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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사리뿟따의 귀의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5.


-11.12 사리뿟따의 귀의-
    -사리뿟따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벨루바나에, 라자가하(왕사성)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계실 적에, 산자야와의 인연으로 제 11, 12구를 말씀하셨다. 산자야는 큰 제자 사리뿟따(사리불, 사리자) 존자와 목갈라나(목건련, 목련) 존자가 부처님께 오기 전에 배우던 옛 스승이었다. 사리뿟따의 예전 이름은 고향 이름을 따서 우빠띠사였고, 목갈라나의 원래 이름도 고향 이름을 따서 꼴리따였다. 두 마을은 라자가하 근처에 있었다. 두 사람은 축제에서 공연을 보다가 존재하는 것들이 고정불변이 아님을 깨닫고 해탈의 길을 찾아보기로 결심하였다. 먼저 라자가하에 있는 방랑 고행자 산자야에게로 갔다. 그러나 그의 가르침에 만족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인도 땅[경전에는 염부제閻浮提] 전체를 돌아다니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진정한 진리를 찾지 못하였다. 그들은 진리를 발견한 사람은 다른 이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루는 우빠띠사가 아사지 장로에게로 와서 법의 실체를 배우게 되었다. 아사지 장로는 게송으로 그에게 법문을 하였다. 원인으로부터 생겨나는 모든 현상들. 그 원인들을 여래는 말씀하셨네. 그리고 또 그것들이 그치는 것도. 그렇게, 위대한 고행자는 가르치셨네. 게송을 듣고 우빠띠사는 수다원의 경지와 예류과를 얻었다. 그리고 나서 약속한 대로 친구 꼴리따에게 가서 자기가 죽음 없는 경지를 얻었노라고 설명하고, 그 게송을 들려주었다. 꼴리따 또한 그 게송이 끝나자 수다원를 얻었다. 그들은 옛 스승을 생각하고, 산자야에게 가서 말했다. "저희는 죽음을 여읜 길을 정확히 가리키는 분을 찾았습니다. 이 세상에 부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진리가 나타났습니다! 그 가르침에 따르는 동아리가 나타났습니다! .... 저희와 함께 그 스승께 가십시다." 그들은 옛 스승도 함께 부처님께로 가서, 설법을 듣고 "길"과 "열매"를 깨닫기를 바랐다. 그러나 산자야는 거절하였다. 그래서 우빠띠사와 꼴리따는 250명의 추종자를 데리고 벨루바나에 있는 부처님께 갔다. 거기서 입문하여 비구 승가에 받아들여졌다. 우빠띠사는 루빠사리의 아들이어서 사리뿟따 장로로[putta=子], 꼴리따는 목갈리의 아들이어서 마하 목갈라나 장로로 알려지게 되었다. 마하 목갈라나는 입문한지 7일 만에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사리뿟따 장로는 14일 만에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날 부처님은 그들은 두 큰 제자로 삼으셨다. 두 큰 제자는 부처님께 자기들이 기락가 축제에서 무상을 깨달은 일, 아사지 장로를 만나서 "흐름에 든 경지"의 열매를 얻게 된 일을 말씀드렸다. 또한 옛 스승 산자야가 자기들과 함께 오기를 거부한 일도 말씀드렸다. 산자야는 이렇게 말했다. "한 선생 밑에 학생이 너무 많구나! 나를 위해서 고따마의 제자가 되렴. 그건 항아리를 마시기 편하도록 컵으로 바꾸는 것이란다. 아 그래.. 몇 놈만 똑똑하고 거의 다 멍청하구나. 똑똑한 애는 똑똑한 고따마에게 가거라. 멍청한 애들은 여전히 나한테 올 테니. 너희들 갈 데로 가라. 이놈들아!" 그렇게 부처님이 지적하셨듯이 산자야는 그릇된 자존심으로 진실을 진실로 보지 못하고, 진실 아닌 것을 진실로 보아서 진정 바른 것에 결코 도달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의 게송을 말씀하셨다. 11.저들은 진실 아닌 것을 진실이라 한다. 저들은 진실을 진실 아닌 것이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진실에 이를 수 없으리. 그릇된 견해를 품고 있기 때문에. 12.저들은 진실을 진실이라 한다. 저들은 진실 아닌 것을 진실 아닌 것이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진실에 이를 수 있으리. 바른 견해를 품고 있기 때문에. 설법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수다원과를 얻었다. * 산자야는 육사외도(六師外道)의 한 사람으로서 회의론자였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가 회의론을 극복하고 부처님을 따르게 된 사건은 불교 교단의 확대와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때 산자야는 피를 토했다고 한다. 사리뿟따는 석가모니 부처님보다 나이가 많았고, 남인도에서 법을 전파하던 중에 살해되어 부처님보다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혜제일'(智慧第一)이라는 칭송을 들을 정도로 갖가지 지식에 통하고 통찰력도 뛰어났으며, 교단의 통솔에도 빼어난 능력을 발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