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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31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8.


-유마경 31-
    (원문)그 일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거사여 병이 견딜 만합니까? 치료하여 좀 들 해졌습니까. 세존께서는 한량없이 간곡하게 문병을 하였습니다. 거사여 이병은 어디에서 말미안아 일어난 것입니까. 병이 생긴 지 오래 되었습니까? 어떻게 하면 병이 낫겠습니까. (중생의 병은 번뇌에서 일어나는데 과연 보살은 병이 왜 무엇에서 일어나는가) 유마힐이 말하되 우치(愚癡)와 애착(愛着)이 있어 내 병이 생겼습니다. (해석)우치는 어리석은 마음이고 애착은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욕심입니다. 어리석기 때문에 애착을 일으키고 그 애착 때문에 서로 많이 가지려고 싸우니까 세상이 평화롭지 못한 것이지요. 그래서 유마가 이러한 세상일을 걱정 근심이 되어서 병이 낫다는 것입니다. (원문) 일체 중생이 병이 있으므로 하여 나도 병이 났나이다. 만약 일체 중생이 병이 나으면 곧 내 병도 나을 것입니다. 어찌하여 그런고. 하니 보살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생사에 들어갑니다. 생사가 있으면 곧 병이 있습니다. 중생이 병을 떠나면 곧 보살도 앓지 아니합니다. 비유하건데 장자에게 외들이 있어 그 아들이 병들면 부모도 병들고 아들이 병이 나으면 부모의 병도 낫습니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을 사랑하기를 아들과 같이하여 중생이 앓을 때는 보살도 앓고 중생이 병이 나으면 병이 낫습니다. 이병이 어디에서 말미암았는가는 하면 보살의 병은 대비(大悲)에서 일어납니다. (해석)사람의 얼굴이나 몸매를 보면 병약해 보이는 사람도 많지마는 실제는 튼튼한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까지 튼튼하고 온전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장부의 마음이 곧 보살의 마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마는 이병이 어디에서 말미암았는가는 하면 보살의 병은 대비(大悲)에서 일어난다고 답하였습니다. 이 대비에 대하여 화엄경에서는 보살에게 10가지 대비가 있으니 항상 중생을 관하나 중생이 귀의할 곳 없음을 관찰하고 대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사도에 떨어짐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가난하여 선근이 없음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며, 중생이 오랜 생사에 잠들어 있음을 관찰하고, 중생이 불선법(不善法)을 행함을 간찰하고, 중생이 탐욕에 얽혀 있음을 관찰하고, 중생이 생사의 바다에 있음을 관찰하고. 중생이 설법 바라지 않음을 관찰하고. 중생이 모든 부처님의 정법 잃음을 관찰하여 대비를 일으키라고 하였습니다. 보살은 집착이 없는 마음으로 순간순간에도 모든 국토 시방의 하나하나의 중생을 관찰하고 적정 평등하게 관찰하므로 부정을 보아도 미워하지 않으며 중생을 성취시켜 다 제도하되 한 중생을 위하듯 일체 중생을 위하리라 하였습니다. 유마거사는 이렇게 보살의 마음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이것을 근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중생들의 병이 나으면 보살의 병도 낳는다, 불법이 널리 퍼져서 번뇌에 시달리는 사람이 없게 되면 이말 입니다. 그날이 올 때 까지 부처님이나 보살의 노고는 끝나지 않는 다는 말이지요. (원문) 문수사리가 다시 말씀하되 이방은 어찌하여 텅 비고 시자도 없습니까. 유마가 말하되 모든 부처님의 국토도 또한 다 비여 있습니다. 어찌하여 비워있다고 합니까. 비워있기 때문에 비워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비워있는 것은 무슨 까닭으로 하여 비워있다고 하는 것입니까? 무분별(無分別)이 공이므로 공한 것이라 합니다. 그러면 공은 분별할 수 있습니까. 분별도 또한 공입니다. (해석) 유마가 이렇게 비였다 공이다 하고 말하는 것은 분별심이나 차별된 마음에서 추월해 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앞에 말한 중생들이 병이 있기 때문에 유마가 병이 생겼다는 말 하고는 모순되는 말입니다. 중생들의 병도 공으로 보고 비였다고 본다면 유마의 병도 생기지 않아야 하잔 아요. 병이 있다 없다 하는 것도 중생들은 병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잇는데 부처님 세상은 비어 있다고 하는 것은 차별인데 차별이 있을 진대는 공이 될 수 없잔 아야. 중생들이 분별 심에서 병이 일어나듯 유마도 병이 났으니 유마가 말하는 비였다 공이다 하는 말하고는 상반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인지 덧붙이는 말에 (원문) 인자는 어찌하여 시자가 없느냐고 물었는데 일체 중마(衆魔)와 모든 외도가 다 나의시자(侍者)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마구니나 외도라 해서 불성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그들만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근본 마음자리에는 불성이 있으니까 보살은 그들의 불성을 들어나게 하고 발전시켜서 불계에 들어오게 하겠다는 것이 원력입니다. 그래서 유마가 그들이 다 나의 시자라고 말하는 거예요. (원문) 어찌하여 그러한고. 중마(衆魔)는 생사를 즐기는데 보살은 생사를 굳이 버리지 아니하여 외도는 제견(온갖 편견=외도라 해서 무지하지는 않으므로 보는바가 있으나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어 중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을 즐기는데 보살은 제견을 움직이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해석)마구니는 불도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고 외도는 불법을 믿는 자를 적대시하는 무리를 말하는데 유마는 이러한 자들도 버리지 않고 그들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자신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보살의 마음이 이런 것입니다. 항상 중생들과 함께 있으면서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대하고 박해를 받더라도 중단하거나 그 사람을 원망하는 거나 미워하지 않고 그 사람의 지혜가 모자람을 불쌍히 여겨서 차별에 집착하는 생각을 없애주는 마음이기 때문에 제견에 움직이지 아니한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유마거사가 본인 스스로 나는 보살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지요. (원문) 문수사리가 말씀하되 거사의 병환은 어떠한 상(狀)입니까. 形상 유마힐이 말씀하되 내 병은 형체가 없어서 볼 수가 없습니다. (해석) 일반 중생들의 몸에 일어난 병도 형체는 볼 수가 없지만 마음으로 가지가지 형체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마 거사 같은 보살의 병에 무슨 형체가 있겠어요, 그래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쓰기 때문에 형제가 없다고 한말입니다. 승조스님은 이것을 설명하기를 대비(大悲)는 인연 없는 것이 없다. 인연 없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물에 따라 병이 생긴다. 사물 때문에 병이 생기지마는 나 때문에 아직 병이 없었다. 병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병의 상과 같으면서도 무상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라고 했습니다. (원문) 그 병은 몸에 관련된 것입니까 마음에 관련된 병이니까 몸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몸과는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지대. 수대. 화대. 풍대의 사대 가운데 어느 대에서 일어난 병입니까? (해석) 사람들은 (지수화풍) 사대가 모여서 만들어 졌다고 봅니다. 병은 조화가 깨지면서 일어난다고 보는데 4대중 하나의 조화가 깨지면 101병이 생기고 4대가 모두 깨지면 404병이 생긴다 합니다. (원문) 이 병은 지대의 병도 아니요. 지대를 여읜 것도 아니며, 수대. 화대. 풍대도 또한 이와 같나이다. 그러나 중생의 병은 사대에서 일어납니다. 중생이 병이 있기 때문에 내가 병이 났나이다. (해석) 문수사리는 다시 유마힐에게 물었다. 보살이 어떻게 병난 보살에게 위문하여야 하나이까? (해석)유마거사는 중생 때문에 병이 난 것이지 자기로 인해서 병이 난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하니 괴로움이나 번민은 없을 것이다 말입니다, 그래서 문수가 묻기를 그렇다면 보살은 유마 같은 보살한테는 어떻게 병문안을 해야 옳겠느냐 무슨 말로 위문을 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원문)몸이 무상하다고 말할지언정 몸을 여의라고 말하지 말 것이며, 몸이 괴로운 것이라고 말할지언정 열반을 좋아하라고 말하지 말 것이며, 몸이 나라고 할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중생 교화할 것을 말하며, 몸이 공하다고 말할 지언 정 필경에 적멸하다고 말하지 말 것이며, 먼저 죄를 참회하라고 말할지언정 과거에 들어갔다고 말하지만 것이며, 자기의 병으로써 남의 병을 불쌍히 여겨야 하며, 지나간 세상에 한량없이 고통 받던 줄을 알아서 일체 중생을 이익께 할 것을 생각하며, 근심을 내지 말고 항상 정진할 것이며, 유명한 의사가 되어서 여러 사람의 병을 치료할 것이니 보살이 이와 같이 병 있는 보살을 위문하여 기쁘게 할 것입니다. (다시)몸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며 공하고 내가 없는 이치를 알고 그 몸을 싫어하여 공적한 열반에 들기를 도모하고 중생 교화하기를 단념하는 것은 소승 네의 소행이므로 여기에서는 그와 반대로 몸이 고통거리인 줄 알면서 그 몸을 싫어하지 않고 중생교화에 헌신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해석) 젊은 사람도 늙어지고 병들면 하면 무상을 느낍니다. 특히 누가 죽었다 하여 상갓집에 간다거나 화장장에 가서 한줌의 백골이 되어 나오는 것을 볼 때 인생무상을 절실히 느낍니다. 인간의 몸뚱이가 이렇게 무상하다고 지금당장 벗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끌고 다니기가 괴롭다하여 자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마가 하는 말이 이 몸을 싫어하지 말라는 겁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인생살이가 싫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리석은 것이니까 만족하지 못한 인생을 만족하게 만들도록 부지런히 노력하도록 일러주는 것이 병 있는 사람에게 옳게 병문안을 하는 것이다,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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