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우리네 소원은,,,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옛날에 다섯 임금이 살고 있었습니다. 국토가 서로 인접해 있어서 서로 오고 가며 싸우는 일 없이 좋은 벗이 되어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나라의 임금의 이름은 보안(普安)이었습니다. 보안왕은 불자였는데, 그는 항상 보살행을 실천해서 국민을 편안하게 다스렸습니다. 그러나 보안왕을 제외한 나머지 네 임금은 왕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온갖 악한 일을 서슴없이 행했습니다. 보안왕은 그들을 불쌍히 여겨 그들을 제도하기로 마음먹고 그들을 자신의 궁으로 초대해서 이레 동안 즐겁게 지냈습니다. 예정한 날짜가 지나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가 되자 보안왕은 그들과 마주 앉아 각기 자신의 소원을 말해 보라고 했습니다. 한 임금이 말했습니다. "저는 따뜻한 춘 삼월 수목에 온갖 꽃이 피고 잎이 자라났을 때, 들에 나가 노니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다른 한 임금이 말했습니다. "항상 국왕이 되어 좋은 말을 타고 화려한 옷과 누각과 전다를 갖추고 벼슬아치와 백성들이 좌우를 옹위하며, 풍악을 울려 즐겁고 좋은 옷을 입고, 오고 갈 때 길 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것이 나의 소원입니다." 또 다른 한 임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기가 막히게 어여쁜 아내와 자식을 얻어 같이 즐겨서 마음껏 재미를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마지막 임금은, "부모가 항상 살아 계시고 형제와 처자가 즐비하게 늘어선 중에, 좋은 옷, 음식으로 그 몸을 먹이고 입히며, 기악과 노래로 함께 즐기는 것이 소원입니다." 각기 소원을 말한 네 임금은 이번엔 보안왕에게 물었습니다. "왕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먼저 여러분의 소원에 대해서 설명 드리고, 그 다음에 제 소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분이 말씀하신 양춘 3월에 수목의 잎과 꽃은 가을만 되면 시들어 떨어질 것이니, 영구한 즐거움이 못됩니다. 또 한 분이 말씀하신 국왕의 즐거움은, 옛날의 여러 왕들도 크게 풍악을 울리며 쾌락이 끝없다가도 일단 복이 다하기만 하면 여러 나라가 침범하여 언젠가 망했습니다. 이것이 영구한 즐거움이 못됨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좋은 처자와 즐기겠다는 것도 일조에 병이 들면 근심과 괴로움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니, 이 또한 영구한 것이 못됩니다. 부모처자와 좋은 의식으로 거문고 뜯고 노래하겠다는 소원도, 일조에 일이 있어 관(官)에 잡히는바 되어 옥에 갇힌다면 구해낼 길이 없을 것이니 이 또한 영구한 즐거움이 아닙니다. 나는 태어나지 않고(不生), 죽지 않고(不死), 고통스럽지 않고(不苦), 걱정스럽지 않고(不惱), 굶주리지 않고(不飢), 춥지 않고(不寒), 덥지도 않고(不熱), 살고 죽음을 마음대로(存亡自在) 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보안왕이 이렇게 말하자 네 왕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원을 가르쳐 준 분이 누구입니까? 어디에 계십니까?" "저의 스승이 계시는데, 이름은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요사이는 기원정사에 계십니다." 네 임금은 기뻐하면서 부처님을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아 모두 악행을 그치고 보살행을 실천했다고 합니다. <오왕경> 네 명의 왕의 소원은 우리들의 소원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그 소원들은 결코 영원한 것이 못되겠지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참다운 것이 못된다는 뜻입니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서광사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불법과 동행을 > 💕법문의도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옹지마 (0) 2018.07.09 진정 스님 이야기 (0) 2018.07.09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는 법 (0) 2018.07.09 그대 마음을 버려라(라즈니쉬) (0) 2018.07.09 부처님은 (0) 2018.07.09 관련글 새옹지마 진정 스님 이야기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는 법 그대 마음을 버려라(라즈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