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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28

by 혜명(해인)스님 2019. 2. 28.


-유마경 28-
    부처님은 다시 지세보살에게 이르셨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을 위문하여라. 지세보살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사람에게 가서 병을 위문 할 수 없나이다. 왜냐하면 옛적에 제가 고요한 집(정실 靜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마왕 파순이 (마왕 파순은 범어에서 전해진 말인데 남의 지혜를 빼앗고 정법유포를 방해하고 남의 선근을 끊어버리고 악행을 행하도록 유도하기를 즐기는 것으로 업을 삼는 무리의 우두머리입니다.) 일만 이천 천녀를 데리고 제석천왕 (인도에서는 오랜 옛적부터 가장 존경하는 천신으로 불교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천신으로 이해함) 모양으로 꾸미고서풍류를 잡히고 와서 그 권속들과 함께 나의 발에 예배하고 합장하고 한쪽에 서 있거늘 (인도풍속으로 최상의 인사법) 저는 이가 재석인줄 알고 일러 말하기를, 어서 오시오. 교시가여, (제석이 일찍이 인간 세상에 살 때의 이름) 비록 복덕이 있더라도 함부로 수용할 것이 아니요. (제석은 불법수호에 노력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칭찬한말) 오욕락이(색성향미촉의 오경에 집착하해서 일으키는 다섯 가지 욕구 또 재물 이성 음식 수면 명예를 즐기는 것 불교에서는 오음에 의해 가지가지 미혹이 생기고 결국에는 괴로움을 만들기 때문에 욕락의 즐거움을 벗어나야 진정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함 ) 무상한 줄을 알아 선의 씨앗을 심으며 몸과 생명과 재물에 대하여 길이 무너지지 않는 법을 닦을 것이니라. 고 하였더니 그가 나에게 말하기를, 정사여(正士 부처님의 정법을 세상에 펴는 사람) 이 일만 이천 천녀를 받아 시봉하는 종을 삼으시오. 라고 하기에 저는 교시가여, 이 법답지 아니한 것들로 사문 석자를 (사문- 출가한 수행자 석자- 석가여래의 아들이란 뜻으로 부처님의 제자) 유혹하지 말라. 그것은 마땅한 것이 아니니라. 하였더니, 마왕의 속셈은 청정한 지세보살을 오욕락으로 혼탁 시켜서 마구니의 권속으로 만들려하였지만 다행이 지지보살은 정도를 아는지라 법답지 않으니 사문석 자에게는 마땅치 않다고 하려던 것이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마힐이 와서 저에게 말하기를, 이것은 제석이 아니오, 마왕으로서 당신을 꾀이는 것입니다. 하고 다시 마왕에게 말하기를, 이 천녀들을 나에게 달라. 내가 마땅히 받을 것이다. 사문은 많은 시종을 거느리니 필요치도 않고 또한 허용되지 않지만 유마힐은 남여를 가리지 않고 어떤 사람이던 교화 할 수 있는 이라면 다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해석) 라고 하자 마왕은 놀라서 두려워하면서 유마힐이 나를 침노하려한다 생각하고 몸을 감추어 도망가려 하나 몸이 숨겨지질 아니하므로 그의 신통력을 다하여도 갈 수가 없더니 (이 자리는 부처님의 올바른 제자 지세보살이 있는 자리이며 우마힐이 이으니 선과 악이 맞서면 악이 폐하는 자리요 시와 비가 맞서면 바로 비가 파는 자리여 정과사가 맞서면 사가 망하는 자리다. 그러므로 파순은 두려워 도망 하려 한 것이다.) . 공중에서 소리 나기를 파순이여 그 천녀들을 거사에게 주어야 떠나갈 수가 있으리라. 라고 하니 마왕은 두려워하면서 할 수 없이 유마힐에게 천녀들을 주기로 하였다. 그 때에 유마힐은 천녀들에게 이르기를, 마왕이 너희들을 나에게 주었으니 이제 너희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내어라. 하며 그들에게 맞도록 설법하여 천녀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다시 말하기를, 너희들이 이미 보리심을 내었으니 이제부터는 법락을 즐기고 다시 오욕락을 즐기지 말라. 하였더니 ……. (해석) 지세보살에 대해서는 구마라습이 번역한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실 때에 지세보살의 물음(대승의대의)에 답한 것으로 지세경이란 것이 전해집니다. 이경의 첫 머리에 지세지보살이 부처님께 묻기를 일체법의 피안을 잘 알고자하고 한량없는 원을 일으켜 한량없는 장엄을 갖추는 것을 알고자 하고 한량없는 사물의 결정상(決定相)을 통달하고자 하고. 한량없는 장엄의 원을 일으켜 심심(深心)의 소행을 청정하게 하고자 하고, 청정구족의 보시를 잘 알고자 하며, 청정한 지계를 알고자 하며, 인욕과 정진 선정을 그리고 반야바라밀피안에 통달하는 것을 잘 알고자 한다는 글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부처님의 중생교화를 도와 중생들을 구호해주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는 부처님 제자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것은 마왕이 지세지보살의 수행을 방해할 목적으로 데리고 온 천녀들을 교화해서 불법에 귀의케 한 후 마궁으로 돌려보낸 일입니다. 천녀들은 유마힐 곁에 머물러 남아 있기를 원하고 다시는 악마의 소굴로 들어가기를 싫어하지만 유마일은 마궁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제도시킬목적으로 그들을 간곡히 타일러서 불법에 귀의케 하는 마음을 내게 하는 법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로 보살도의 정신을 잘 나타낸 것으로 요즘처럼 험악한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에게 좋은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는 범어의 마라를 생약한 말인데 마라란 장애라는 뜻이니 몸과 마음을 산란하게 하고 선법을 막으며 좋은 일을 파괴한다. 라는 뜻이랍니다. 불화 중에 부처님 앞에서 예쁜 여인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속살이 보이는 옷을 입고 춤추고 있는 모습을 그려 논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부처님께서 여인들이 춤추는 것을 즐기신 것이 아니라 부처님을 유혹해서 정법을 파계하려는 마왕의 지시에 따라 천녀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인데, 부처님은 그런 것을 보고도 조금도 동요함 없이 물리쳤다는 내용입니다. 악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남이 자기에게 악을 가했을 때 이것을 용서하지 않고 당장에 악으로써 갚는 것이 악이며 남이 자기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는데 그에게 악을 가하는 것이 대악이며, 남이 나에게 은혜를 베풀었는데 고마워하는 생각 없이 그에게 악을 가하는 것은 악 중에 서도 가장 큰 대악이라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중생 구호하시려는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설법하시었는데 이에 감사하지 않고 도리어 비방하고 불법유포를 방해한다면 악 중에서도 큰 악이 되겠지요. 천녀들이 묻기를 어떤 것이 법락입니까? (요욕락이 즐거움이 아니라면 진정한 즐거움은 어떤 것입니까) 항상 부처님 믿기를 즐겨하며 법문 듣기를 즐겨하며, 스님에게 공양하기를 즐겨하며 오욕락 여의기를 즐겨하며, 오음(五陰=오온- 색수상행식)을 원수같이 여기기를 즐겨하며 사대(지수화풍, 땅 물 불 바람)를 독사 같이 보기를 즐겨하며, 선정을 닦아 어지럽지 않음을 즐기며, 번뇌의 때를 여의고 지혜 닦기를 즐기며 보리심을 넓히기를 즐기며, 뭇 마군을 항복받기를 즐기며, 모든 번뇌 끊기를 즐기며.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하게 단장하기를 즐기며 상호를 성취함을 즐기며 (부처님의 32상, 쌓은 덕으로 겉으로 평온함이 나타난 것)서로 성취 얻기를 즐기기 때문에 모든 공덕을 닦으며, 도장을 장엄하기를 즐기며(유마경 강의 27을 참조)) 깊은 법 듣되 두려워하지 않기를 즐기며 세 가지 해탈 문을 즐기며(공空 무상無相 무작無作 공이란 모든 일은 다 인연에 의해 나고 멸하니 정해진 것이 없다고 보는 것 무상은 차별 때문에 끌리지 않도록 하는 마음을 굳게 가지는 것. 무작은 외부에 의해 아무것도 구하는 것이 없이 스스로 그 마음 가운데 즐거움을 구하는 것) 시비를 바라지 않는다. 공덕을 많이 쌓으면 자연 내 마음에 즐거움이 가득 차게 되는데 그런데 그때까지를 기다리지 않고 조금노력하고 많이 얻기를 바라면 시비가 일어나는바 이러한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 때 아닌 것을 즐기지 않으며 동학(同學)을 가까이 하기를 즐기면서 (같은 마음으로 대승을 배우는 도반) 동학 아닌 이 가운데 미워하는 마음을 내지 않기를 즐기며 나쁜 지식을 멀리 하기를 즐기며 에애(恚성낼에 礙애 꺼리다 방해하다) (마음에 에애가 없음 = 불법을 모르는 사람을 불쌍히 여겨 간곡하게 가르쳐서 빨리 대승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불제자의 당연한 도리인바 불법을 모르거나 배우기를 싫어하는 사람을 두고 그 마음이 천박하기 때문이라 하여 성내는 생각을 품지 않는다는 뜻) 가없는 것을 남에게 보시하는 것이 보살의 법락 이라 한다. 이에 마와 파순이 말하기를 내 너희들과 함께 천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하니까 천녀들이 말하기를 우리들을 유마 거사님에게 주었으며 우리들은 법문을 듣고 법락을 얻었으니 오욕락의 즐거움을 즐거워하지 않겠다고 하니 유마거사는 일체의 소유를 나는 이미 다 버렸으니 파순이여 이들을 데리고 가라 하였다. 그 때에 천녀들이 유마힐에게 말하기를, 우리들이 어떻게 마의 궁전에 머무르리까? 마궁에 있으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고 물으니 (이미 불법을 알았으니 마궁에 가기를 싫어함이 당연한데 왜 유마힐은 마궁으로 돌아가라 한 걸까) 유마힐이 말하기를 너희들은 마땅히 배운바 되로 법을 전할 것이니.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법원(法願)갖춤을 얻게 하라 그대들을 무진등이라고 부르니 무진등이라 함은 마치 한 등불이(정법의 등불) 다음 등에 불을 붙이고 다음 등은 또 다음 등에 불을 붙이어 백. 천 등을 밝히어 어두운 데를 다 밝히어 그 밝음이 끊임이 없나니 (불법의 유포 또한 이와 같이 한사람이 법을 전하여 천 만 사람으로 전하도록 한다는 ) 이와 같이 한 보살이 백. 천 중생을 인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하게 하지만 그 도의가 없어지지 아니하며 설하는 법을 따라 스스로 일체의 설법을 증익하므로 이것을 무등 등이라 하며 하늘 사람들도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構農하면 부처님 은혜를 갚게 되는 것이며 또한 일체중생을 크게 이익 되게 하리라. 그 때에 천녀들이 머리를 조아려 유마힐의 발에 예배하고 마왕을 따라 천궁으로 돌아가 문득 보이지 않더이다. 세존이시여, 유마힐이 이러한 자재한 신통력과 지혜와 변재가 있기 때문에 제가 그이에게 가서 병을 물을 수 없나이다. (해석) 지세보살은 마왕이 제석의 모습으로 변하여 나타났기에 좋게 말한 것이지만 만약 알았다면 처음부터 상대를 해 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비록 제석의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권석들과 천녀들을 거느리고 풍류를 잡히면서 오는 것을 불법에 귀의한자로서는 온당치 않은 일이므로 그것을 비난하였던 것입니다. 더구나 천녀들을 시중들게 하려고하자 거절하며 이들의 유혹에 걸려들지 않았습니다. 모든 마는 마음이 느슨해지는 틈새로 오는 것 우리들의 마음가운데 일어나는 여러 가지 번뇌가 원인 제공을 할 수 있습니다. 외부의 마 따위는 두려울만한 것이 못됩니다. 문제는 내부에서 마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굳건한 사람이거나 수행을 옳게 한사람은 그렇지 않지만 자칫 자기가 쌓은 선근을 자랑하거나 배운 것에 스스로 만족하여 다시 더 나아가려는 마음이 없으므로 해서 더 이상 노력하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보다 많이 배운 사람 많이 아는 사람을 존경하고 따라야 할 것인데 내가 더 안다는 교만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결국은 그 선근이 조금 배운 것이 오히려 장애가 되고 마는 것이 무서운 마장이 되는 것입니다. 마는 불법의 유통을 장애하는 것이고 중생을 고해로 인도하는 것이므로 경계하고 경계해야할 일입니다. 공자의 제자 증자는 평소의 마음가짐에 대해 나는 하루에 세 번 내 몸을 돌아본다. 남을 위해서 일을 도모하는 것에 충실하지 못하지나 않았는가. 친구와 사귐에 신의를 잃지나 않았는가. 배우지 않은 것을 전하지나 않았는가. 라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평하는 말에 제자의 학문은 다 성인에게서 나온 것이지만 그 뒤에 차차 오래 될수록 진실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유독 증자의 학문은 오로지 마음 안에 섰다, 그러므로 이것을 전하여 폐단이 없다, 라고 했습니다. 불법을 배우는 사람 중에도 차차 그 진실을 잃어버리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 마를 항복받는 방법은 오로지 부처님의 정법을 닦을 수밖에 없습니다. 곧 부처님의 정법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마도 그 힘을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법을 올바르게 배워 자기 몸과 마음속 깊이 까지 돌아볼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불자라 하겠습니다. 유마힐은 천녀들에게 힘을 다하여 부처님의 중생구호에 대한 은혜에 보답할 것을 권합니다. 불법을 배움으로 인해서 인생 삶의 참 의의를 알고 영원한 생명으로 알고 천지만물의 진상을 알게 되는 것이므로 부처님의 은혜가 한량없이 넓고 크다는 것을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만약 부처님의 은혜가 넓고 크다는 것을 안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이 나야 할 것입니다. 보은의 길이 많겠지만 가장 좋은 길은 부처님의 정법을 세상에 널리 펴기 위해서 노력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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