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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아무리 초라한 사람일지라도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무렵 조선왕조 이조판사였던 이식은 어려서 몸이 허약하여 경기도 양평에 있는 용문사에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스님들을 따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수양을 쌓자 건강도 좋아졌습니다. 그는 스승인 유념 스님에게서 학식과 덕행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는데, 유념 스님은 연로하여 병으로 자리에 눕고 말았습니다. 그는 밤낮으로 잠도 자지 않고 열심히 노스님을 간호하며 공부했습니다. "그만 자거라." "제가 십 년 동안이나 스님께 글을 배우고 아직도 깨닫지 못한 것이 많습니다. 이제 스님께서 병환이 심하시니 한 글자라도 더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다시 누구에게 배우겠습니까?" "그렇지 않다. 세상 만물 중에 스승 아닌 것이 없느니라. 하찮은 짐승이나 새, 나무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거늘, 어찌 내가 죽는다고 걱정을 하느냐? 그러니 내가 죽은 후에도 훌륭한 스승이 나타나 가르쳐 줄 것이니라." 그로부터 며칠 후 유념 스님은 병세가 위독해져서 마침내 임종을 앞에 두게 되자 이식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무리 초라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업신여기지 말고 배움을 청하라." 이 유념 스님의 한마디를 이식은 잊지 않고 드디어 그 절에서 밥 짓고 땔나무를 해주는 불목하니를 노스승으로 모시고 계속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십여 년 배운 것보다 일 년 동안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 그 후 노스승의 권유로 한양에 가서 과거를 보니 장원급제를 하였고, 학문이 뛰어나서 큰 벼슬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누가 우리의 스승이 아닐까요? 악한 사람도 나의 스승이고, 선한 사람도 나의 스승입니다. 악한 사람에게선 나는 저렇게 악하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그런 가르침을 받아야 하고, 선한 사람에게는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그런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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