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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낡은 수레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9.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느 날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문안드리고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전과 달리 많이 늙으셨나이다." "육신이 있으면 병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 내 나이 벌써 팔십이니라." 때가 되어 부처님은 아난과 함께 파사익왕 집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에는 왕의 낡은 수레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아난이 말씀드렸습니다. "임금의 수레가 옛날에는 화려하고 좋더니 이제는 다 부서졌습니다." "늙음과 병듦과 죽음은 사람의 젊음을 짓밟는구나! 비록 백년을 산다 해도 결국 죽음으로 돌아가나니 죽음을 벗어나려 한다면 그것은 오직 열반뿐이니라." 파사익왕은 부처님께 자리를 비켜드리고 공양을 올렸습니다. 공양을 마치자 왕은 부처님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아 여쭈었습니다. "부처님 몸은 금강신(金剛身)이온데 부처님에게도 늙고 병들어 죽음이 있나이까?" "아버지는 정반왕이요, 어머니는 마야이시며, 그 종족은 크샤트리아이나 또한 사람이다. 모든 부처는 사람 가운데 나오느니라. 죽음의 길은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아 부처도 벗어날 수 없거늘 하물며 범부들이 피하겠느냐!" 부처님께서는 계속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젊음을 믿고, 건강을 장담하며, 수명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모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젊음은 늙고 병들면 그만이고, 건강 또한 그렇다. 목숨은 죽음을 피할 수 없고, 만난 사람은 헤어지는 괴로움이 있느니라. 수행하는 사람이 계행을 지키지 않고 삼매를 닦지 않으면, 지혜를 얻지 못하고, 해탈을 이루지 못하면 윤회의 길을 벗어날 수 없느니라." <증일아함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마련입니다. 그 죽음의 길은 신분이 높다고 해서 찾아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신분이 낮다고 더 빨리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자연의 법이기에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오는 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에게는 죽음이 찾아오지 않을 것처럼, 언제나 젊고 건강을 유지할 것처럼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사는 복 보다 죽는 복이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사는 복이야 전생에 지어 놓은 것이니 어쩔 수 없지만 죽는 복은 지금 내가 하는 행동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 그것이지요. 그런데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마음공부 하는 것을 하루하루 미루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 아직 젊은데 조금 더 나이 들면 하지,,, 그러나 죽음은 그런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단 1초 뒤의 일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지금 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여 마음공부 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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