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보왕삼매론 7-卍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진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하셨느니라. [해설]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는 가르침 입니다. 이게 뜻맞는 사람들끼리 살아야 하는데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어울리라는게 상당히 이해하기가 어렵게 될수도 있읍니다만, 깊이 한번 생각해 봅시다. 한 가정을 두고 설명해 보죠. 가정에 아무 탈이 없이 정말 서로 화합하고 화목한 가정이 이 세상에 더러 있겠지요. 많지는 않을 겁니다. 어느 가정이든 다 갈등이 있게 마련이죠. 집안에 자식들 모두가 효자만 있다면 좋을 것 같겠지만 그렇게 되면 그 집안은 아무른 재미도 없을 겁니다. 인생이 무언지 모르는 생각이죠. 불효가 있기 때문에 효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불효자가 있기 때문에 효의 값을 아는 것이죠. 가령,돌담을 쌓는데 똑 같은 돌은 필요가 없습니다. 큰 돌, 작은 돌, 모난 돌, 납작한 돌 다 필요하잖아요. 우리 조직사회, 이 세상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마다 각기 독특한 개성이 틀린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게 세상 이니까요. 이때 전체적인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하며 살아가야 합니다.화합이 최고죠. 화합이 깨지면 그건 병든 상태이기 때문에 안 되고 자기 개성을 마음껏 발휘해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되는 것이겠죠. 부모들이 분별심이 일어 큰놈은 이런데 작은놈은 이렇더라 하고 어떤 뛰어난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비교하면 그 애들의 맘은 기분이 나빠져 매사를 그르치게 되는 겁니다. 다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셔야죠. 어디에 내놓든 사람으로서 한 몫을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모두가 우등생 이기만 바란다면 그건 말도 안돼죠. 우등생 아닌 사람이 있으니까 우등생이 있는 것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