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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스님-잡아함경(선니경)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2.


-도일스님-잡아함경(선니경)-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칼란다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집을 나온 외도선니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와 공손히 인사 드리고 한 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느날 사문 바라문 혹은 차라카 혹은 출가한 이들은 희유강당에 모여 이러한 이치를 이야기 하였나이다. 즉「푸라아나 카아샤파는 대중의 주인이 되어 오백제자들에게 앞뒤로 둘어 싸이어 있었다.

    그 제자들 가운데에는 지극히 슬기로운 사람도 있었고 지극히 미련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죽음에 다달았을 때에도 그들이 어디로가서 태어나리라고 그 스승은 예언하지 않았다. 다시 막칼리 고오샤알라도대중의 주인이 되어 오백 제자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이어 있었다.

    그 제자들 가운데에는 슬기로운 사람도 있었고 미련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러나 그들이 죽음에 다달았을 때에도 그 들이 어디로 가서 태어나리라고 그 스승은 예언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산자야 벨라티푸트라아지타 카아사 캄발라 카쿠다 카차야, 니르그라타 나아타푸트라 등도 각각 오백 제자들에게 앞 뒤로 둘러쌓인 것은 앞의 사람들과 같았다」고 그런데 사문 고오타마시여, 그 때에 그 사람들 중에는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었나이다.


    「사문 고오타마는 대중의 주인이 되어 그 여러 제자들로서 목숨을 마치는 사람이 있으면 곧 아무게는 저기서 나고 아무게는 여기서 난다고 예언하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먼저 의심이 생겼다」고 말하였나이다.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어떻게 그러한 법을 얻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선니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의심하지 말라. 그는 미혹이 있기 때문에 의심이 생긴 것이다.
    선니여 마땅히 알라. 세가지 스승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어떤 스승은 현재 세상에서 진실로 이것이 <나>라고 하여 제가 아는 대로 말하지 마는 목숨을 마친 뒤의 일은 능히 알지 못한다. 이것을 첫째 스승이 세상에 나온 것이라 한다.

    다시 선니여, 어떤 스승은 현재 세상에서 진실로 이것이 <나>라고 보고 목숨을 마친 뒤에도 또한 이것이 <나>라고 보아 제가 아는 대로 말한다. 다시 선니여. 어떤 스승은 현재 세상에서도 진실로 이것이 <나>라고 보지 않고 목숨을 마친 뒤에도 진실로 이것이 <나>라고 보지 않는다.

    그 첫째 스승으로서 현재 세상에서만 진실로 이것이 <나>라고 하여 제가 아는 대로 말하는 것은 단견이라 한다.

    그 둘째 스승으로서 현세에서나 후세에서나 진실로 이것이 <나>라고 하여 제가 아는 대로 말하는 것은 상견이라 한다.

    그 셋째 스승으로서 현재 세상에서도 진실로 이것이 <나>라고 보지 않고 목숨을 마친 뒤에도 또한<나>를 보지 않는 것은 곧 여래, 응정등각의 말이다. 그래서 현재에서 애욕이 끊어지고 욕심을 떠나 모든 번뇌가 없어져 <열반>을 얻느니라』 선니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나는 세존의 말씀을 들으매 드디어 더욱 의심만 더할 뿐이옵니다.』부처님께서는 선니에게 말씀하시었다.

    『마땅히 의심을 더해야 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이 것은 매우 깊은 이치로서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워 모름지기 깊이 관찰하여 미묘하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것은 슬기로운 사람만이 알 수 있고 범부 중생들은 능히 분별해 알 수 없는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중생들은 긴 밤 동안에 잘못 보고 잘못 참았으며 잘못 찾고 잘못 원하였기 때문이니라.』선니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나는 세존 앞에서 마음에 깨끗한 믿음을 얻었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나를 위해 설법하시어 나로 하여금 이 자리에서 슬기 눈이 청정하게 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선니에게 말씀하시었다. 『이제 너를 위해 좋아하는 대로 말하리라. 선니여, 물질은 항상 된 것인가. 항상 되지 않은 것인가.』

    『항상 되지 않나이다.』『만일 항상 되지 않은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만일 덧없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과연 거기서 <나>와 <다른 나>와 그 둘의 합한 것을 보겠는가.』『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세존께서 다시 물으시었다. 『어떠냐 선니여. 물질이 여래인가.』『아닙니다 세존이시여.』다시 물으셨다.

    『선니여 물질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아닙니다. 세존이시여.』여래는 다시 물으시었다.

    『선니여, 물질 속에 여래가 있는가.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 속에 여래가 있는가.』『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선니여 물질을 떠나고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아닙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는 선니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내 제자들로서 내 말을 듣고도 그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하여<나>가 있다는 만(慢)을 일으킨다. 그래서 완전히 평등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을 그렇게 보지 않기 때문에 곧 만을 끊지 못하고. 만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이 <쌓임>을 버린 뒤에도 다른 <쌓임>과 합하여 계속해 나느니라.

    그러므로 선니여, 나는 곧 예언하나니 즉 「이 제자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도 이러저러한 곳에 난다」고 왜 그러냐 하면 그에게는 남은 만이 있기 때문이니라.』그러나 선니여. 모든 내 제자들로서 내 말을 듣고 그 뜻을 능히 이해하는 사람은 모든 만에서 완전히 평등함을 얻는다. 완전히 평등함을 얻기 때문에 모든 만을 끊고 모든 만을 끊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다시는 계속해 나지 않는다.

    선니여, 이러한 제자는 이 <쌓임>을 버린 뒤에 이러저러한 곳에 다시 난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왜 그러냐 하면 예언할 만한 인연이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내가 그들에 대해서 예언하여야 한다면 나는 「그는 모든 애욕을 끊고 생명의 맺음을 길이 떠나 바른 뜻으로 해탈하여 고통을 완전히 벗어나리라」고 예언할 것이다.

    나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만(慢) 과만(過慢) 집만(集慢) 생만(生慢) 이 일어나는 것과 만일 그 만에서 지극히 평등하게 모든 고통을 관찰하면 곧 나지 않는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법을 말씀하시자 선니는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 때에 선니는 법을 보고 법을 얻어 모든 의혹을 끊었다. 그래서 남의 가르침을 받지 않고 남의 구제를 받지 않고 바른 법 안에서 마음에 두려움이 없게 되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조도 바른 법 안에서 집을 나와 범행을 닦을 수 있나이까.』부처님은 선니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바른 법 안에서 집을 나와 구족계를 얻을 수 있고 비구의 신분이 될 수 있느니라.』그 때에 선니는 집을 나와 혼자 어떤 고요한 것에 가서 방일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즉「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 집이 없이 도를 배우고, 범행을 닦는 까닭은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알아 아라한이 되는데 있다」고 생각하였다. 선니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