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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동행을/💕불교자료실

유마경 32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8.


-유마경 32-
    그렇다면 병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문)거사님, 병 있는 보살이 어떻게 그 마음을 조복하나이까? (해석)조복이란 방일을 막아서 정법으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을 잘 다스려서 정병으로 나아가는데 게으름 없도록 부지런히 노력하는 마음입니다. 조복과 비슷한 항복이란 말이 있는데 타인의 강한 힘, 어떠한 강압적인 것에 제당하는 것을 항복이라 하지만 조복은 자기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은 자기의 뜻을 조복하지 못하고 남의 뜻을 조복하려 합니다. 하지만 자기의 뜻을 조복하지 않고는 남을 조복할 수 없습니다. (원문) 유마힐이 말씀하되 병 있는 보살은 이런 생각을 하여야 하나니, 나의 이 병은 지난 세상(전생도 포함)의 허망한 생각과 거꾸로 된 마음과 번뇌로 부터 생긴 것이요, 진실한 법 (실법(實法)이 아니거늘(허망한 생각이 모든 고민을 낳는 것인데 그것은 확고한 근저가 없다는 뜻) 누가 이 병을 받으리오. 할지이다. 왜냐하면, 사대가 화합한 것을 몸이라 이름 하거니와, 사대가 주인이 없기에 내 이 몸도 나라고 할 것이 없으며, (해석) 아(我)라는 것에 두 가지 뜻이 있음 = 하나는 대아(大我) 라고 하는 진아(我)로써 불성이니 진여니 여래장이라 하는 것 번뇌에 더럽혀지지 않은 본래의 마음, 또 하나는 소아(小我)인데 밖으로 부터 부딪치는 경계의 자극에 따라 일어나는 온갖 욕망이 모여서 치우쳐 헤아리기 때문에 상을 일으키고 고락(苦樂)을 만들어 받는 어리석은 가아(假我) 입니다. (원문) 또 이 병은 나라는데 고집하므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므로 나라는 고집(아상(我想)을 내지 말 것이외다. 이미 병난 근본을 알았을진댄 곧 나라는 생각과 중생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법이란 생각(법상(法想=실체 본체의 뜻)을 일으킬 지니다.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할지니, 여러 법이 모이어서 이 몸이 되었으므로, 생기는 것도 법이 생기는 것이요, 없어지는 것도 법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할 지니다. 또 이 법은 서로 아는 것이 아니어서, 생길 적에도 내가 생기노라 말하지 아니하고 없어질 적에도 내가 없어지노라 말하지 아니 하나이다. (작용은 가지가지 인연에 의해 잇달아 일어나고 없어지는 것이 마치 바닷물은 잠잠한 것이나 바람이 일어나면 물결이 일고 바람이 자면 물결도 가만있게 되듯 아무 말 없이 생겼다 없어지는 것임) 저 병 있는 보살이 법이란 생각을 없애기 위하여서는 마땅히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니, 이 법이란 생각도 뒤바뀐 것은 큰 걱정이니 반드시 여의어야 하리다. 어떻게 여일 것인가? 나와 내 것(아소(我所)이란 생각을 여의어야 하리다. 어떻게 나와 내 것이란 생각을 여읠 것인가? (내가 깨달았다고 해서미혹에 있는 다른 중생들과 전혀 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뜻) 두 가지 법(내법(內法)과 외법(外法)을 여의어야 하리다.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을 여의는 것일까? 안의 법과 밖의 법을 생각하지 말고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작용과 밖에서 오는 자극들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 평등한 행을 할 것이리다. 어떤 것이 평등인가? 나라는 것도 평등하고 열반도 평등 하리다. (깨달음에도 깊고 옅은 차별이 있는데 이러한 차별이 있는 때달음은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진실한 깨달음이 아니라는 뜻) (열반이란 곧 부처님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진실한 깨달음을 의미로써 평등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라는 뜻) 어찌하여 그러하냐? 나와 열반이 둘 다 공한 때문이리다. 어찌하여 공하다 하는가. 이름만 있으므로 공한 것이며, 그리하여 이 두 가지 법이 확정한 성품이 없나이다. (범부는 성품이 다르기에 어리석고 착하고 악하고 귀하고 천하고 가난하고 부유한 여러 가지 차별의 이름이 있으나 도를 배워 진정한 깨달음을 얻으면 모두가 하나로 귀착하므로 확정된 성품이 아니라는 뜻) (해석)대승의 가르침을 배우는 사람이 그 자신의 마음을 조복하는 방법을 설한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몸은 스스로 조복을 닫아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내 마음 내거 다스려야지 누가 어떻게 해 주겠어요. 잘못된 사람은 자기의 뜻을 조복하려 하지 않고 도리어 남을 조복하려고 합니다. 자기 마음을 조복하지 못한 사람은 남을 구원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병 있는 보살이 일체 법에 다 공한 이치를 통달하여 주관도 객관도 다 공한 경지에 이르러서 평등한 행을 한다. 평등이란 나와 열반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 두 가지가 다 공하다. 왜 공하다고 하는가? 모두 법의 실상에 이르면 생사를 여의고 열반을 취한다는 내가 공이니 취할 바 열반에 있는 것도 아니다. 나와 열반이란 다만 이름으로 있을 뿐, 그 실상은 취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평등함을 얻게 되면 다른 병은 아무 것도 없고 공하다는 병만 있나니, 공하다는 병도 역시 공한 것이리다. 이 병 있는 보살이 받을 것이 없는 것으로 모든 받을 것을 받으며, 불법을 갖추지 못하였거든 받는 것을 없애고 증득을 취하지 않습니다. (해석)나에게 집착하고 평등심을 잃으면 밖의 어떤 경계에 부딪쳤을 때 상을 일으키고 번뇌를 일으키기 때문에 마음에 변동이 일어나서 변덕을 부리니까 병이 생긴다. 그래서 실재인 법을 생각하라 실재를 바로 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원문) 설사 몸에 괴로움이 있더라도 나쁜 곳에 있는 중생들을 생각하여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며, 내가 이미 조복되었거든 마땅히 일체 중생도 조복하되, (해석)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부부간에 형제간에 우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특별한 인연 사이의 사랑이지만, 불보살은 알든 모르든 성인 악인을 구별치 않고 한량없는 대자비를 베풀어서 다 끌어안는다는 뜻으로 보살도를 힘써 행하면서 덕을 베풀어 모든 범부중생에게까지 소홀함이 없게 대하는 마음이라야 제대로 옳게 조복한 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원문)그 병만 제할지언정 법은 제하지 말 것이며, 병의 근본을 끊기 위하여 교화하고 지도할 것이니. 어떤 것을 병의 근본이라 하느냐? 반연함이 있는 것이니, 반연함이 있으면 병의 근본이 되나이다. 무엇이 반연할 것이냐? (반연이란 주위의 사물을 말함 그 사물의 변화에 끌려서 마음이 동요하는 것) 삼계가 그것이며, 어떻게 반연을 끊느냐? 얻을 것이 없어야 하나니, 얻을 것이 없으면 반연이 없어지나이다. 어떤 것이 얻을 것이 없다고 하느냐? 두 가지 소견을 여의는 것이며 무엇이 두 가지 소견이냐? 안으로 보는 것과 밖으로 보는 것이니, 이것을 여의면 얻을 것이 없어지나이다. 문수사리님, 이것이 병 있는 보살이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외다.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을 끊는 것이 보살의 도리니,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아무리 행을 닦고 번뇌를 다스린다 하여도 지혜의 칼날이 날카롭지 못하나이다. 마치 원수를 이겨야 용맹하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이, 늘고 병들고 죽는 것을 함께 끊는 이라야 보살이라 할 것이외다. (해석) 이상으로 자기의 마음을 조복한데 대한 설명을 하였다. 앞대문에서는 남을 위로하고 타이르는 것을 설하고 이 대목에서는 자기의 마음을 조복하는 것을 설하여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두면이 다 갖추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이거나 이타이거나 결국은 하나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와 남의 구별을 세워서 남을 가르쳐 인도하고 있는 동안은 아직 징정한 대자의 마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다시 더 나아가 자타의 구별을 없애는 것을 설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조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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