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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는 오고 가는 것이 없다.

by 이初心 2023. 2. 13.


    부처는 오고 가는 것이 없다.

    불경에 '오오백세(五五百世)'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부처님 자신이 열반에 든 이후를 예언해 놓은 것이다.
    부처님은 자신이 열반하면 그동안 세웠던 불법이 점차 무너져 갈 것이라고 하시고, 구체적으로 5백 년을 한 단위로 하여 다음 다섯 단계를 거치면서 쇠퇴해 갈 것이라고 하셨다.

    즉, 부처님은 이 세상을 떠나신 후에 제1단계 5백 년 동안에는 입산수도하는 사람이든지 불교를 믿는 사람이면 대개 해탈 경지에 이르게 되고, 제2단계 5백 년 동안에는 낱낱이 해탈은 못 하지만 선정(禪定), 곧, 도를 닦을 줄 아는 사람이 많고, 제3단계 5백 년 동안은 해탈도 선정도 없이 다만 많이 들어서 팔만대장경의 교리에 통달하여 박문강기(博聞强記: 널리 사물을 보고 들어 잘 기억함) 하는 지식 면으로만 발달하고, 제4단계 5백 년 동안에는 해탈도 선정도 다문(多聞)도 없이 절이나 짓고 탑이나 쌓는 사업만을 숭상하고, 제5단계 5백 년 동안은 해탈도 선정도 다문도 탑사도 없이 다만 명예나 재리(財利)를 가지고 싸움만을 일삼는다고 하셨다.

    이 예언은 부처님께서 세대가 내려갈수록 풍속이 세속화되어(世降俗未: 세상이 그릇되어 풍속이 어지러움) 깨닫기가 어려워짐을 지적한 것이다. 성인의 발자취는 점점 멀어지고 중생의 마음은 점점 거칠어질 것을 예견하고 하신 말씀일 것이다.

    우리는 인지가 발달된다고 하지만, 성인이 볼 때에는 인지가 발달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가 지나갈수록,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망상(妄想)은 더 많아지고 도 닦기는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능엄경>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도 하셨다.
    “한 사람이라도 진리를 발견해서 근원으로 돌아가면 시방 허공이 다 녹아떨어진다.”
    즉 한 사람의 마음 광명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새로운 성인 또는 선각자가 나와서 다시금 인류를 구원한다는 뜻이 아니다.

    《원각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비록 말세라도 마음에 허망함을 내지 않으면 부처님은 이런 사람을 바로 현세의 보살이라 하신다."

    인류 구원은 새로 어떤 성인이 나타나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중생이 스스로 깨달아 정정한 본마음으로 돌아갈 때 가능하다.

    부처는 오고 감이 없는 것이다.
    누구든지 그 사람의 몸과 힘과 뜻이 청정하면 부처가 거기 머무르는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머물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 오신 날'도 따로 없다.
    언제든지 그 뜻과 행실이 정정하면 부처님이 오신 것이고 그 뜻과 행실이 청정하지 못하면 부처님은 이미 가신 것이다.

    -탄허 스님-
    출처 : 탄허록

부처는 오고 가는 것이 없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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