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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그대 마음을 버려라(라즈니쉬)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우파니샤드에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한 왕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아야티였다. 그는 100살이 다된 늙은이였다. 그가 죽음을 맞이할 때가 되어 저승사자가 그를 데리러 왔다. 그러나 늙은 왕은 말했다. "내 아들중의 하나를 데려갈 수는 없소? 난 아직 제대로 살아보질 못했단 말이오. 왕국의 일을 보살피느라 너무 바빠서, 나는 이 육체를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소. 날 데려가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오. 다른 사람들과 왕국에 봉사하느라 난 기회를 모두 놓쳤소. 그러니 자비를 베풀어 줄 순 없겠소?" 죽음의 사자가 말했다. "좋다. 그대의 아들들에게 물어보라." 그에게는 100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많은 아들들은 이미 교활해졌다. 경험은 사람을 교활하고 계산적으로 만든다. 그들은 이야기를 듣고는 따르지 않았다. 그런데 16살 먹은 막내아들이 다가오더니 말했다. "좋아요. 제가 갈게요." 죽음의 사자조차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100살 된 사람도 인생을 다 못살았다고 하는데 하물며 16살짜리야. 그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다. 사자는 말했다. "너는 너무 어려서 모른다. 저기 99명의 형제는 모두 침묵을 지키고 있잖니 ? 저 사람들 중에는 70이나 75살이 된 사람도 있어. 그들은 늙었고 머지않아 죽을 거란다. 불과 몇 년이 문제될 뿐이지. 그런데 네가 왜 ?" 아이는 대답했다. "아버지가 100년이 되도록 삶을 다 살지 못했다면 나 역시 마찬가지일 거예요. 100년의 시간이 흘러도 나 또한 다 살수 없다는 걸 깨닫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무언가 다른 방법이 있을 거예요. 생명을 통해서는 진정한 삶을 얻을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 나는 죽음을 통해서 시도해 보겠어요. 그러니 나는 죽음을 통해서 시도해 보겠어요. 허락해 주세요." 이것이 바로 산야신이 "에고를 통해서 살 수 없다면, 나는 에고의 죽음을 통하여 살아 보도록 하겠다. 그러니 나를 데려가라!"고 말한 때의 의미이다. 아들이 잡혀간 뒤 아버지는 100년을 더 살았다. 그러고 나서 죽음의 사자가 다시 왔다. 그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이렇게 빨리 ! 100년은 긴 시간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을 줄 알았는데..... 나는 아직도 다 살지 못했소.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계획을 짠 후 막 살기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당신이 온 거요. 이건 너무 하지 않소?" 이런 일은 열 번이나 반복 되었다. 매번 아들 하나가 나와 목숨을 바치고 아버지는 살아남았다. 그가 천살이 되었을 때 죽음의 사자가 와서 물었다. "어때? 다른 아들을 데려갈까?" 왕은 말했다. "아니오. 이젠 천년이라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소. 시간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문제요. 나는 존재와 삶을 낭비하는데 익숙해져 있소. 그래서 시간은 이제 아무런 도움이 안 되오." 아야티는 다음 세대에게 기억할만한 말을 남겼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천년동안을 살았지만 나의 마음 때문에 삶을 살지 못했다. 항상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를 놓쳐 버리곤 하였다. 그러나 삶은 현재이다." 지금 여기를 즐기지 못하면 당신은 삶을 놓치는 것이다. 죽음의 초대장은 계속해서 오고 있다. 그러나 그대는 그곳에 없었다. 그대는 다른 어느 곳에 가 있었다. 그리고서 그대는 자기 자신이 고통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대는 "어째서 이렇게 비참한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비참하게 보인다. 오래 사는 사람도, 오래 살지 못하는 사람도 젊은이나 늙은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비참하게 보인다. 왜냐하면 마음이 같기 때문이다. 나는 언젠가 레스토랑의 창문에 이런 글이 적혀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밖에서 서서 비참하게 보이지 말라. 들어와서 실컷 먹어라." 밖에 서있으면 비참한 것이고 안에 들어오면 마음껏 먹는다. 그런데 그대는 지금 비참하다. 마음이 비참한 것이다.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나의 생이든 여러 개의 생이든 그것에는 차이가 없다. 문제는 그대가 지니고 다니는 바로 그 마음이 장벽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대, 그 마음을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