인 법신불을 비로자나불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비로자나란 지혜의 광명이 온 세상, 즉 법계를 두루 비추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보살사상은 자비의 실천자인 보살의 무한한 중생 사랑을 뜻한다.
      그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 아낌없는 자비로 중생이 원하면 목숨까지도 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수한 자비정신으로서 한용운의 ‘님의 침묵’ 또한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보살핀다면 이 세상은 낙원, 즉 불국토가 될 것이며 동시에 보살로서 어떻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으로도 지혜와 자비의 실천을 주문하고 있다.

      보살을 ‘상구보리(上求菩提)와 하화중생(下化衆生)’ 즉 위로는 진리를 추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자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심사상은 만물의 주체에 대한 규명으로 그것은 바로 내 자신 내 마음이라는 것을 뜻한다. 불교는 유물론이 아닌 유심론이다. 물질주의가 아니고 심본(心本)주의이다.

      즉 모든 것 모든 현상은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으로 그것을 상징하고 있는 말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다. 행복과 불행도 마찬가지이지만 괴로움과 즐거움도 모두 마음에 달린 것이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돈이 없다고 해서 불행하지도 않다.

      ※원융무애 (圓融無碍) : 일체 제법(諸法)의 사리가 융통되어 막힘이 없음.

      ※사사무애(事事無碍): 화엄의 사사무애도리는 유불선 삼교사상의 핵심이며 부처님이 49년 동안 횡야설수야설(橫也說竪也說 : 혀가 닳도록 설법을 해놓고도 자신은 단 한글자도 얘기한 바가 없다.) 설한 모든 내용의 핵심이며 가장 높은 최고의 도리이다

      .사사무애도리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의 함용의(含容義)와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의 상즉의(相卽義)의 두 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은 백개, 천개의 전등의 광명이 하나하나 모두 살아서 한 덩어리가 되어서 서로를 비추는 것처럼 서로 장애하고 않고 사사무애(事事無碍)하는 것을 말한다. 즉 개체가 낱낱이 모두 살아 있으면서 전체와 한 덩어리가 되는 무애법계이다.

      ■ 탄허스님 : 탄허(呑虛·1913~1983) 스님은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고승 가운데 한 분이다. 22세에 입산하여 70세로 열반할 때까지 40여년 동안 대승불교의 심오한 경전인 ‘화엄경’과 ‘화엄론’, 그리고 ‘화엄경소초’ 등 이른바 ‘화엄학의 3대서’를 우리말로 완역한 업적을 이뤘다.

      그 밖에 선(禪) 사상의 중요 경전이자 강원(승려들의 전통교육기관)의 교재인 ‘능엄경’과 ‘기신론’ ‘금강경’ ‘원각경’ ‘사집’ ‘치문’은 물론이요, 중요한 선어록인 ‘육조단경’과 ‘보조법어’ ‘영가집’, 유가와 도가의 경서인 ‘주역’ ‘노자도덕경’ ‘장자’에 이르기까지 약 70여권의 방대한 역서를 남겼다. 그는 불승이었지만 불교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유학과 노장(老莊) 등 동양사상을 통섭(通攝)했다.

      불교는 물론 유가의 7서(書), 노자, 장자 등 제자백가에 대해서도 즉석에서 거침없이 설파하는 위엄을 떨쳤다. 그래서 그를 ‘유불도 삼교의 통섭자’ 또는 ‘동양학의 대가’라고 한다.

      출처: 🙏윤창화(탄허스님 7년 시봉: 도서출판 민족사 대표)
      출처: 글쓴이: 🙏향상일로
      https://cafe.daum.net/seojinam/fBp5/38

탄허(呑虛)스님과 화엄사상.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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