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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참으로 세속을 멀리 하는 것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부처님께서 혜명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야! 세속을 멀리하는 것은 여래가 항상 칭찬하는 일이다. 그러나 수보리야! 내가 세속을 멀리하라고 하는 것은 참 마음을 내어서 수행하는 이가 반드시 그가 살던 마을을 떠나고, 또 주위의 사람들과 헤어져 숲 속이나 외진 곳, 아니면 산속 깊은 골짜기의 나무 밑과 같은 곳에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너는 나의 이 말과 더불어서 나의 뜻하는 바를 잘 헤아려야만 할 것이다.” "부처님이시여, 만약 숲 속이나 외진 곳 또는 산 속 깊은 골짜기의 나무 밑과 같은 곳에서 사는 것이 세속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면, 어떻게 하는 것이 참으로 세속을 멀리하는 것이 되겠습니까?” “수보리야! 진실 속에 일념으로 수행을 하는 이가 어리석은 마음이나 잘못된 편벽(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짐을 뜻함)된 생각이나 멀찍이 떠나 있으면, 그는 비록 마을에 살더라도 세속을 벗어나 있는 것이다. 물론 숲 속이나 외진 곳, 또는 산 속 깊은 골짜기의 나무 밑과 같은 곳은 세속을 벗어난 곳이긴 하나 그러한 고요한 숲이나 평화의 땅 속에 살고 있어도, 그 사람이 만약 어리석은 마음이나 잘못되고 편벽된 생각에 휩싸여 있다면 그는 세속을 멀리하는 것과는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니라.” <대반야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갈홍 치천의 「포박자」에 보면 '어리석은 이는 산속에서 도를 닦고, 총명한 이는 시장바닥에서 도를 닦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와 같아서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에 있는 것이며, 그 처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수행을 하려고 하는 마음만 있다면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 어느 때 어느 곳에서인들 못하겠습니까?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