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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30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8.


-유마경 30-
    문수사리 문질 품. 이제 드디어 문수보살이 유마거사에게 병문안을 가게 됩니다. 유마경이 시작되는 불국 품에서 문수보살의 이름이 보였지만 부처님께서 10대 제자를 비롯해서 다른 보살들한테는 유마가사에게 가서 병문안을 가라고 하시면서도 문수보살에게는 한마다도 말씀을 내리지 않으셨기에 지금까지 문수보살은 한마디도 말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부처님께서는 문수보살이 지혜가 뛰어나서 충분히 유마거사의 병문안을 감당할 줄 아셨기에 마지막으로 문수보살에게 명을 내릴 작정을 하고 계신 듯하다 문수보살이 유머거사에게 병문안을 가서 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씀들이 묻고 답한다는 뜻으로 문질 품이라 했습니다. 여기서 부터 유마경에서 가장 핵심적이라 할 수 있는 법문이 펼쳐집니다. 대승불교의 미묘한 취지와 근본정신이 잘 들어내 보이는 내용을 되어 있어서 불교를 공부하는 이라면 배워둘만한 대목입니다 (본문) 이때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이르셨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을 위문하여라. 문수사리는 이렇게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말을 건네기가 매우 어렵나이다. 실상의 이치를 깊이 통달하여 법문을 잘 연설하며, 변재가 막힘이 없고 지혜가 걸림이 없으며, 온갖 보살들의 법식을 모두 알고 여러 부처님의 비밀한 법문에 들어가지 못한 데가 없으며, 뭇 마군이를 항복받고 신통에 자재하게 노닐며 지혜와 방편에 끝까지 이르렀나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명령을 받잡고 한번 가서 병을 위문하겠나이다. (해석)문수보살이 부처님의 명을 받고 그분은 상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면서도 부처님의 성지를 받들고 그에게 가서 병문안을 가겠다고 하는 것은 유마힐과 맞서서 대답을 나눌 자신을 가지고 계신 듯하다. 여기서 잠깐 문수는 어떤 사람인지 알고 넘어갑시다. 문수보살에 대해서는“문수문경, 문수사리문경, 문수사리행경, 문수반야경, 문수보리경, 문수문보리경 문수보장경, 문수발원경. 문수열반경 등등, 많은 경전이 있습니다. 문수사리라는 말은 묘(妙)와 덕(德)과 길상(吉祥)의 뜻으로 지혜와 공덕이 아주 뛰어난 것으로 표현합니다. 전생에 이미 부처님의 감화를 받고 성불하였지만 부처님께서 싯다르타 태자로 태어낫듯이 인도사위국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나서 부처님의 교화를 돕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권현(權現)으로 보살의 자리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방편적 법문으로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처럼 가상인물로써 등장시킨 것이긴 하지만 우리는 실 직적 인물로 알고 이해를 하며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을 믿듯이 믿음으로 소화를 해 내야 공부에 도움이 되고 신앙적 성취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부처님을 바라볼 때 오른쪽 즉 부처님 쪽에서는 왼쪽에 앉아 계신분이 문수보살님이신데 불상이나 탱화를 중에는 청련화(연꽃)를 들고 사자를 타고 계시기도 합니다. (보현보살은 코끼리) 사자가 용맹하듯이 위엄과 용맹스러움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전설적으로 오대산에 일만 대중과 계시다 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월정사 뒷산이 중국의 오대산과 닮았다 하여 오대산이라 하고 상원사에 부처님 사리를 모셨으며 여기에 문수보살이 머무는 도량이라고 전해지지요. (원문) 이에 대중 가운데 있던 보살과 큰 제자들과 제석천왕. 범천왕. 사천왕들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문수사리와 유마힐 두 보살이 만나 이야기 하면 반드시 묘한 법문을 말하리라. 하고 팔천 보살과 오백 성문과 백 천 천인들이 모두 따라 가려 하였다. (해석) 지금까지는 아무도 병문안을 가겠다는 분이 없었는데 드디어 지혜를 상장하는 문수보살이 가겠다고 하니까 주위에 잇던 많은 사람들이 문수와 유마 두 사람이 만나서 아주 미묘한 말씀들을 나눌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도 가겠다. 나도 가겠다. 하며 따라 나선 것입니다. (원문)이에 문수사리가 여러 보살과 큰 제자들과 여러 천인들에게 호위되어 비사리 성으로 들어갔다. 그때 유마힐은 마음속으로 생각하되 지금 문수사리가 대중들과 함께 오는구나 하고 신통력으로 방을 비워 놓고 방안에 있던 기구와 시자들을 치우고 평상 하나만 놓고, 병을 앓으며 누워 있었다. 문수보살이 그 집에 들어가니 방은 비어 아무것도 없고, 유마힐 혼자 평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잘 오셨나이다. 문수사리여, 문수사리여. 오지 않는 것으로 오시며 보지 않는 것으로 보시나이까? “그러하오이다, 거사여. 왔다 하여도 온 것이 아니며 갔다 하여도 가는 것이 아니니 왜 그런가 하면 왔다는 것은 온 데가 없고, 갔다 해도 간 데가 없으며, 본다는 것도 실상은 보지 못하는 것이 없는 탓이며, 마음과도 합한 것이 아니니 마음은 요술과 같은 탓입니다. (해석) 여기서부터 문수와 유마힐 거사의 문답이 오고가는데 앞으로 상당히 긴 많은 내용으로 되어있습니다. 고차원적 대승 법문으로 되어 있어서 불교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은 이해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꼭 경험해볼만 한 내용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 처음으로 하시는 말씀이 "잘 오셨나이다. 문수사리여, 문수사리여. 오지 않는 것으로 오시며 보지 않는 것으로 보시나이까? 아주 짧은 말이지만 평등과 차별을 여인 중정의 이치로 첫 말문을 열은 것입니다. 그래서 문수역시 대답하기를 “그러합니다. 거사여. 온다하여도 온 것이 아니며 간다 하여도 가는 것이 아니니 왜 그런가 하면 오는 자는 무슨 상을 좇아서 온 것이 아니며 온 곳이 없고 가는 자도 또한 이르는 곳이 없습니다. 본다는 것도 실상은 보지 못하는 것이 없는 탓이며, 마음과도 합한 것이 아니니 마음은 요술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고 답을 합니다. (해석) 평등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특별한 어떤 친근감이나 호기심 애착심을 가질 리가 없지요. 그렇지만 유마가 병들었다는 말을 듣고 어찌 병문안을 오지 않고 가만있겠느냐, 이게 중생들의 마음이고 인지상정인 에서 일어나는 마음으로써 마음은 요술과 같다고 한 겁니다. 병문안을 오지 않고도 병문안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평등한 가운데서도 차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작용은 무궁무진해서 평등한 가운데 차별은 악평등이 아니기에 악평등에 떨어지지 않는 차별을 일으키는 것은 마음이 요술과 같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고 그 일은 허물이 아니다 라는 뜻으로 문수가 답을 한 겁니다. 문수가 유마의 병문안을 통해서 앞으로 친해지고 어떤 덕을 본다거나 하는 이해득실을 따져서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지요. 일반 사람들은 누구를 만날 때 이해득실을 생각해서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갖추어 머리를 깊이 숙이고 온갖 미사어구로 아양을 떠는가 하면, 거만하게 멸시의 자세로 대하기도 합니다. 이런 자세는 분명 평등을 벗어난 차별이라 허물로 볼 수 있지만, 문수가 유마를 찾아온 것은 평등을 벗어나긴 했지만 차별에서 일으키는 악평등이 아니므로 허물이 안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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