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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얼떨결에 출가한 난다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5.


-13.14 얼떨결에 출가한 난다-
    -난다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사밧티(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이복동생 난다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13, 14구를 말씀하셨다. 한 때에 부처님이 라자가하(왕사성)에 벨루바나 절(죽림정사)에 머무셨다. 그때 부처님의 아버지 숫도다나 왕(정반왕)은 까삘라밧투(가비라성)에 다녀가라고 여러 차례 사람을 보냈다. 그래서 부처님은 2만 명의 아라한을 데리고 고향 방문길에 오르셨다. 까삘라밧투에 도착하자 모여든 친척들을 위하여 베싼따라 자따까[본생담의 하나]를 낭송하셨다. 둘째 날에 성안으로 들어가서 "깨어야 한다. 마음을 흩트리지 않아야 한다..."로 시작되는 게송을 읊으셨다. 당신의 아버지가 수다원의 "열매"를 얻게 하기 위함이었다. 궁궐에 도착하자 부처님은 "진리를 수행하여야 한다...."로 시작되는 게송을 읊으셨다. 그래서 숫도다나 왕이 두 번째 경지인 사다함의 열매를 얻게 되었다. 식사 후에 부처님은 전 부인인 라훌라 엄마의 덕을 칭송하며 짠다낀나리 자따까를 낭송하셨다. 셋째 날에는 이복동생인 난다 왕자의 결혼식이 있었다. 부처님은 공양을 걸식하러 결혼식에 가서 공양 바리때를 난다 왕자에게 건네었다. 그리고는 바리때를 돌려받지도 아니하고 돌아서서 나오셨다. 그래서 난다 왕자는 바리때를 들고서 얼떨결에 부처님을 따라가게 되었다. 신부 자나빠다까리야니 공주는 왕자가 부처님을 따라가는 것을 보고 뛰쳐나가서 곧 돌아오라고 울부짖었다. 절에 와서 난다 왕자는 비구 승가에 받아들여졌다. 나중에 부처님은 사밧티의 제따 왕자의 숲에 아나타삔디까(급고독)가 지어준 절, 기수급고독원로 옮겨가셨다. 거기서 머물 때, 난다는 불만족스럽고 마음 내키지 않았으며 비구의 생활에 별 재미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속가의 가정생활로 돌아가고 싶었다. 공주가 다시 돌아오라고 한 말이 뇌리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부처님은 이를 아시고 난다에게 신통력으로 33천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선녀들을 보여주셨다. 선녀들은 자나빠다까리야니 공주보다 훨씬 더 예뻤다. 부처님은 난다에게 앞으로 진리(法)를 열심히 닦는다면 선녀들하고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다른 비구들은 미인을 구하려고 진리를 닦는 고용인 같다며 난다를 비웃었다. 난다는 너무나 고통스러웠으며 부끄러웠다. 그래서 은둔하여 아주 열심히 진리를 닦았고, 결국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다. 아라한이 되었기 때문에 그는 모든 집착에서 해방되었다. 그와 함께 부처님도 난다에게 한 약속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부처님은 이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될 줄 알고 계셨던 것이다. 아직 난다가 비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 다른 비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았다. 그가 나는 더 이상 가정생활에 대한 집착이 없다고 대답하자 비구들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처님께 이를 말씀드리며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자 부처님은 예전에 난다의 성품은 지붕을 허술하게 이은 집 같았지만 지금은 지붕을 잘 이은 집과 같이 성장하였다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허술하게 지붕을 이은 집에 비가 새듯이, 그와 같이, 탐욕은 평정과 통찰의 수행을 닦지 않은 마음에 스며든다. 지붕을 잘 이은 집에 비가 새지 않듯이, 그와 같이, 탐욕은 평정과 통찰의 수행으로 잘 닦은 마음에 스며들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