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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福) 짓는 길: 모래로 밥을 지을 수 없다

by 이初心 2023. 3. 4.


    복(福) 짓는 길: 모래로 밥을 지을 수 없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이다.
    복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복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짓고 내가 거두는 것이 대 원칙이다.
    복이 있어야 하는 일도 잘 되고 나이가 들어서도 여유롭고 편하게 살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은 덕을 쌓아야 재물도 얻고, 벼슬하고, 좋은 인연을 만난다고 하는 말을 일상적으로 한다.
    덕을 쌓는 일이 바로 복을 짓는 일이다.
    덕(德)은 나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에서 쌓인다.

    옛날에 부처님이 사위국(舍衛國)에서 교화하고 계실 때 라열기국(석가시대 마가다왕국의 수도)에 한 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부모에게 불효하고, 착한 이들을 업신여기고, 어른을 어른으로 공경하지도 않는 놈팡이였다. 그는 자기가 하던 일이 생각대로 잘되지 않자 활활 타는 불(火)을 섬겨 복을 구하려고 작정했다. 황혼 무렵 사내는 불을 크게 피워놓고 한밤중에 불이 꺼질 때까지 꿇어앉아 기도하기를 3년이나 쉬지 않고 계속했으나 아무런 복도 얻지 못했다.

    이번에는 해와 달을 섬겼다.
    그는 3년 동안 밤낮으로 해와 달을 향해 절을 했으나 역시 그가 원하고 원하는 아무런 복을 얻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사내는 천신을 섬기면서 향을 피우고 갖가지 맛있는 음식과 술을 차려놓고 돼지와 양을 수없이 잡아서 제사상에 올려놓고 절을 하였다.

    그러느라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탕진했지만 결국 얻은 복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가 되어 버렸다. 사내는 상심한 나머지 병에 걸려 집에 누워 있다가 사위국에 부처님이 계셔서 여러 신들이 그분을 아주 극진히 섬긴다는 말을 듣고 생각했다.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면 분명 복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사내는 아픈 몸을 이끌고 사위국의 부처님을 뵈러 갔다.
    절 문에 이르러 부처님을 바라보니 그 얼굴의 빛이 마치 밤하늘의 별 가운데 떠 있는 달과 같았다. 그는 환희심이 일어 즉시 땅에 엎드려 절하고는 말씀드렸다.

    "저는 무지하여 이 세상에 부처님이 계신 줄 모르고, 불과 해와 달, 그리고 천신을 9년 동안 섬기면서 부단히 애를 썼지만, 그것으로 아무런 복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병까지 얻어 목숨마저 오늘내일하는 실정입니다. 부처님은 사람과 신들을 제도하시는 대 스승이라는 말을 듣고 일부러 먼 길을 달려와 귀의(歸依)하나니 부디 복을 내려주소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동안 네가 섬긴 것은 모두 요사스러운 귀신이 아니면 허깨비에 불과한 정말로 쓸데없는 것들이었던 것이다. 거기에 빌고 제사하기를 9년이나 하였으니, 복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그 죄는 아주 큰 바다와 같이 큰 것이다. 살생을 해서 복을 구하고자 하면 복은 멀리 달아나버린다. 비록 1백 겁 동안 온 천하의 돼지와 양을 죽여 제사를 지낸다 하더라도 그 복은 작은 겨자씨만큼도 없을 것이요, 오히려 죄는 수미산과 같아지리라. 또 공연히 재물만 낭비하는 것이니, 그처럼 어리석은 게 세상에 또 있겠는가!

    또 너는 평소 부모에게 불효하고, 착한 이들을 업신여기고, 나이 많은 어른들을 공경하지 않고, 잘난 척하고 살아 죄만 나날이 깊어만 지거늘 무슨 인연으로 복을 얻는단 말이냐! 스스로 마음을 고쳐 착한 사람들과 어른을 지극히 공경하고 악행을 버리고 선업을 닦으면 네 가지 복이 날로 늘어나게 되어 결국에는 세세생생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이다.“

    네 가지 복이란 무엇인가?
    첫째, 얼굴이 곱고 아주 단정하게 변하게 되는 것이고,
    둘째, 신체적으로도 강건하게 되어 기력이 왕성하게 되며,
    셋째, 몸에 있는 병이 고쳐져서 병에 걸리지 않게 될 것이고,
    넷째, 수명을 다하도록 장수하여 비명횡사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내가 가르쳐 주는 진리를 제대로 행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마침내는 복을 받는 것은 물론, ”도”까지도 얻을 수 있느니라.

    有智人 所行은 蒸米作飯, 無智人 所行은 蒸沙作飯.
    (유지인의 소행은 증미작반이요, 무지인의 소행은 증사작반이라.)
    지혜가 있는 사람의 소행은 쌀로 밥을 짓는 것이요,
    지혜가 없는 사람의 소행은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출처: 법구 비유경
    출처: 향상일로님 글에서

복 짓는 길- 모래로 밥을 지을 수 없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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