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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수행은 내 자신의 일입니다

by 혜명(해인)스님 2018. 7. 10.

    만약 수행자의 처지에서 중생이 겪는 온갖 불행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비칠 것인가. 중생들은 지옥의 맹독과 축생의 고뇌와 아귀의 고통과 인간계의 근심과 천상의 무상을 견디지 못하여 계속 헤매기를 수레바퀴처럼 하고 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목마르고 춥고 더우며 애증과 이별 같은 것에 원망이 집중되어 슬퍼하는 모양은 이루 다 말할 것이 못된다. 누 겁 이래 부모를 여의고, 형제와 헤어지고 처자와 서로 길이 어긋나서 울부짖어 흘리는 눈물이 사방의 바닷물보다도 월등할 지경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곡(哭)하고, 형은 아우, 아우는 형, 남편은 아내, 아내는 남편을 곡하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양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이들은 고통의 뿌리와 어리석음의 씨를 심으며 살고 있는 것이매, 진정한 수행자의 눈에는 모두 버려야 할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생사의 병을 모면코자 할진대, 주야로 정진하여 도의(道義)를 버리지 않고 무위(無爲)를 구해야 하느니라. <수행도 지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종교가 있고 각각 그 종교만의 특색이 있으며, 그 가운데 우리가 믿고 따르는 불교는 수행의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수행이나 수도라고 하면 출가하신 스님들만이 하는 것으로 인식들을 하고 있으나, 수행이라는 일을 스님들만의 일로 생각한다면 우리들 자신의 인생은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우리네 인생이 자기 자신의 것이듯 인생에 대한 책임도 내 자신이 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스님이나 성자가 나타나더라도 그런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그들일 뿐 우리 자신은 될 수 없습니다. 배고픈 허기는 남이 아무리 많이 먹는다 하더라도 결코 내 허기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나의 허기는 적당한 식사를 직접 함으로써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하듯이 우리네 인생을 살찌우는 데 있어서도 수행을 일상 생활화해야 합니다.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분들은 우리들의 스승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스승들 가운데서 나의 인생을 살찌우는데 도움이 되는 스승과 인연 지어 지도를 받는 것은 참으로 값진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인연을 지었더라도 내 자신이 시간을 아껴서 수행을 해야 합니다. 남이 식사 하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그 식사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행은 남의 일이 아닌 내 자신의 일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