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十八卷 廻向偈 (오십팔권 회향게)
如夢虹霓是四相 (여몽홍예시사상)
四果二乘亦如是 (사과이승역여시)
常樂我淨都虛妄 (상락아정도망상)
但觀一念寂靜意 (단관일념적정의)
*꿈과 무지개와 같은 것이 사상이니
*사과와 이승도 또한 이와 같으며
*상락아정도 모두 허망한 것이라
*다만 한 생각은 고요하고 고요한 마음이라는 것을 관 할지어다
【四相】
불교에서 인생 일기(一期)의 네 가지 모습, 또는 만물의 변화하는 유위전변(有爲轉變)의 모습을 네 가지로 분류한 것.
① 일기(一期)의 사상: 생(生)·노(老)·병(病)·사(死)를 말하는데, 과보(果報)사상이라고도 한다.
② 유위(有爲)의 사상: 만물의 변화를 가리키는 4종의 상(相)이다. 유위는 무위(無爲)와 대비되는 것으로 인연의 제화합(諸和合)에 의하여 생멸변화하는 여러 현상을 지칭한다. 이 유위 세계의 변천 과정을 생(生:발생하는 것)·주(住:존재하는 것)·이(異:변화하는 것)·멸(滅:없어지는 것) 등 네 가지 모습으로 분류한다. 이를 사유위상(四有爲相)이라고도 한다.
③ 지경(智境)의 사상: 《금강경(金剛經)》에서 말하는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명상(壽命相)이다. 《금강경》은 이들이 실체를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 가유(假有)의 존재이며, 비록 공(空)이란 용어는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그 본질이 공임을 말해 준다. 따라서 이에 대한 그릇된 견해와 집착에서 벗어날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한편, 초기불교에서는 사제(四諦:苦·集·滅·道)의 참모습을 관찰·수행하는 덕목으로 제시된 십육행상(十六行相) 중 고제(苦諦)의 관찰에 해당하는 사상을 말하기도 한다.
【四果】
불교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수행계위. 성문사과(聲聞四果)의 줄임말.
사제(四諦)ㆍ팔정도(八正道)는 행하는 사람의 인격 구조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가 없다. 세계관의 근본적 전환과 심성의 정화가 함께 행해지기 때문이다. 수행하는 사람이 얻게 되는 그러한 종교적 체험을 크게 네 단계로 구분하여 행자의 수행을 돕고 있는데, 예류(預流)ㆍ일래(一來)ㆍ불환(不還)ㆍ아라한(阿羅漢)의 사과설(四果說)이 곧 그것이다.
첫째의 예류(srota-apānna, 須陀洹)는 세 가지 결박의 번뇌(身見ㆍ戒取ㆍ疑)를 끊고 범속한 생활에서 성스런 흐름에 들어간 사람을 가리킨다. (《중아함》 권1 《水喩經》).
둘째의 일래(sakṛ-āgāmin, 斯多含)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 가지 결박의 번뇌뿐만 아니라 탐ㆍ진ㆍ치(三毒心)의 셋도 약화시켜 이 세상에 한번 돌아와 괴로움을 다하는 단계이다.
셋째의 불환(an-āgāmin, 阿那含)은 다섯 가지 결박(五下分結)의 번뇌(身見ㆍ戒取ㆍ疑ㆍ貪ㆍ瞋)를 끊고 이 세상에 옴이 없이 천상에서 열반에 드는 것을 뜻한다.
넷째의 아라한(arhat, 阿羅漢)은 일체의 번뇌(身見ㆍ戒取ㆍ疑ㆍ貪ㆍ瞋ㆍ癡)를 끊고 현재의 법에서 그대로 해탈의 경지를 체득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三乘】
일승에 대비해 중생을 열반에 이르게 하는 세 가지 교법인 성문승(聲聞乘)·연각승(緣覺乘)·보살승(菩薩乘)을 가리킨다.
승(乘)’이란 부처가 교법에 의해 중생을 생사의 세계로부터 열반의 세계로 옮겨주는 것을 수레에 비유한 것이다. 부처가 중생의 세 가지 근기 곧 둔근기(鈍根機)는 성문승, 중근기는 연각승, 이근기(利根機)는 보살승에 맞추어 설한 세 가지 교법을 말한다.
첫째, 성문승이란 성문을 위한 교법이다. 성문은 부처가 음성으로 설한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며, 사제(四諦)의 교법을 수레로 삼아 깨달음을 얻는다.
둘째, 연각승이란 연각을 위한 교법이다. 연각은 벽지불승(辟支佛乘) 또는 독각승(獨覺乘)이라고도 하며, 십이인연(十二因緣)의 교법을 수레로 삼아 깨달음을 얻는다.
셋째, 보살승이란 보살을 위한 교법이다. 보살은 대승·불승·여래승이라고도 하며, 위없는 보리를 추구하고 모든 중생을 다 구제할 것을 소원한다. 육도(六度)의 교법을 수레로 삼아 깨달음을 얻는다. 대승불교에서는 성문승과 연각승은 오직 자신만의 불도를 이루고자 하여 다른 사람을 구제하는 일에는 마음을 쓰지 않기 때문에 소승이라 명칭하고 보살승은 자신이 불도를 이루는 것과 동시에 다른 사람을 두루 구제하는 것에 힘쓰기 때문에 대승이라고 한다.
또한 천태지의(天台智顗)는 삼승이 소승과 대승 모두에 있다며, 전자를 장교(藏敎)의 삼승, 후자를 통교(通敎)의 삼승으로 구분하였다. 통교의 삼승에는 삼수도하(三獸渡河)란 용어가 있다. 통교에서 삼승의 단혹(斷惑)에 심천의 차별이 있는 것을 삼수도하의 비유를 가지고 나타낸 것으로서 『열반경』에 나온다.
삼수(三獸)란 코끼리·말·토끼이고, 하(河)란 공리(空理)에 비유한다. 코끼리는 항상 강바닥을 밟고 건넌다. 이것은 보살이 공리(空理)에 깊이 철견(徹見)하고 번뇌의 정사습기(正使習氣)을 다 끊는 것에 비유한다. 말은 얕은 곳은 강바닥을 밟지만 깊은 곳은 수영해서 건넌다. 이것은 연각이 번뇌의 정사(正使)를 끊고 습기(習氣)의 일분(一分)을 침범하는 것에 비유한다. 토끼는 얕거나 깊거나 수영해서 건넌다. 이것을 성문이 단지 정사만을 끊고 습기는 전혀 손쓰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다.
이것을 삼승공십지(三乘共十地)라고 한다. 삼승 각각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즉 십지 가운데 성문은 제칠이변지(第七已辨地)까지이고, 연각은 제팔벽지불지(第八辟支佛地)까지이며, 보살은 제십불지(第十佛地)까지라고 한다.
이상과 같이 불교에는 고저 삼종의 가르침·수행법이 있으며, 각각에 대상이나 내용, 나아가서 도달할 수 있는 경지를 달리한다는 생각에 대립해서, 『법화경』 등에서는 이들 삼종의 가르침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인도하는 수단으로서 다른 설교가 된 것뿐으로, 그들은 하나의 대승불교로 돌아간다는 일불승법(一佛乘法)·일승교(一乘敎)가 강조되었다.
【常樂我淨】
법신과 열반의 네 가지 덕인 상·낙·아·정을 의미하는 불교 교리.
범어는 nitya-sukha-ātman-śubha, 팔리어는 nicca-sukha-atta-subha이다. 열반사덕(涅槃四德), 법신사덕(法身四德)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사덕(四德)이라고도 한다. 열반과 법신은 네 가지 덕성을 갖추었다. 첫째는 영원하여 변하지 않는 상(常), 둘째는 고통이 없는 안락한 낙(樂), 셋째는 진실한 자아로서 아(我), 넷째는 번뇌의 더러움으로부터 벗어난 정(淨)이다.
초기불교에서는 현상적인 세계를 무상(無常, 항상되지 않음)·고(苦, 괴로움)·무아(無我, 본질이 없음)와 부정(不淨, 깨끗하지 않음)으로 파악하였다. 이러한 세계를 상(常, 항상됨), 락(樂, 즐거움), 아(我, 본질을 지님), 정(淨, 깨끗함)이라고 보는 관점을 '네 가지 뒤바뀐 견해'라 하여 ‘사전도(四顚倒)’라 한다.
즉 범부가 자신과 세계를 무상하고 괴롭고 무아이며 부정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고 즐겁고 항상하는 자아가 있고 깨끗하다고 보는 것을 말한다. 대승 이전의 불교는 이러한 전도된 생각에 집착하여 괴로움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이에 사전도에 대치되는 수행법으로 사념처(四念處) 등이 제시된다. 범부가 유위법(有爲法)을 상락아정으로 보면 탐욕이 제거되지 않고, 유위법을 무상·고·무아·부정으로 보게 될 때 탐욕 등이 소멸한다고 한다.
이에 반해 대승불교의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여래장경(如來藏經)』 그리고 『승만경(勝鬘經)』 등은 이전 불교에서 비판했던 상락아정(常樂我淨)을 불성과 여래장에 적용시켜 설명한다. 예컨대 『승만경』에서 상락아정은 전도견(顚倒見)이 아닌 정견(正見)이라 한다.
나아가 여래의 법신은 상바라밀(常波羅密), 낙바라밀(樂波羅密), 아바라밀(我波羅密), 정바라밀(淨波羅密)로 설한다. 열반사덕은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은 헤아릴 수 없는 경계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성문과 연각이 여래의 법신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상락아정을 무상·고·무아·부정으로 보는 것은 중생들의 전도된 견해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대반열반경』은 붓다의 몸이 법신과 반야, 해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상락아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무아(無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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