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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법문의도량

법(法)은

by 혜명(해인)스님 2018.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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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은 모양이 없는 것이므로 마음으로 헤아릴 수도 없고,
    이름이 없는 것이므로 말로 써 미치지 못한다.

    무엇이나 말로 써 설명하여 본다면 벌써 본바탕 마음을 잃은 것이요.
    본바탕 마음을 잃게 되면 부처님이 꽃을 드신 것이나 가섭이 웃는 일이 모두 묵어 썩어버린 이야기가 될 것이다.

    마음에서 얻은 사람은 장사꾼들의 잡담이나 농사꾼들의 농도 다 법사의 설법이 될 뿐 아니라 새소리와 시냇가의 물소리도, 또는 짐승의 울음까지도 참 이치를 바로 말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보적선사는 통곡하는 소리를 듣고 깨쳐 춤추고 뛰어놀았으며 보수선사는 거리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는 것을 보고 진리를 깨친 것이 이 까닭이다.

    위의 이야기는 교와 선의 깊고 옅은 것을 밝힌 것이다.
    보적선사는 마조의 문하에서 늘 참선만 하고 있던 그가 하루는 장터에 나가 장례식을 구경하다가 상주가 슬피 우는 소리를 듣고 깨쳐 춤추고 뛰어놀았으며 보수선사는 절에서 공부하는데 하루는 방장께서 "부모가 낳기 전 너의 본래 면목이 어떤 것이냐?

    그는 대답을 못하고 말았다.

    어느 날 거리에 나갔다가 웬 사람이 주먹다짐을 하며 싸우다가 하는 말이 참으로 면목이 없다. 하는 말을 듣고 크게 깨쳤다.

    생각을 끊고 반연을 쉬고 일없이 우두커니 앉아있으니 가을이 오니 단풍이 절로 곱구나, 생각을 끊고 반연을 쉰다는 것은 마음을 깨친 것을 말하는 것이니 일 없는 도인이다.

    아 !
    그 사람됨이 본래 얽힘 없고 본래 일 없어 배고프면 밥을 먹고 고단하면 잠을 잔다.

    밝은 구슬 손에 들고 이리 궁굴 저리 궁굴 세월이 가나오나
    내 알바 아니 건만 여름이 오면 예대로 산천이 푸르구나!


    불기 2549년 4월 21일

    -보산 법광 두 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