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달처럼 수줍어 하며 하심하라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달은 수줍음을 타는 듯 자주 구름 속에 숨는다. 초발심의 수행자도 달처럼 수줍어하며 하심 하라. 깊은 물을 건널 때나 가파른 산을 오를 때 조심하듯이 군중 속을 들어갈 때도 자신을 잘 단속하라. 남이 이익을 얻거나 공덕을 지을 때 그것을 시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일처럼 칭찬하고 기뻐하라. 자기를 높여 뽐내지 말고 남을 깔보고 업신여기지 말라. <잡아함경(雜阿含經)>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달이 구름 속에 가려지는 것을 보시고 수줍어 숨는다고 비유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네 수행자들도 저 하늘에 떠 있는 달처럼 수줍어하며 하심 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절에 와서 절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엇을 바라기 위해서 하는 것일까요? 그래요 무엇을 바라기 위해서 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그릇을 만들기 위해 나를 가장 낮은 곳으로 낮추어야 합니다. 내가 최고라는 아만심,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교만심,,, 이런 것들을 다 버리고 가장 낮은 곳에서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절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버리기는커녕 더더욱 아만심, 교만심을 키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름난 기도처에 가서 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방석 싸움에 자리싸움,,, 이 방석은 내 것이다, 이 자리는 내 자리다,,, 이제는 이런 모습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가져봅니다. 나를 낮추고, 내 마음속에 가득 찬 더러운 흙탕물을 버리고 새로이 깨끗한 물을 받아 들인다면 내 자신이 바라는 그 무엇인가도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

 

'🙏불법과 동행을 > 💕법문의도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리 초라한 사람일지라도  (0) 2018.07.10
좋은 친구와 사귀는 이익  (0) 2018.07.10
마음의 말  (0) 2018.07.10
내 집에 불이 났다면  (0) 2018.07.10
도라는 것이 어디에 있을까  (0) 201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