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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가난한 자는 항상 부족함을 괴로워한다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가난한 자는 항상 부족함을 괴로워하고 집을 갖고 싶다, 논밭을 갖고 싶다 하며 <갖고 싶다>는 생각이 불타서 몸과 마음을 함께 지쳐 버리게 한다. 이 때문에 자기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중도에 죽어 버리는 수도 있다." 《무량수경》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가난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때로 가난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 위세를 떨어뜨리고 추하게 만들기도 하며, 이루고자 하는 일도 제대로 성취 할 수 없고, 마음도 내기 힘들게 됩니다. 그래서 가난은 모든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고 벗어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가난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있을 것입니다. 가정을 풍요하게 이끌어 줄 수 없을 때 가난을 느끼고, 제 집이 없을 때 가난을 느끼며, 심지어 끼니조차 걱정해야 되는 일은 가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자기 몫이 없음을 한탄하여 가진 자에 대하여 시기하고 적대하고, 때로는 남의 것을 탐내고 훔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물질적 가난 보다 '마음의 가난'을 제일 두려워하라고 이르셨습니다. 물질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물질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내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일들을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록 헐벗고 철따라 갈아입을 옷이 없어도 언제나 즐겁게 살아가는 가정들을 우리는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잘 지은 몇 억짜리의 집에서 살며 물질적으로는 풍족한 생활을 하지만 가족 간에 서로 적대시 하고, 돈 싸움에 가정파탄이 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것은 물질이 그 가정의 행복을 지켜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난을 벗어나려는 생각에 있습니다. 가난 자체를 긍정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욕망에 자신을 던져 버리는 것입니다. 이른바 한탕주의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늘 편안할까요? 하나를 얻었으니 더 큰 또 다른 하나를 얻으려고 애쓰지는 않을까요? 우리네 삶은 무엇이겠습니까. 적당한 기쁨과 적당한 슬픔이 있는 생로병사가 아니겠습니까. 무엇을 원망하고 무엇을 한탄하랴. 모두가 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업임을 먼저 생각하고 느끼면 되는 것을. 오늘도 좋은 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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