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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숲속나라 요정과 500인의 비구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2.


-40. 숲속나라 요정과 500인의 비구-
    -500인의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500인의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40구를 말씀하셨다. 사밧티 출신의 500인의 비구가 부처님께 수행의 주제를 받고서 사밧티로부터 100요자나(1yojana≒19.3Km)의 거리를 여행한 끝에 수행하기에 좋은 큰 숲에 다다랐다. 숲에는 나무를 보호하는 요정들이 살았다. 숲속나라 요정들은 생각했다. "저 비구들이 숲에 머물면 우리와 나무에게 좋지 않을 거야." 그래서 그들은 나무에서 내려와 몸을 숨겼다. 요정들은 비구들이 하룻밤만 지내고 떠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비구들은 2주가 지나도록 떠나지 않았다. 아마 안거(安居) 내내 거기서 지낼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요정과 숲속 식구들이 너무 오랫동안 나무에서 내려와서 살아야 될 일이었다. 그래서 비구들을 무섭게 해서 쫓아버리기로 작정했다. 요정들은 귀신 우는 소리를 내고 도깨비놀음을 하면서 목 없는 몸뚱이, 또 몸뚱이 없는 머리 등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구들은 공포에 질려 숲에서 도망쳐 나와서 부처님께 돌아왔다. 부처님은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아무 무기도 없이 갔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적당한 무기로 단단히 무장하고서 그 숲에 다시 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멧따-경>(Metta-sutta; 자비경, 사랑의 설법) 전체를 가르쳐 주셨다. 숲의 외곽에서부터 숲속의 수련장에 들어갈 때까지 <멧따-경>을 외우라고 지시하셨다. 비구들은 다시 숲에 돌아가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데로 <멧따-경>을 외웠다. 숲속 나라의 요정들은 비구들로부터 자비와 사랑의 메시지를 듣고서 흔쾌히 환영하여 보답하고,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다. 더 이상 귀신 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흉측한 광경은 보이지 않았다. 요정들이 평화롭게 놔두자, 비구들은 몸에 대한 명상수행을 하여 몸의 본성이 약하고 무상(無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처님은 제따바나 절에서 신통력으로 비구들이 향상되었음을 아시고, 광명을 비추어 그들 앞에 나타나시었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너희가 깨달은 대로 이 몸은 흙으로 만든 물병 같아서, 참으로 늘 그러하지가 않고(無常) 약하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을 말씀하셨다. 40. 이 몸이 흙으로 빚은 물병 같다는 것을(약하다는 것을)알고서, 자기 마음을 요새와 같이 방비하여, 지혜의 무기로 마구니와 싸워야 하리. (마구니를 쳐부수고 나서도) 마음 지키기를 계속하여야 한다. 그리고 얻은 것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즉, 수행을 통해 얻은 선정(禪定)의 황홀함과 고요함에도 머물러 집착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설법이 끝나자 500인의 비구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설법이 끝나자 500인의 비구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