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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부모 공양과 공덕

by 이初心 2023. 1. 31.


    부처님의 부모 공양과 공덕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실 때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기 집에 범천(梵天)을 있게 하고 싶거든 부모에게 효도하라. 범천은 곧 그 집에 머물 것이다. 제석천(帝釋天)을 자기 집에 머물게 하고 싶거든 부모에게 효도하라. 모든 천신을 자기 집에 있게 하고 싶거든 부모를 공경하라. 모든 천신은 그 집에 머물 것이다. 만약 성현과 여래께 공양하고 싶거든 부모를 공양하라. 성현과 여래가 곧 그 집에 머물 것이다.

    비구들은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부모와 노인에게 공경하고 공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오늘만 이러신 것이 아니라, 과거세에도 부모와 노인을 공경하고 공양하라 하셨으니 과거에 공경한 그 인연을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옛날 바라나시국에 가난한 노인네가 외아들을 두었다.
    그 외아들한테는 많은 자식들이 있어 더욱 가난에 쪼들렸다.
    더구나 그때 심한 흉년이 들어 아들은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산 채로 땅속에 묻어 버리고 남은 양식으로 자식들을 먹여 살렸다. 이웃에 사는 사람이 물었다.

    “요즘 자네 어르신네께서 통 보이질 않는군. 어디 편찮으신 데라도 있는가?”
    아들은 대답하였다.
    “우리 양친은 연세가 너무 많아서 곧 돌아가실 때가 가까워 얼마 전에 미리 땅에 묻어드리고 그분들이 먹을 양식으로 이 흉년에 아이들이나 먹여 살리려고 했다네.” 이 말을 들은 이웃 사람들도 그것은 사리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이 사람 저 사람 건너온 바라나시국에 퍼지자 이 일이 그 나라의 법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마을의 한 아들은 이 말을 듣고, 그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분개했다. 어떤 방법을 써야 이 같은 악법을 없애 버릴 수 있을까 하고 늘 생각하였다.
    하루는 그 아버지에게 아뢰었다.
    “아버지께서는 이웃 나라에 가셔서 옛 경론(經論)을 공부하십시오.”
    아버지는 아들의 말대로 이웃 나라에 가서 경론을 배우고 돌아왔다. 아들은 아버지의 나이가 많아지자, 은밀히 땅을 파고 조촐하게 방을 만들어 그곳에 아버지를 모셔두고 좋은 음식으로 때에 맞춰 봉양하였다. 그리고 그는 누가 자신과 함께 이 악법을 없애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때 그의 앞에 한 천신이 나타나 말했다.
    “내가 이제 당신을 위해 짝이 되어 주겠으니 내가 시키는 대로 따르시오”

    다음날 왕궁의 문 위에는 왕에게 고하는 천신의 글이 붙어 있었다. 바라나시의 왕에게 묻는다. 다음 네 가지의 물음에 바르게 답하면 왕을 적극 보호하겠지만, 만약 바른 대답을 못 하면 앞으로 7일 후에는 왕의 머리를 깨뜨려 일곱 조각을 낼 것이다.

    네 가지 물음이란?
    첫째 어떤 것이 으뜸가는 재산인가?
    둘째 어떤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인가?
    셋째 어떤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인가?
    넷째 어떤 것이 가장 오래 사는가?
    왕은 이와 같은 천신의 물음에 심기가 매우 불안했다.
    왕은 곧 나라 안에 영을 내려 물었다.
    “이 네 가지를 바르게 답한 사람에게는 그의 소원을 무엇이나 다 들어 주리라.”라고 하였다.

    노인의 아들은 왕 앞에 나아가 그 물음을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믿음이 으뜸가는 재산이요, 바른 법이 가장 즐거우며, 진실한 마음이 제일 좋고, 지혜의 수명이 가장 오래 갑니다.”
    이 답을 듣고 왕은 매우 기뻐했다.
    “이 해답은 그대 스스로가 알았는가? 혹은 누가 가르쳐 주었는가?”

    그는 대답했다.
    “저의 늙으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대의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아들은 말했다.
    “원컨대 대왕께서 저에게 국법을 어긴 죄를 용서하소서. 저의 아버지는 많이 늙으셨습니다. 그대로 있으면 나라 법에 허락되지 않으므로 땅을 파고 방을 만들어 그곳에 모시고 있습니다. 실로 부모의 은혜는 천지와 같습니다. 태중에서 열 달을 안고 있다가 낳아서는 진자리 마른자리를 가리면서 기르고 사람이 되도록 밤낮으로 가르친 은혜로 사람 구실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광명천지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것도 모두 부모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를 두 어깨에 모시고 백 년 동안을 다니면서 갖가지로 공양하더라도 부모의 은혜는 다 갚지 못할 것입니다.”

    왕은 그의 말에 더욱 감동하면서 물었다.
    “그대는 무엇이 소원인가?”
    그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대답했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대왕께서는, 부모가 늙으면 땅에 묻는 악법을 없애 주소서.” 왕은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며 찬성했다.

    “앞으로 부모를 묻어 버리는 악법을 폐하는 동시에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는 그 죄를 엄히 다스리라.”하고 온 나라에 명을 내렸다.

    “비구들이여, 그때 그 노인의 아들은 지금의 이 몸이니라. 나는 그 옛날에도 나라의 악법을 없애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법을 성취하였다. 그 인연 공덕으로 불과를 얻었고 지금도 또한 부모를 공경하고 공양하는 법을 찬탄하는 것이다.”

    (雜寶藏經 第二卷)(法頂一八三)

    출처 : 한국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