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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9. 잠자는 부인을 보노라니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2.


-38,39. 잠자는 부인을 보노라니-
    -쓺따핫타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찟따핫타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38, 39구를 말씀하셨다. 사밧티의 어떤 사람이 숲에서 황소를 잃어버려서 찾으러 다녔다. 그러다보니 너무 배가 고파 마을 절에 가서 아침 공양 남은 것을 얻어먹었다. 밥을 먹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일 열심히 일하는데도 이렇게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 그러니 비구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비구들에게 승가에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하여, 비구가 되었다. 그는 절에서 비구의 의무를 다하고, 먹을 것은 풍부하여 이내 살이 쪘다. 얼마 지나자 공양을 걸식하러 다니는 것이 지겨워져서 다시 속세의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다. 집에서 며칠 지내고 보니 속세의 생활이 힘들어서 다시 절에 가서 비구가 되었다. 그러다 또 절을 떠나서 집에 갔다가 다시 절에 돌아오고……. 그렇게 오락가락 하기를 여섯 번이나 했다. 그는 자기 변덕에 따라서만 행동했기 때문에 나중에 쓺따핫타 장로로 알려지게 되었다. 집과 절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동안 그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 하루는(그날은 그가 집에 마지막으로 머문 날이 되었다) 침실에 들어갔더니 아내가 쿨쿨 자고 있었다. 아내는 옷이 흘러내려서 거의 벌거벗고 있었다. 또 코로 입으로 요란하게 코를 골면서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걸 보고 육체의 본성은 무상하며 즐거운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는 몇 번이나 비구가 되었는데 비구로서 남아있을 수 없게 된 것은 단지 이 여자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노란색 가사(袈裟)를 입고서 일곱 번째로 집을 떠나 절로 향했다. 가면서 내내 "늘 그러하지 않다"(無常)와 "즐겁지 않다"(苦)란 말을 하고 또 했다. 그러다 절에 가는 길에서 사다함과를 얻었다. 절에 도착하자, 비구들에게 다시 승가에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했다. 비구들은 거절하며 말했다. "우리는 너를 비구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 너는 여러 번 삭발을 해서, 네 머리는 마치 칼 가는 숫돌 같다." 그래도 그는 한번만 더 받아들여 달라고 애원하여 비구들은 허락하였다. 2, 3일 만에 쓺따핫타 비구는 "걸림 없는 분석적 통찰력"(無碍解)과 함께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절에서 그를 오랫동안 보아온 다른 비구들이 놀라서 그렇게 된 이유를 물었다. 이에 그가 대답하였다. "내가 아직 나에 대한 집착이 남아 있었을 때엔 집에 갔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집착을 끊어버렸다." 비구들은 믿지 못하여 부처님께 가서 이 일을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찟따핫타 장로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는 전에 마음이 확고하지 못하고, 진리(法)를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집과 절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지금 찟따핫타 장로는 이미 아라한이다. 그는 선과 악을 모두 내버렸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을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